여행이야기485 김예슬씨의 자퇴서를 읽고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30만원쯤 하던 시절이었던가? 합격 통지서와 함께 거금 70만원짜리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 들었던 27년전.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올라와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리라 기대했었던 것일까?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에서 봤던 킹슬리 교수 같은 교수와 책에 파묻혀 공부를 하며 밤을 새는 학생 그리고 그 속에서 희열을 느끼는 그런 대학을 꿈꿨었다. 하지만 그 대학이란 것이 단지 요즘 말하는 껍데기 스펙 한가지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학점따기 놀이, 그리고 머리 텅 빈 '교수'들, 그리고 토플과 고시공부 하는 학생들만 가득한 중앙도서관. 쿠바 보다도 열악한 교수 1인당 학생수 당시 MBC에서 '세계의대학' 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었는데 하버드에는 도서관.. 2010. 3. 11. 멀고 먼 남도 천리길 2월20일부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윗배 아랫배 모두 아프면서 설사증세가 있었습니다. 눈을 뜨면 어지럽고, 눈을 감으면 계속 잠만 오더라구요. 21일날은 무려 17시간을 잠만 잤네요. 이상하게도 수영장 갔다 오면 씻은듯이 나았다가 사무실에만 나가면 그때부터 증세가 다시 반복됐습니다. 거의 일주일을 이 증세로 힘들었는데 제가 하고 있는 일을 6개월간 했던 동기가 제 증세를 전화로 듣고 나더니 전에 이 사무실에서 일했던 두 사람이 똑 같은 증세로 밥을 못먹을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요는 사람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합니다. 동기녀석은 나중에 자면서 이를 갈게 되서 이가 많이 망가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달 전에 잡아 놓은 남도 여행이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거리도 만만치 않은데 몸도 시원찮으니..... 2010. 3. 1. 루프트한자 비행기표를 예약하다 몇일간 이리저리 머리 굴리고 비교하고 하다가 결국 오늘 오전에 유럽여행을 위한 비행기표를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에서 예약했습니다. 사무실 동료들의 부추김(?)에 힘입어 6월26일 인천-런던 7월16일 로마-인천행 비행기를 예약했다. 가격 부담을 줄이려고 가장 싸지만 환불, 변경 불가인 루프트한자를 예약했다. 가족과 함께 유럽여행을 간다고 간다고 3년동안 별렀던 일이지만 막상 예약결제를 하고 나니 심장이 쿵쾅거리고 식은 땀이 난다. 월급쟁이 주제에 430만원이라는 거금을 결제하고 나니 간이 오그라드는 느낌이다. 집을 처음 샀을 때 만큼이나 아니 그 보다 더 떨린다. 내가 무슨 일을 저질러 놓고 이렇게 심장 떨려 보기는 정말 오랫만이다. 지금까지 헤쳐온 난관보다 더 많은 어려움이 닥쳐올텐데 가족 네명이 함께.. 2010. 2. 18. 이전 1 ··· 94 95 96 97 98 99 100 ··· 1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