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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가을이 아름다운 중미산 야영장에서

by 연우아빠. 2010. 10. 17.
2010.10.9~10.10


이젠 주말에만 집으로 올라오고 일요일 밤에는 다시 대구로 내려가야 하기 때문에 멀리 여행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경기도 휴양림에 야영이라도 가보려고 했는데 데크 확보가 확실치 않기 때문에 예약제를 하는 중미산만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한달 전에 예약하는데 뭐 입질도 해 보지 못하고 그냥 항상 예약만땅이더군요.

전에 근무했던 부서의 후배 직원이 데크 예약해 놓았다가 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두말할 이유가 없죠?

오서산에 전어랑 대하구이 먹으러 가야하는 시절인데 아쉽지만 마트에 가서 새우를 사고 돼지고기 목살 좀 사가지고

중미산 야영장으로 갔습니다.



하늘은 너무 아름다웠고 낙엽송이 꿋꿋하게 하늘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태풍 때문에 쓰러진 낙엽송도 제법 있었는데 관리하시는 분들이 정리했더군요.

관리를 민간에 위탁한게 아닌가 싶네요.



도착해서 보니 앉은뱅이 가스를 쓰는 버너가 보이지 않습니다.

긴통형 부탄가스는 얼마 없는데, 밥하고 찌개끓이고 숯불 붙이기에 부족할 것 같아 숯에 불이 조금 붙었을 때 연우와 준기에게

부채질로 불을 살리라고 시켰습니다. 좋아하는 새우구이 먹으려고 열심히 잘 부칩니다.




무려 13개월만에 쳐 본 텐트. 데크가 커서 좋았습니다만,

우리 바로 위에 들어온 사람들이 10분 간격으로 계속 담배를 피워대서 신고해 버리고 싶었습니다.

진짜 이런 숲에 와서 담배 피우는 인간들은 뭡니까?



10일(일) 아침, 산책로를 따라 예전 짐승마을이 있던 곳으로 올라가 봅니다. 





이럴수가? 짐승마을에 있던 4인실 숲속의 집이 모두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렇게 야영장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현재 운영하는 1, 2 야영장과 다른 점은 자동차를 데크 바로 옆에 댈 수 있고, 데크마다 전기를 쓸 수 있게 장치를 해 놓았고

그리고 식탁이 하나씩 있다는 점입니다. 겨울 야영도 가능할까요?




여긴 벌써 가을이네요. 이슬이 얼마나 많이 맺히던지.

어제 밤하늘이 맑아서 준기랑 간이 의자에 누워 무파사와 심바처럼 하늘의 별을 보며 별 이야기를 했었는데

역시나 맑은 가을에는 비오듯 이슬이 내립니다.



구절초도 이슬이 맺혀 정말 아름다웠는데요 사진은 실물의 반의 반도 못따라가네요.




평수가 큰 숲속의 집 연립동이 그대로 있네요.




내려오는 길에 숲에 빛내림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비치자 타프에 맺힌 이슬들이 기화합니다.

마치 불이 난 것처럼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갑니다.



수요일에 시험이지만 아무려면 어떻습니가? 가을이 너무 아름답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