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산자연휴양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4.08.27 중미산 야영과 청심ACG역사대회 참가
  2. 2012.08.20 빗속 야영
  3. 2010.10.17 가을이 아름다운 중미산 야영장에서 (2)
  4. 2006.03.01 중미산자연휴양림_양평나들이

중미산 야영과 청심ACG역사대회 참가 / 2014.8.23~24



아주 늦은 점심을 먹고 휴양림에 들어가니 우리 데크에 누군가 테이블과 의자 등등을 설치해 놓았다.

옆으로 조용히 치우는 동안 가족 캠핑을 오신 분들이 뛰어 올라오면서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고 짐을 치웠다.


제일 꼭대기에 자리잡은 데크라서 오르내리기 힘든데, 우리 짐을 가지고 올라 왔더니 데크에 있던 낙엽과 풀들도 깨끗이 치워 놓으셨다.

처음엔 남의 데크를 점유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비가 워낙 잦아서 타프를 먼저 쳤다.

아까 보았던 분들의 아이인 듯, 

물놀이에 온통 젖은 꼬마가 올라오더니 "우와, 무슨 집이 이렇게 커요?" 한다. 

그러다가 2인용 텐트를 친 것을 보고는 "애걔, 무슨 집이 이렇게 작아요?" 한다.



일단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아까 중미산 막국수 집에서 사 온 빈대떡 먹는 모습으로 아내에게 전송을 하고 저녁을 지어 먹었다.

제일 높은 언덕에 자리를 잡았더니 전망은 끝내 준다. 다만, 건너편 산길로 차들이 달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조금 거슬렸다.

그러나 저러나 저녁을 먹고 데크에 드러누워 하늘을 보니 이 보다 좋은 휴식이 없는 듯.

편안한 저녁 풍경에 온 몸이 나른해진다.


겨울 침낭을 덮고 그냥 타프 아래에서 잘까 생각을 했는데, 밤 10시가 넘으니 산 속 공기가 생각보다는 더 춥다.


봄에 새로 산 2인용 텐트를 처음 야영장에서 사용했다.

그런데 좀 문제가 있는 듯...

먼저, 모기장 역할을 하는 메쉬 창이 안팎이 뒤바뀌어 있다.

모기장만 안에서 여닫을 수 없는 잘못된 구조.

그리고 폴에 고정하는 4부분 가운데 한군데가 고정 걸이가 빠져 있다.

품질 검사에서 실수를 한 것 같은데, 되물릴수도 없고 그냥 고쳐서 쓰기로 했다.

무게는 2.4kg으로 매우 가볍긴 한데....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져서 화장실 다녀 오는 길에 찰칵.

왼쪽 제일 높은 곳에 있는 것이 우리 사이트. 같은 텐트가 하나도 없다는 다양성...



우리 사이트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 보면 이런 모습.

'전망 좋은 집'이지만 오르내리기는 좀 힘들어서 뱃살 빠지고 다리 튼튼하게 만드는데는 도움이 될 것 같다.

중미산에 6번이나 왔지만 1야영장은 처음인데, 유일하게 샤워장이 있어서 맘에 든다.

역시 국립공원 야영장보다는 국립휴양림 야영장이 훨씬 좋다.

데크 간격이나 조용함, 그리고 샤워장 같은 부대시설 등등...



가을이 턱밑에 왔음을 알리는 높은 양떼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다.



거리가 가까우니 청심역사대회에 갈 시간걱정에서 매우 자유로웠다.

어제 해 놓은 식은 밥에 카레를 넣고 비빈 다음 남은 물기를 이용해 버너에 살짝 데웠다.

찬밥을 먹으리라 생각했던 준기는 "어, 아빠! 밥이 따뜻하네? 어떻게 된 거지?" 하고 묻는다. 


"음, 사람은 머리를 써야지. ㅎㅎ"



네비게이션으로 확인해 본 예상 소요시간은 40분.

그러나, 뒤에 따라오는 차를 모두 먼저 보내고 최대한 천천히 가려고 했음에도 9시15분에 도착하고 말았다.

작년에 2시간 반 넘게 걸리며 지각했던 것에 비하면 이건 뭐.... 



등록을 하고, 인증샷을 남긴 다음.. 준기야! 오늘 재미있게 보내. 하며 짐을 걷으러 휴양림으로 돌아왔다.



짐을 걷고 얼음처럼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편안하게 앉아 라면을 끓였다.

건강에 좋지 않은 비상식량이라는 관념이 강하기 때문에 라면을 먹을 때는 잽싸게 면만 건져서 먹는다.

라면을 국물에 담궈 놓은채 먹으면 5분쯤 뒤에는 국물에 염분이 모두 면에 흡수된다고 한다.


라면을 먹고 아내가 싸준 포도와 복숭아를 먹으며 휴양림을 오르락 내리락 했다.

중미산 등산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배낭을 가지고 가지 않아서 팟방을 들으며 이곳저곳 둘러 보았다.


1~2년 사이에 중미산 휴양림 야영장도 많이 바뀌었다.

특히 2야영장은 예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주차하기에 좋은 상태가 되었다.



이게 구절초였던가? 벌개미취였던가?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피었다.



오후 3시가 넘자 어제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나가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어 사이트가 비다시피 했다.



쭉쭉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 아래에 누워 하늘을 보는 캠핑은 아마도 여름 최고의 휴양이 아닐까 싶다.


4시가 다 된 시간에 다시 대회장소인 청심국제중고등학교로 준기를 데리러 갔다.

올해 같은 조가 된 친구들과 즐거웠는지 서로 얼싸안고 웃는 모습을 보니 우리 아들이 많이 컸음을 느낀다.


"오늘은 어땠어? 즐거웠니?"

"응! 오늘 재미있었어. 팀원들도 좋았고."

"내년에 또 오고 싶어?"
"예심을 통과한다면 또 오고 싶어!"

Posted by 연우아빠.

빗속 야영

숲여행 2012.08.20 19:00

빗속에서 보낸 중미산 야영


이럭저럭 30번째 가족야영이었네요.

첫 야영도 폭우 속에서 했었는데....

이번에도 소나기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야영을 했습니다.



2012.8.18~8.19


잠깐 사이에 내린 비 때문에 아기 오줌줄기 같던 사방댐의 낙수가 작은 폭포가 되었네요.




주말 이산가족 생활도 어느덧 3년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기간 중 제일 좋은 시기를 주말의 짧은 나들이로 때우고 있다.

그나마 연초에 무릎을 다쳐 갈 수 있는 범위는 더 줄어 들었다.

다행히 좋은 이웃을 만나 중미산을 7~8월에 세번 다녀올 수 있어서 많은 위안이 되었다.


8월 셋째주 주말에도 다시 중미산을 다녀오기 위해 짐을 꾸렸다.

둘째 주말에 아내가 

"다음 주에도 또 갈테니 짐은 그냥 차에 놔두자고. 이번 주에는 차 쓸 일도 없으니"라고 하여

양손에 들 정도로 가벼운 짐만 새로 챙겼다.


아빠와 함께 영원히 야영을 갈 것 같던 아들이 드디어 작은 반항(?)을 시작했다.

"지난 주에 갔다 왔는데 또 거길 간다고? 안가면 안돼? 주말에 비 온다는데."

"우리 형편상 멀리 갈 수 없어서 가까운 곳에 잡았는데 그냥 집에 있을까?"


"다른데 가자"

"아들, 다른데 갈 수 있는 처지가 아냐. 내년에는 다른데를 고려해 보자.

9월에는 방태산에 한번 가보자. 거기 예약해 놨어"


"그럼 맛있는 거 먹어야 돼."

"어디서?"


이때 딸이 끼어 든다. 

"힐 하우스"

"헐! 그 비싼 곳을...."


어쨌거나 부모의 강요(?)에 못 이겨 다시 중미산으로 떠납니다.

하늘이 아침부터 찌푸둥하여 비가 올 것 같습니다.


늦게 나섰더니 길이 생각보다는 막혀서 야영장 도착 전에 점심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주 냉면집에서 점심 먹은게 좋지 않았던 기억 때문에 이번에는 중미산 막국수를 선택했습니다.

마치 평양냉면처럼 밍밍한 맛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했습니다.

다음에는 비빔국수를 먹어보자고 하면서 휴양림으로 들어갔습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타프를 쳤습니다.

1년만에 타프가 햇볕 구경을 합니다.

오랫만에 팩을 박느라 망치질을 했더니 손가락에 물집이 잡혔습니다.

아마추어는 역시 장갑을 껴야 하는데....

타프를 간만에 쳐서 그런지 어딘가 어설픕니다.


하루만 있다가 갈 것인데, 적당히 하라는 아내의 지청구에 

각 잡는 것 대충 포기하고 텐트를 치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굵고 짭게...


각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타프에 금새 물이 고입니다.

비를 맞으며 다시 각을 잡습니다만, 처음 정확하게 잡지 않아서 도중에 수정이 쉽지 않습니다.

보조 기둥을 한칸씩 빼서 경사를 더 주어 적당히 해결하는 것으로 타협을 하고

비오듯 흐르는 땀을 씻으러 사방 댐으로 올라 갔습니다.

저보다 젊은 아빠들은 웃통만 벗고 그냥 작은 폭포에 몸을 맡깁니다.

보는 사람이 다 시원합니다.



      

쉽지 않은 물수제비 뜨기



잠깐 비가 그친 사이 아들과 함께 사방댐에서 히히덕 거립니다.

물어 떠내려 온 나무 조각을 보고

"악어다! 악어가 나타났다!" 라고 내가 소리치자

"어, 정말! 커다란 악어가 나타났어. 얍! 저리 가라!"라면서 아들이 맞장구를 칩니다.


302번 데크에 온 아빠는 대롱이 달린 풍선과 우유팩 절반을 이용해 

공기로 나가는 풍선배를 만들어 아이들을 즐겁게 해 줍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지고 놀던 튜브를 가지고 올 걸'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둥둥 떠 다니는 것이 제일 편할 것 같은 사방 댐.


물수제비 뜨기 하는 아이들을 따라 준기도 해 보는데 그게 쉽게 되는 건 아니죠.

여러번 해 봐도 잘 안되니  조금 짜증을 내는데

예전에 현지가 하던 노하우를 가르쳐 줍니다.


"음, 남들이 안 볼 때 돌 여러 개를 동시에 던지는 거야. 그럼 마치 물 수제비 뜨는 것처럼 보여"

"어! 정말이네"

우리 아들은 참 착합니다. ^^




비가 오니 다들 타프를 쳤네요. 같은 타프가 하나도 없더군요.

저녁 때가 되니 안개와 함께 고기 굽는 연기가 피어 오릅니다.




간헐적으로 굵고 짧게 비가 내리니 휴양림 안에서 딱히 할 일이 없습니다.

생각 같아선 웃옷을 벗고 비를 맞으며 운동하는 것도 괜찮은데

"과도한 노출을 삼가합시다"라는 경고문을 존중해 그러지도 못합니다.


사방댐에서 놀던 사람들이 저녁을 먹으러 내려간 사이

오전에 배드민턴을 치느라 땀을 흘린 아들과 사방댐에서 등목을 했습니다.

시원한 물에 더위가 사라지는 듯 합니다.


사방에서 바람을 타고 고기 굽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우린 그 동안 숱하게 해 먹었으므로 이번 여름에는 숯불구이 생략입니다.

저녁은 아이들이 의정부 오뎅식당에서 먹었던 부대찌개를 해 보자는 제안에 따라

준기가 소시지를 썰고 제가 밥을 했습니다.


"밥 물 맞추기가 기가 막혀요"

"그럼, 자주 하면 금방 도사가 되지"


가스가 떨어져 준기랑 매점에 내려가 사오고 나서 야영장에서 제일 늦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비는 계속 굵고 짧게 반복적으로 내리다가 해가 지고 나서는 잠잠해졌습니다.


영화를 보려고 했으나 네비게이션이 하드디스크를 인식하지 못해 포기.

할 일이  거의 없어 이리 뒹굴, 저리 뒹굴 합니다.

아내는 후식을 먹고 난 뒤에 혼자 책을 봅니다. 

동생이 만들어 준 LED등은 책을 보기에도 충분할 만큼 환합니다.


짙은 구름에 숲속이 컴컴해집니다.




한밤중에도 간헐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더워서 텐트 앞 뒤를 반 쯤 열어놓고 잤는데 새벽에 잠깐 깼습니다.

공기가 너무 차가워 머리가 살짝 아팠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뒤 문을 닫고 잠을 청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뜬 두 녀석은

"힐 하우스에서 점심을!!!"을 합창합니다.

"너희들이 전교 1등을 하거나 올 100을 하면 고려해 보지" 라고 했더니

"헐,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예요" 합니다.


"그럼, 그 집에서 밥을 사주면 무지 열심히 공부를 하나?"라고 했더니

"그건 할 수 있지"라고 하네요.


텐트를 걷는 동안 아내가 조용히 얘기합니다.

"당신, 연우가 당신에게 얘기할 때 눈도 마주치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 알아?"

"응! 연우, 준기 두 녀석에게 대체로 그렇게 하고 있어. 

주말에 대구에 내려가면서 늘 반성하게 되는데 쉽게 안 고쳐지네."


그렇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두 녀석이 하는 얘기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하면서 건성으로 듣고 대답하고 있습니다.

집에 올라 올 때는 다른 일에 신경쓰지 않고 아이들과 얘기하리라 생각하면서도

늘 밀린 신문, 잡지 보고 자료 다운받고 하느라 건성으로 대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게 아이들이 함께 여행가는 것에 조금씩 반항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텐트를 걷고 힐하우스를 찾아갔습니다. 6년 반이 되었군요.

즐거운 표정이 가득한 아이들이 주문을 합니다.

헉! 두 녀석이 선택한 음식은 우리가 로마에서 먹은 제일 비싼 음식보다 더 비싸군요.

둘은 마냥 싱글벙글입니다.


공부하라는 이야기보다 함께 얘기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쉽게 행동이 바뀌지 않네요.

이번 주에는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고 

자기 의사 표현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한 주를 투자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와 함께 행복한 훗날을 위해서도...



타프의 중심선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서 주름이 생겼습니다.

빗물 골을 만들어 놓았는데도 타프에 물이 고입니다. 이걸 발견한 준기.



점프를 하더니 물을 튕겨 쏟아지게 합니다. 심심하니 별 장난을 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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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우아빠.
2010.10.9~10.10


이젠 주말에만 집으로 올라오고 일요일 밤에는 다시 대구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멀리 여행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경기도 휴양림에 야영이라도 가보려고 했는데 데크 확보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예약제를 하는 중미산만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한달 전에 예약하는데 뭐 입질도 해 보지 못하고 그냥 항상 예약만땅이더군요.

전에 근무했던 부서의 후배 직원이 데크 예약해 놓았다가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두말할 이유가 없죠?

오서산에 전어랑 대하구이 먹으러 가야하는 시절인데 아쉽지만 마트에 가서 새우를 사고 돼지고기 목살 좀 사가지고

중미산 야영장으로 갔습니다.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고 낙엽송이 꿋꿋하게 하늘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태풍 때문에 쓰러진 낙엽송도 제법 있었는데 관리하시는 분들이 정리했더군요.

관리를 민간에 위탁한게 아닌가 싶네요.



도착해서 보니 앉은뱅이 가스를 쓰는 버너가 보이지 않습니다.

긴통형 부탄가스는 얼마 없는데, 밥하고 찌개끓이고 숯불 붙이기에 부족할 것 같아 숯에 불이 조금 붙었을 때 연우와 준기에게

부채질로 불을 살리라고 시켰습니다. 좋아하는 새우구이 먹으려고 열심히 잘 부칩니다.




무려 13개월만에 쳐 본 텐트. 데크가 커서 좋았습니다만,

우리 바로 위에 들어온 사람들이 10분 간격으로 계속 담배를 피워대서 신고해 버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이런 숲에 와서 담배 피우는 인간들은 뭡니까?



10일(일) 아침, 산책로를 따라 예전 짐승마을이 있던 곳으로 올라가 봅니다. 





이럴수가? 짐승마을에 있던 4인실 숲속의 집이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렇게 야영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1, 2 야영장과 다른 점은 자동차를 데크 바로 옆에 댈 수 있고, 데크마다 전기를 쓸 수 있게 장치를 해 놓았고

그리고 식탁이 하나씩 있다는 점입니다. 겨울 야영도 가능할까요?




여긴 벌써 가을이네요. 이슬이 얼마나 많이 맺히던지.

어제 밤하늘이 맑아서 준기랑 간이 의자에 누워 무파사와 심바처럼 하늘의 별을 보며 별 이야기를 했었는데

역시나 맑은 가을에는 비오듯 이슬이 내립니다.



구절초도 이슬이 맺혀 정말 아름다웠는데요 사진은 실물의 반의 반도 못따라가네요.




평수가 큰 숲속의 집 연립동이 그대로 있네요.




내려오는 길에 숲에 빛내림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비치자 타프에 맺힌 이슬들이 기화합니다.

마치 불이 난 것처럼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갑니다.



수요일에 시험이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가? 가을이 너무 아름답잖아요?

Posted by 연우아빠.

중미산 휴양림과 양평에서 놀기 

2006.2.24~2.26(2박3일)

2004년 여름 우연히 용대 자연휴양림을 알게 되었는데
인터넷을 뒤져보니 고구마줄기처럼 줄줄이 엮여 나오는 자연휴양림의 매력에 빠져서
전국의 국유 자연휴양림은 모두 돌아보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네군데(용대, 통고산, 덕유산, 중미산)를 갔다 왔고 이번 8월에 삼봉에 갑니다.
우리 가족 네 번째 휴양림 이야기입니다.


산림청에서 국민제안을 받는다 하여 작년 덕유산휴양림에서 느꼈던 것이 생각나 보내기로 했습니다.
밤하늘에 가족 별보기 행사, 지역 재래시장 연계사업, 나무나 임산물로 만들 수 있는 공예 체험 등을 보냈습니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우수제안으로 뽑혀서 산림청장님 명의로 된 공문도 받고 중미산 자연휴양림에 무료 숙박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2월 하순에 2박 3일간 양평을 다녀왔습니다.
몇일 전에 올리려다가 다유네 사이트 트래픽 초과로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유니맘님의 멋진 글이 또 올라와 있어서 비교당할까 쪼매 걱정시럽습니다만 올립니다.^^


먼저 양평군 홈페이지를 사전검색해서 갈만한 곳을 찾아 대충 일정을 잡았습니다.(계획없이 출발하면 마눌님께 엄청 깨집니다. ^^ )


1. 우리 아이들 체험학습 : 바탕골예술관, 갤러리아지오, 중미산천문대

2. 구경할 곳 : 들꽃수목원, 용문갤러리
3. 잠잘 곳 : 중미산 자연휴양림
4. 마지막으로 중요한 이벤트이자 아내를 감동시킬 곳으로 힐하우스(칼질 하는 곳)에서 식사
* 고생하는 나의 동지(아내)를 위하여 좀 비싼 곳에서 입과 혀를 한번 호강 시켜주려고 한 것인데
처음엔 만세를 불렀던 아내는 다녀온 뒤에는 다시는 칼질하는데 가지 말자고 합니다.
그럴 돈 있으면 아이들에게 좋은 구경 시켜 주는 게 낫겠다고 하네요.
(아줌마의 생활은 미혼일 때와 이렇게 달라집니다)


일단 금요일 오후에 양평군청에 도착해서 문화관광과에 가서 양평군 관광안내지도를 구했습니다.
군청 공무원들이 참 친절해서 양평에 대한 이미지가 좋았습니다.
거기서 의외의 수확을 올렸는데 바로 양평 맛집지도입니다.
양평군내에 있는 특색 있고 맛있는 집을 표시해 놓은 지도랍니다.
 

두 지도를 바탕으로 다시 일정을 짰는데 첫날은 짐을 풀고 중미산천문대에서 별관측을 하고,
둘째 날은 양평의 동쪽을, 셋째 날은 양평의 서쪽을 돌기로 했습니다.


첫날(금) : 중미산천문대

요금이 너무 부담스러운데다가 아직 밤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아이들이 아홉 살, 일곱 살).
영월의 별마로 천문대, 예천의 나일성천문대도 다녀왔었지만 중미산 천문대는 비용이 좀 부담스러워 아쉬웠습니다.
옆집에 와서 묵은 분들은 천체망원경을 가지고 오셨더군요.

휴양림에서 별보기를 하고 싶었는데 아이들이 으스스한 바람소리에 “호랑이 나온다”며 안나가겠다고 해서 결국 일찍 잤습니다.
계획과 실천이 일치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미리 알고는 갔지만 우풍이 심해서 아이들 꼭 안고 이불 푹 뒤집어쓰고 잤습니다.
다락에 올라가 자려고 하는 녀석들에게 "호랑이 온다"라고 겁줘서 내려오게 했습니다.
방은 절절 끓고 코 끝은 차가운 옛날 시골집 생각나는 집이었습니다.


둘째날(토) : 민물고기연구소 → 용문사 → 용문갤러리 → 바탕골예술관

민물고기 연구소는 홍천으로 가는 6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용문, 지제 방향으로 나가서 2km 정도 가면 있습니다.
아담하고 오밀조밀 잘 꾸며놓은 연구소 배치도 좋고 주차하기도 참 좋았습니다.

전시관을 무료로 볼 수 있는데 아이들도 참 좋아했지만 저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민물고기가 참 예쁘더군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에서 물고기 만져보기 체험도 할 수 있는데 봄에 다시 가 보고 싶습니다.
야외에는 자연스러운 물길로 만들어놓은 곳이 있어 아이들 데리고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의 아쿠아리움도 좋지만 양평의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와 경북 울진의 경북 민물고기연구소도 참 좋아서
아이들이 있는 분에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민물고기연구소의 민물고기 전시장, 경기도 양평


 
민물고기 생태학습관 내부




민물고기연구소 전시관 입구

용문사 올라가는 입구에서 맛집지도에 나오는 대나무통밥집(시루항아리)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대나무통밥 정식(1인 1만원)을 2개 시켜서 4명이서 먹었습니다.
주문할 때는 가격이 좀 부담스러웠는데 15가지 정갈하고 맛있는 반찬에 너무 맛있어서 비싸다는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너무 친절하셔서 다시 가고 싶은 집이었습니다.

용문사는 관광단지로 지정이 돼서 등산로 입구에 위락시설이 많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좋아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아이들과 군밤을 먹으면서 용문사에 올라 1,100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를 보았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서 사진으로만 보았는데 실제로 보니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그 앞에서 떠드는 중생이 미안할 따름입니다.



용문사 은행나무가 다 나오는 곳은 이렇게 먼 곳에...연우가 찍은 사진



얼음을 보더니 썰매끌어달라고 덤비는 준기

용문사를 나와 용문면사무소로 갔습니다.
면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용문갤러리를 둘러보려고 갔는데 토요일이라 문을 닫았더군요.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이라도 구해서 주말에 보러오는 사람들에게 관람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는데 아쉬웠습니다.
내가 쉬면 남들도 쉬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못내 아쉽더군요.
할 수 없이 원래 일요일에 가려고 했던 바탕골예술관에 갔습니다.
 



바탕골미술관에서 만들기에 열중. 연우는 판화로 만든 티셔츠를 준기는 종을 만들었습니다.


바탕골예술관은 7시까지 운영을 하는데 체험학습은 6시까지 도착한 사람만 받는다고 합니다.
4시30분에 도착해서 딸아이(첫째)는 도자기공예품(초벌구이 도기에 유성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고 장식을 하는 것, 10,000원)과
판화로 티셔츠 프린팅(15,000원)을 하고 아들은 도자기공예품을 했습니다.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티셔츠를 만든 딸아이는 너무 좋아하더군요.
체험학습에 너무 많은 시간을 써서 미술품 관람은 시간에 쫓겨 조금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다음을 기약하며 7시 30분에 예술관을 나왔습니다.
비싸기는 하지만 안내하는 아저씨부터 체험학습 도우미 분들까지 모두 친절하셔서 좋았고
아이들에게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기쁨과 경험을 준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다음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낮에 한강변을 바라보며 힐하우스에서 밥을 먹고 싶었는데
결국 컴컴한 밤에 힐하우스에서 저녁을 먹게 되었습니다.
한강에 비친 아름다운 불빛들을 보며 2층 양식당에서 친절하고 기분 좋은 서빙을 받으며 조금 사치를 해보았습니다.
저녁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그 넓은 양식당에는 우리 가족만 있었습니다.

아내는 좋기는 한데 너무 비싸다며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10여년 만에 해 본 사치인데 역시 현실은 현실인가 봅니다.


셋째 날(일) : 이항로선생 생가 → 갤러리 아지오

아침에 일어나보니 지나가는 눈이 살짝 내렸고 상당히 추웠습니다.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함께 중미산 자연휴양림 등산로를 따라 산을 돌아보았습니다.
깊은 산속, 숲이 우거져서 그런지 메아리가 잘 생기더군요.
일곱 살 먹은 아들 녀석이 메아리가 무섭다고 제게 매달렸습니다.

중미산 서북쪽 가평 가는 길에 항일전사의 스승 이항로 선생 생가가 있다고 해서 지도를 보고 찾아갔습니다.
그 근처까지 갔지만 작은 길을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찾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갤러리 아지오에서 유리공예를 해보는 연우



그리고 준기. 뒤에 잘 생긴 분은 강사 선생님.

시골 산길이라 길 표지도 드물고 초행길이라 찾기 어려웠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북한강을 따라 내려오다가 소리마을(간장게장정식)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2인분(15,000원 * 2)을 시켜서 먹었는데 7~80년대 가요를 틀어주어서 정말 편안했습니다.
12가지 정갈한 반찬은 짜지도 맵지도 싱겁지도 않은 적절한 양념으로 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1인용 밥솥에 해 나오는 밥은 구수한 숭늉까지 먹을 수 있고, 친절한 서빙까지 해 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양평군청에서 심혈을 기울여 맛집지도를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근대교를 건너 남한강 남쪽변에 있는 갤러리 아지오는 유리공예 제품과 아프리카 작가들의 조각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1인당 만원을 내면 1작품씩 작은 유리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린 관계로 도우미 선생님께서 같이 만들어 주셨는데 목걸이를 만들어 가진 아이들이 참 좋아하더군요.

실내외 전시작품을 둘러보고 두물머리 애벌레생태학교를 보려고 했는데 길도 막히고 날씨도 쌀쌀해서 다음을 기약하며 돌아왔습니다.
남쪽에서 강 북쪽을 건너다 보면 읍내에서 훤히 보이는 산기슭에 포사격 연습장을 만들어 놓았는지
황량한 산에 A, B 글씨에 원을 둘러놓은 표식이 있었습니다. 뭘까요?


참고
양평에 가실 분들은 양평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http://tour.yp21.net)를 보시고 관광지도와 맛집지도를 미리 받아가지고 가시면
짧은 시간동안 더 좋은 행복을 느끼다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양평을 돌면서 느낀 것인데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얼굴에 여유가 많은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도 들고,
반면에 빈집도 많이 보이더군요.
음식점에서 밥 먹을 때 땅 보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지 옆에서 뒤에서 그런 이야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강변을 따라 모텔이 제법 많던데요.
아이들이 "모텔이 뭐예요?"해서 "호텔에 못 미치는 곳이 모텔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힐 하우스를 배경으로

이 글은 다유네(http://www.dayune.com)에 올렸던 글입니다.


Posted by 연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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