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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가족배낭여행(2010년)38

(16일째) 루체른 풍경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한 루체른. 스페인 국기를 두른 사람들과 네덜란드 국기를 든 사람들이 거리를 반으로 나누었다. 오늘이 결승전인가? 월요일이 아니었나?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건 한국시간 기준이었고 유럽시간으로는 오늘이 맞았다. 기차역에 내리자 정작 루체른을 제대로 못봤다는 아내의 말에 Coop에서 저녁거리를 사서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루체른 시내를 가로질러 빈사의 사자상에 도착했다. 내 나름대로는 루체른과 스위스를 상징한다고 생각하는 빈사의 사자상. 이 사자상을 보자고 졸랐던 준기는 막상 어둠이 내린 텅빈 빙하 공원이 무서웠던 듯 겁을 냈다. 빈사의 사자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광량 부족으로 찍히지 않았다. 플래시를 터트리니 얼굴만 환하게 나왔다. 이 사자상의 유래를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다. 합스.. 2010. 8. 29.
(16일째) 베른의 분수 순례 몽트뢰에서 로잔으로 오는 동안 비탈을 깎아 포도밭을 일군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척박한 빙하지대에서 살기 위해 스위스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힘들여 일했을까? 그들은 혜택받은 땅을 얻은 것이 아니라 죽을힘을 다해 혜택 받은 땅으로 만든 것이었다. 오후 4시가 훨씬 넘은 시간, 우리는 베른으로 출발했다. 베른 중앙역에 내려 지도를 들고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앙대로를 따라 준기는 분수순례를 시작했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것일까? 분수를 보더니 이름을 외치며 차례대로 길 끝까지 걸어갔다. 오늘 월드컵 결승전이 있나? 오렌지 군단의 옷을 입은 사람들 한 무리가 퍼레이드를 한다. 베른 중앙역을 나와서 준기를 따라 분수순례를 시작했다. 백파이프 분수부터 시작해 정의의 신 분수까지 30분이 넘게 걸어가.. 2010. 8. 29.
(16일째) 시용성, 이야기가 있어서 아름다운 곳 □ 2010.7.11(일) 오늘은 스위스 여행 마지막 날. 연우의 친구 수연이 엄마께서 추천하신 몽트뢰와 시용성을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준기는 다시 베른에 꼭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간 나라는 오스트리아 빼고 수도는 다 가봤는데 스위스도 수도인 베른을 가봐야 한단다. 곰의 도시인 베른에서 곰도 보고 분수 시리즈도 봐야한다고. 어제 늦게 도착해서 아침에 먹을 음식을 사 놓지 못했기 때문에 일찍 중앙역으로 나가 Coop에서 음식을 사기로 했다. 기차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몽트뢰를 가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가자는 아내의 잔소리를 귓등으로 튕기며 호스텔에서 2프랑 동전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스위스연방 철도 사이트에서 루체른-베른-로잔(몽트뢰) 구간을 검색하고 내일 Arth-Go.. 2010.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