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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가족배낭여행(2010년)38

유럽 가족여행을 끝내고... □ 여행을 끝내고 3년 가까이 준비한 여행이지만 역시 현장에 가면 또 다르다. 실현 불가능한 듯 했던 여행은 우연과 필연이 엮이면서 현실이 되었고 우리는 아직도 꿈인가 생시인가 싶은 유럽 가족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막판 시간에 쫓겨 지나치게 디지털 기기에 의존했던 것 때문에 지도를 출력해 가지 않아서 숙소를 찾는데 애를 먹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더위에 힘이 들었다. 특히 아내의 체력 저하와 준비과정에서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지 않은 탓에 역할분담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결국 현지에 가서 많은 시간을 의미없이 낭비해 버렸다. 그 때문에 아내와 여행 도중에 티격태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해서 결혼 13년동안 싸운 것보다 더 많이 싸웠다. 8년전 처음 유럽 땅을 밟았을 때 경이로운 세계를 본 느낌이었지.. 2010. 9. 10.
(21일째) 안녕, 유럽! 다시 올께!!! □ 2010.7.16(토) 판테온! 로마 제국을 실질적으로 건설한 카에살의 예지력과 그 예지력에 부응해 준 아그리파의 위대함이 낳은 로마 건축물의 최대 걸작품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 건축물은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카에살과 옥타비아누스 그리고 아그리파에 얽힌 인간적인 이야기 때문이었다. 판테온 근처에는 로마 3대 젤라또로 명성을 얻은 지올리티도 있어서 아이들에겐 좋은 유혹이 되었다. 지하철을 타러 역으로 나갔다. 떠나는 날이 되어서야 우리가 늘 보던 지도에서 우리 호텔 바로 뒤에 지하철 역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걸 모르고 계속 테르미니 역까지 걸어다녔으니 살짝 어이가 없다. 휴일일텐데도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마구 밀면서 탄다. 우린 다음 열차를 기다리기로 했다. 고대 유적.. 2010. 9. 10.
(20일째) 베네치아 □ 2010.7.15(금) 이탈리아에 와서 로마만 보고 돌아가는 것은 좀 아쉬운 일. 오늘은 베네치아를 가보기로 했다. 아내는 어제 돌아본 로마가 볼 것이 너무 많은 것 같으니 로마만 보고 가자고 했지만 그래도 로마만 보기에는 너무 아쉬운 일. 연우는 피사사탑을 보러 피사에 가자하고, 피렌체-피사를 묶어서 보는 것도 괜찮다 싶긴 했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바닷가에 가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은 단순한 생각에 베네치아를 가자고 했다. 떼르미니 역에 나와 표를 예약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는 유레일패스를 좌석만 무료이고 예약비는 꼭 따로 받는 불편한 시스템이다. 4인가족 베네치아까지 예약비가 12유로 밖에 하지 않아서 웬일인가 했더니 환불, 변경 불가인 저속 열차. 할 수없이 고속열차를 다시 왕복으로 끊었다. .. 2010. 9. 9.
(19일째) 트레비분수 근사한 저녁을 먹고 힘을 낸 우리는 로마에서 꼭 해야 하는 일을 하러 트레비 분수로 갔다. 아내와 아이들은 트레비 분수의 야경에 감탄을 했다. 낮에 그렇게 더워서 분수의 물줄기는 더 시원하다. 변함없이 수많은 관광객이 발 디딜틈 없이 몰려 드는 곳. 보안을 위해서인지 곳곳에 눈에 티지 않는 복장으로 경찰들이 섞여 있었다. 아이들을 보더니 많은 분들이 분수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길을 열어 주었다. 분수대 바로 앞까지 간 우리는 동유럽에서 여행을 온 듯한 청년에게 부탁해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 청년은 트레비 분수가 다 나올 수 있도록 애를 쓰며 사진을 찍어 주었지만 어두운 밤인데다 익숙하지 않은 기계라 그랬는지 애를 쓴 만큼은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가족단체사진을 남길 수 있어서 그에게 고맙다는 인.. 2010.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