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28~1.29(1박2일)
9번째 청태산 여행


주은아빠와 은주아빠께서 1월달 휴양림 예약을 해놓고
혹시 동호회원 중에 같이 갈 사람이 있냐고 게시글을 띄웠는데
모두 9가족이 손을 들었다.

매년 가던 청태산이지만 작년 겨울에는 가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아이들이 가겠다고 나섭니다.
주은아빠가 이번에는 청태산 겨울 등산을 하겠다고 해서
가족 모두 아이젠을 장만했습니다. 


청태산에는 워낙 많이 갔다 와서 별다른 설레임은 없지만
반가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은 늘 기대를 하게 됩니다.


28일 아침, 청태산 가기전에 엔진오일이나 갈자고 이웃 정비소에 들렀는데...
세상에!

라디에이터 아래로 미션오일이 새고 있었습니다.
미션오일 펌프가 나갔다네요.
게다가, 머플러 중간이 부러졌네요.
한술 더 떠서 단순 펑크인 줄 알았던 뒷 타이어는 땜질을 할 수 없게 찢어져있네요.

10년이 다 된 자동차가 드디어 돈 내놓으라고 주머니를 털어갑니다.
출발 전에 발견해 다행이다 생각하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일찍가서 반가운 사람들과 놀아야겠다는 계획은 허사가 되고
늦은 출발 때문에 점심은 차 안에서 김밥 먹는 것으로 했답니다.

설날 연휴 다음이라서 그런지 고속도로에는 차들이 별로 없어서
청태산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은 2시간 반정도.
8여년 가까이 청태산을 다녔지만 이렇게 쉽게 간 것은 처음이지 싶습니다.


청태산 주변에는 눈이 보이지 않지만
청태산 안으로 들어가면 산 속에는 눈이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언덕에는 눈썰매를 타고 있는 반가운 사람들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합니다.



중학생이 된 연우는 썰매를 탈 생각도 안하고
중학생이 된 아이들은 자기 휴대폰 들여다보고, 게임하고, 온갖 놀이를 하느라 밖에 나올 생각도 안하는군요.
아이들이 자람에 따라 어른과 아이들 모임이 확연하게 갈라지는군요.



준기는 2년만에 청태산에서 눈썰매를 타보는군요. 


상린아빠께서 통영에서 공수해온 굴을 가지고 석화찜을 하면서
어른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로 밤이 깊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다가 처음 함께한 재욱이네 가족들도 10년지기마냥 반갑게 어울렸습니다.
수람아빠에게 우리 모임에서 히말라야 트래킹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애들이 더 이상 따라다지니 않을 상황이 되면 부부끼리 가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내일 등산할 생각이었기 때문에 11시가 넘어서 저는 우리방으로 들어와
뜨끈한 방에 등을 지지며 잠을 청했습니다.
오랫만에 만난 중학생 아이들은 새벽 4시가 되도록 다락에서 잠도 안자고 놉니다.
체력도 참 좋은 녀석들입니다.

도시와 달리 완전히 캄캄한 어둠속에서 깊은 잠을 자서 그런지
6시에 눈이 바로 떨어지더군요.


잠이 깬 김에 차에 가서 등산용 스틱과 아이젠을 꺼내 왔습니다.
다들 밤 늦게까지 이야기하면 술을 마셔서 그런지 일어난 가족이 없었습니다.
'날 부르면 나가자' 하는 생각으로 산책을 조금 하고 방안에 들어왔는데
유진아빠께서 등산가자고 연락을 하시네요.

연우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고
아내와 준기만 데리고 합류했습니다.

등산하려고 나온 사람은 유진네 가족 밖에 없더군요. ^^
영국에서 다니러 온 손아래처남, 그리고 하동에서 올라온 손위처남부부
우리는 천천히 2등산로를 따라 눈 덮힌 청태산을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헬기장 조금 못미처 언덕길에서 사단이 났습니다.
오른쪽 무릎이 약간 삐끗한 느낌이 들었는데 갑자기 다리를 쓸 수 없게 된 거죠.
잠시 이상이 생긴가 보다 생각하고 계속 올라갔습니다.
별로 가파른 산도 아니고 양쪽 스틱을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헬기장에는 7~8팀 정도가 야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하긴 저도 나중에 아들과 함께 산에서 잠자며 등산을 해 보고 싶은데
부럽기도 한 장면이었죠.

하늘도 맑고 날도 따뜻하고
제가 천천히 올라갔지만 다리를 못쓰게 된 것을 아무도 모른 상태였죠.
유진이네 가족사진도 찍어주고 우리가족도 사진을 찍었습니다.


날씨가 따뜻해 그런지 상고대도 전혀 없고, 바람도 불지 않고...
청태산에 갔던 중에 제일 따뜻한 겨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준기는 오랫만에 1,000m급 산 등산기록을 하나 추가했네요.


아이젠이 있었지만 오른쪽 무릎이 움직이질 않으니 내려오는 길은 정말 어렵더군요.
밧줄을 잡고 뒤돌아서서 내려오는 방법으로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아 점심 때 쯤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돌아오는 길에는 아내가 운전을 했는데
역시나 막히는 곳이 한군데도 없이 2시간여 만에 집에 돌아왔습니다.

1월31일 병원에 가서 MRI를 찍었더니 오른쪽 무릎 바깥쪽 연골 아랫부분이 파열되었다고 하네요.
의사 선생님이 서둘러 수술날짜를 잡아 주시고
금요일에 관절경 수술을 하게되었습니다.

오랫동안 여행을 할 계획을 갖고 있었기에 관절에 이상이 생기면 안되는데
언젠가 히말라야 트래킹도 갈 계획인데
제 무릎이 벌써 탈이나고 말았네요.
회복하는데 6주 정도 걸린다고 하니, 당분간 수영도 쉬어야 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에
잘 회복될거라고 의사 선생님이 위로를 해 주시네요.
어쨌거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2주동안 조신하게 누워서 밀린 잠을 푹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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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우아빠.
2010.1.16~17 마침내 청태산휴양림 하얀 눈밭에서 놀다

지난 12월 둘째 주, 눈없는 청태산휴양림에서 아쉬움을 달랬던 아이들에게 드디어 청태산 눈밭에서 뒹굴 날을 잡았습니다.
연우는 친구인 수연이와 함께 가고 싶다고 해서 수연이 어머니께 허락을 받고, 함께 가고 싶다는 수연이 동생은 너무 어리다고 하여 다음에 기회를 보기로 했습니다. 준기도 자기 친구들을 데려가고 싶다고 해서 정모와 봉관이를 함께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이리하여 아이들만 다섯명. 아이들 부모님들은 함께 하지 않고 우리가 데려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주은아빠 덕분에 방을 두개 잡을 수 있어서 막내동생 가족도 불렀습니다. 우리가 데려가기로 한 아이들에게 눈썰매가 없었기 때문에 시골에 사는 막내 동생에게 비료푸대 넉장을 구해오라고 부탁했지요. 사실 플라스틱 썰매보다는 비료푸대가 여러모로 좋습니다.

일단 가볍고, 아무대나 구겨 넣어도 되기 때문에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차가운 기온에 얼어있는 아이들이 부딪치더라도 다칠 염려가 거의 없습니다. 또 조정을 잘못하면 빙글빙글 돌기 때문에 아이들이 훨씬 재미있어 합니다. 하지만 목요일에 동생이 막내 질녀가 감기에 걸려 올 수 없다고 연락을 해서 할 수 없이 방 하나를 취소했습니다. 다행히 정모와 봉관이는 썰매를 샀다고 하더군요. 아이들 소풍 다닐 때 쓰는 1인용 돗자리를 가져가서 타보기로 했습니다.

16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아이들을 다섯이나 태워야 하기 때문에 짐은 최소화하고 고기와 채소는 둔내에 가서 사기로 했습니다.
9시 조금 넘어 이웃에 사는 수연이를 태우고 출발을 했습니다. 정모와 봉관이를 차례로 태우고 산본을 출발한 시간은 10시경.
차는 조금씩 막히기 시작했지만 오랫만에 휴양림으로 떠나는 아이들은 마냥 즐겁습니다만, 지루해진 아이들은 티격태격합니다.

차가 너무 막힌데다가 우리집 아이들을 제외한 아이들이 순대국밥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아쉽지만 강림순대를 포기하고 휴게소에서 우동으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출발한지 4시간쯤 돼서 휴양림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입실은 안돼는 시간. 아이들을 먼저 눈밭으로 데려갔습니다.


아싸! 드디어 왔어. 눈썰매장이야!!!!  너무 신난 준기


연우와 수연이는 같이 눈썰매를 타 보기는 처음입니다.


두 녀석은 4학년 때는 한반이었지요. 5학년 때 반이 갈라졌는데도 여전히 단짝입니다.


애고 어른이고 눈 썰매 타는 것이 마냥 즐겁습니다.
비료푸대 타는 사람, 종이 박스 펴놓고 타는 사람, 서서 타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엄마도 한번 태워주고


앞으로도 타 봅니다. 이렇게 타면 정말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랍니다.


야! 야! 저리 비켜! 부딪힌다~아~!!!!  조절이 안돼 뒤집어 지기도 하지만 마냥 즐겁습니다.


혼자서도 타보고


친구랑 둘이서 타면 무게 때문에 가속도가 더 많이 붙습니다.


시합해 볼까? 나란히 출발선에 선 아이들.


우~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하늘을 날아보자...


한번이라도 더 타려고 달려 올라 갑니다.


달리는 속도에 눈이 튀어올라 날립니다.


사방으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비료푸대는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썰매입니다. 서로 타겠다고 아우성이었지요.


남들 하는 것은 다 해보는 준기. 자기도 엎드려서 앞으로 타 봅니다.
구경하고 있는 저 가족은 아빠가 비료푸대에 손잡이까지 달아서 아주 잘 만들었던데요.


날아간다~~아~~ !!!!! 친구가 많으니 더 신나는가 봅니다.


아이들이 노는 사이에 열쇠를 받아들고 저녁준비를 하러 들어왔습니다.


3시간쯤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돌아와 뜨끈뜨끈한 방에서 저녁을 함께 합니다.
둔내 축협에서 산 항정살 700g, 목살 1.2kg, 그리고 소시지 17개. 저는 밖에서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웠는데 그늘이라서 정말 추웠습니다.
숲에서 먹는 숯불구이는 정말 너무 맛있어서 과식을 부르는 주범입니다. 이젠 조금 자제해야 하는데....


밥을 먹고 나서는 다락에서 양말던지기 놀이인지 양말 싸움인지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휴양관이었다면 아마도 쫒겨 났을 겁니다.
놀다간 티격태격 싸우다가 정신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아이 다섯쯤 낳아서 키워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숨바꼭질 놀이를 하자고 하는데 이 좁은 방안에 숨을 곳이 어디있을까 했더니 아이들이 정말 잘도 숨더군요. 블라인드 커튼 뒤, 벽장 안, 이불 속, 싱크대 속, 심지어 TV 장식장 안 서랍속에도 숨는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 나중에는 그 추운 밤에 바깥까지 나가서 숨더군요. 더 놀겠다는 녀석들을 겨우 말려서 11시쯤 잠을 재웠습니다. 봉관이와  정모는 저 다락이 너무 맘에 들었는지 침낭을 가지고 올라가서 저기에서 잤습니다. 잠자는 도중 추우면 내려오라고 몇번을 깨서 불렀거만 녀석들은 들은 척도 않더군요.


일요일 아침, 절절끓는 방안에서 이불 속에서 뭘 하는지 한참 바쁩니다. 아침을 먹고 세수도 하지 않은 채 다시 눈썰매 타러 나갔다가는 한시간 뒤에 돌아 왔습니다. 12시 조금 넘어 점심을 먹고 1시 반쯤 방을 나왔습니다. 목공예를 하고 갈 생각으로 숲생태안내소로 갔습니다.


사방이 온통 눈이라 햇빛이 강하면 화이트 아웃 현상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매시 정각에 목공예를 한다고 해서 잠시 숲 산책로를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2006년에 왔을 때는 이 데크는 없었지요.
장난꾸러기인데다 힘도 센 정모가 눈 덩어리를 힘차게 던집니다. 하지만 마른 눈이라 금방 부서집니다.


데크에는 눈을 치울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가지에 걸렸던 눈들이 계속 쏟아집니다.


2006년에 왔을 때 제일 재미 있었던 토끼굴을 다시 찾았습니다.
토끼가 살지 않는 토끼굴입니다만 아이들이 대신 기어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곳이지요.

1월달에는 목공예실을 운영하지 않는다는 아쉬운 안내를 듣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심순녀 할머니의 안흥찐빵을 사려고 했지만 줄이 너무 길었습니다.
파출소 뒤에 있는 빵공장으로 갔지만 언제 빵이 다 될 지 기약이 없다고 하십니다.

할 수 없이 이옥례 할머니 안흥찐빵 집에 가서 빵을 샀는데 심순녀 할머니 찐빵에 익숙해진 우리가족에게는 영 설었습니다.
힘든 놀이에 지친 아이들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차 안에서 잠이 들었고 대충 막히고 대충 달린 길은 다행히 6시 전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빵 한상자씩 들려서 집으로 보내고 친구와 함께 한 신나는 여행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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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우아빠.

청태산에서 새해를 맞으며(2008.12.31~2009.01.01)


눈 속에 덮힌 청태산휴양림 숲속의 집


등산로 풍경


나는 왜 눈 쌓인 청태산을 혼자 올라가고 있는 건지....


서리 꽃이 핀 나무


햇빛을 받아 녹은 서리들이 눈처럼 쏟아지는 것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사진에는 전혀 잡히지 않았네요.


헬기장 앞에서


표지판만 없었으면 그림이 더 좋았겠죠?


눈꽃인지 상고대인지 티없이 맑은 파란 하늘과 대조를 이룬 겨울 나무


정상에 서니 멀리 스키장이 보입니다. 성우리조트 같네요.


촌마을 경작지들이 눈이불을 덮은 채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청태산 정상 표지


재미있어 보이지요? 승환이가 사방으로 돌아가는 비닐포대 썰매를 타면서 팽이처럼 돕니다.


은주도 비닐포대 썰매를 타고 날아갑니다. 안경에 김이 서려서 제대로 찍지 못한게 아쉽네요.


너무 느긋하게 썰매를 타고 있는 준기



2008년 12월, 갈수록 힘든 상황이다. 12월 29일, 배가 아프다고 해서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의사 권유로 서울대학교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올라왔던 연우 외숙모는 검진결과가 청천벽력과 같은 췌장암 4기, 이미 CT 촬영만으로도 대장과 간에 전이가 되버린 것이 뚜렸해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판정. 2010년이 오는 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적인 의사의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이제 겨우 47살인데 이럴수가....은주아빠가 잡아놓은 연말 청태산 여행은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슬픔과 눈물에 젖어있는 아내를 그냥 놔두는 것이 오히려 좋지 않을 것 같다는 모진 마음을 먹었다. 설령 운명을 달리한다 해도 그 뒤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는 터. 아내에게 청태산에 계획대로 그냥 간다고 통보했다. 잔인하게 생각할 일인지 모르겠으나 직계가족이 슬픔과 고통에 젖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이 정신을 차리고 뒷감당을 어찌할 것인지 생각하지 않는다면 마냥 무너질 수 있으니 우리가 그래서는 안된다고 얘기했다. 뒤에 남을 큰처남과 대학 다니는 처조카 둘의 학업을 어떻게 계속 유지할 것이며, 얼마나 나올지 모를 치료비를 생각한다면 정신 바짝 차리고 준비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하루가 지나고 나니 아내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고 2008년 12월은 매일 새벽에 퇴근하는 강행군이 이어진다.

31일 여의도에 있는 회사들은 다들 오전 10시에 종무식을 끝내고 퇴근해버렸는지 점심시간은 전에 없이 휑하다. 우리회사는 작년에는 10시에 종무식을 끝내고도 계속 근무하는 분위기로 몰고가더니 금년에는 아무런 얘기도 없이 종무식을 스리슬쩍 오후 3시로 옮겨버렸다. 상린아빠와 은주아빠께서는 이미 청태산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오늘 얼마나 막히려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걱정이 앞선다. 종무식과 간단한 다과회를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 15분. 아내는 웬만큼 정리해 차에 짐을 실어 놓았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출발했다. 오후 6:50. 미리 확인한 정보대로 용인-마성 구간과 여주-강천 구간이 좀 밀린다. 함께 가기로 한 막내동생네는 청태산에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고 우리도 다행히 9시30분에 청태산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은주아빠와 인사를 나누고 부르스타를 빌려서 주목나무 집으로 들어갔다. 그동안 리모델링을 했는지 많이 깔끔해졌다. 저녁은 동생이 준비해 둔 것으로 간단하게 먹고 내일 새벽 등산을 생각하며 11시에 잠을 청했다. 리모델링을 했지만 역시 우풍이 상당히 있다. 우풍 때문에 두어번 깼는데 만일을 대비해 가져간 겨울 침낭을 뒤집어쓰니 따뜻해서 좋다.

아침에 눈을 뜨니 7시가 넘었다. 숲속의 집은 휴양림 서쪽 사면에 있어서 그런지 해가 들지 않는다. 결국 일출등산은 불발로 끝났고 뒤늦게 혼자 올라가보려고 했더니 아내가 브레이크를 건다. 몸도 몹시 피곤해서 아침을 먹고 올라가기로 변경했다. 새조개와 동생이 사온 채끝살로 맛있는 샤브샤브를 해 먹었다. 고기가 부담스러워 채소만 열심히 먹었다. 31일날 새벽 3시에 찬바람을 맞으며 퇴근한 때문인지 배가 계속 아프고 따뜻한 방에서 지지고 싶기만 하다. 아이들에게 눈썰매 타라고 얘기하고 혼자 등산준비를 해서 1등산로 쪽으로 갔다. 여러 등산로를 봤는데 오늘이 이번 겨울들어 가장 추운날이라고 해서 햇볕을 받으며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좋을 듯 해서 능선을 타는 1등산로를 택했다. 잠시 사진을 찍는데 두 사람이 등산을 시작한다. 부부인가 보다. 보기에 참 좋다. 설렁설렁 올라가는데 두 사람이 금방 쉬는 듯. 두 사람을 앞질러 길을 올라갔다. 예상대로 많이 쌓인 눈이 발목까지 푹푹 빠진다. 차가운 날씨 때문인지 눈이 상당히 건조하다. 등산용 지팡이를 이용해서 그다지 미끄럽지는 않았지만 맨땅을 밟고 오르는 길보다는 체력소모가 상당히 크다. 금방 땀이 맺히고 숨이 거칠어진다. 50분쯤 지나자 정상 전방 600미터 갈림길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상당히 먼 길 같다. 올라오는 동안 사람이 보이지 않고 간간히 노루 발자국 같은 것만 보인다. 다행히 멧돼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산 속에 사는 동물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기척이 없다. 아침에 새해맞이 등산을 한 사람들 발자욱을 제외하곤 아무런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어제와 달리 바람도 전혀없고 밝은 햇살이 내리 쬐니 밤새 나무에 열렸던 상고대와 눈꽃이 하늘하늘 날아 내린다. 은비늘 같기도 한 고운 은가루가 마치 신선세계 같다. 이런 모습에 취해 얼어죽는 사람도 생기겠다는 객쩍은 생각이 스쳐간다.

문득 광장 같은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아마도 헬기장인가 보다. 정상까지 300m. 넓은 눈밭에 아무도 없고 햇살이 강렬해 선글라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눈에 반사된 햇빛이 눈물날만큼 아프다. 하늘은 티없이 맑은 깊은 파란색이다. 오늘 대부분 지역이 일출을 제대로 볼 수 없을만큼 구름이 많았다는데 청태산의 하늘은 그야말로 파랗고 크다. 산이 밋밋하니 등산도 심심하다. 돌아봐도 시야가 확 트인 산이 아니라서 걸어 올라가는 일 말고 달리 할 일이 없다. 등산을 시작한지 1시간 10분쯤 돼서 정상 표지석 앞에 도착했다. 높은 산 답지않게 바람 한 점 없다. 상린아빠께서 전화를 하셨다. 행사가 끝나서 바로 서울로 간다고 하신다. 한 휴양림에 1박2일 머물면서 얼굴도 뵙지 못하니 많이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며 새해 인사를 드리고 주변 풍경을 찍고 셀프카메라를 찍었다. 정상에 있는 벤치는 여름에 올라오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간식먹기에 좋겠다. 10여분 쯤 지나서 카메라를 가방에 챙겨 넣고 하산을 시작했다. 내려갈 때는 제2등산로를 택했다. 계곡길이라 아이젠을 꺼내 신발위에 채우고 내려오는데 2등산로에서 남자 두명이 올라온다. 이어서 1등산로 쪽으로 아까 봤던 부부가 올라오고 있다. 넓은 눈밭을 보더니 감탄을 하면서 사진을 열심히 찍는다.

2등산로는 경사가 급한 대신 휴양림까지 거리가 1등산로보다 많이 짧은 것 같다. 아이젠과 스틱이 있으니 하산 속도를 내기에 좋다. 40분만에 내려와 눈썰매장에서 은주네와 우리 아이들을 만났다. 은주네와 같이 온 분들도 함께 나와 눈썰매를 즐기고 있다. 비료푸대에 짚을 넣어 방석처럼 만든 눈썰매가 아주 재미있어 보인다. 아이들의 쾌활한 목소리와 표정이 참 좋다. 날씨가 너무 차가워서 그런지 카메라에 김이 서려서 제대로 찍기가 어렵다. 야근하면서 무리한 탓인지 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다. 방에 드러누워 몸을 지지고 싶은데 너무 피곤해서 그런지 잠은 오지 않는다. 점심은 강림순대집에 가서 먹을까 했는데 서울에 병문안 갈 길이 너무 지체될 것 같아 동생이 가져온 라면으로 대충 때우고 출발하기로 했다. 주목나무 집 앞은 아직 햇빛 한자락 들지 않는다. 그 때문인지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유니맘님네처럼 어부바 차에 실려 내려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7번 시도 끝에 시동걸기에 성공했다.

막내 동생이 아버지를 모시고 영주로 내려가고 우리는 은주네에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은주네 일행은 일요일까지 여행을 한단다. 1박 2일간 얼굴 겨우 한번 보고 31일 밤에 있었던 제야음악회도 못보고 잠만 자다 온 것 같아 허전하다.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많이 막히지 않아서 6시에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쏟아지는 피곤함에 아이들 저녁 챙겨주는 틈을 이용해 10분간 눈을 붙였다. 조금 살 것 같다. 속이 좋지 않은데다가 라면까지 먹어서 더욱 좋지 않아 저녁을 건너뛰고 싶었지만 준기맘 잔소리 때문에 호박죽으로 때우고 7시에 병문안을 위해 서울대 병원으로 출발했다. 큰처남댁의 암 진단이 한바탕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긍정적인 생각과 병을 물리치겠다는 의지로 기적을 만들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Posted by 연우아빠.

청태산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2008.12.24~25


12월 24일 모두가 잠든 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나러 숙소 밖으로 나왔습니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선물을 들고 숙소로 들어오고 있는게 보이시나요?


12월25일 아침, 샤브샤브로 아침을 때우고...


1월달에는 잘 뒤집어 지더니 이제는 폼 잡고 잘 탑니다.


아침에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받아서 그저 즐거운 준기.


항상 화이트 크리스마스인 청태산 휴양림


청태산에 네번이나 갔지만 임도를 완전히 한바퀴 돌아본 적이 없어서 혼자 길을 나섰습니다.


눈이 많이 쌓여서 발이 푹푹 빠지는데 죽을 땀을 흘리며 걸었습니다.


눈쌓인 임도에서 나니아 연대기의 얼음왕국이 나타날 것 같습니다.


산로가 참 많데요.


돌풍이 불자 나무에 쌓였던 눈이 은가루처럼 날립니다.


1시간 반만에 임도를 한바퀴 돌고 숲속교실 데크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청태산 정상에 올라갈 일만 남았네요.
1월 1일 상린아빠께서 뽑힌 행사팀을 따라 한번 올라갈 생각입니다. 일출보러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네요.


어른도 동심으로 돌아가 눈썰매를 타 보고


룰루랄라 마냥 신난 준기


아! 아~~~아~~~아~!!! 눈밭에 타잔. 주구장창 패닝샷으로 계속 찍어 댑니다.


운동 신경이 발달한 연우는 날아 다닙니다.


람들이 별로 없어서 몇시간을 탑니다.


오후 3시에 생태안내소에 가서 열쇠고리 만들기를 하고


산에서 나는 재료로 예쁜 것들을 많이 만들어 놓았네요.


후다닥 한개 만들고 전시해 놓은 물건에 관심을 쏟는 준기



10월 마지막 주에 휴양림을 다녀온 뒤 무려 2개월 가까이 휴양림에 가지 않았다. 휴양림 예약도 건성으로 보다가 12월에 눈썰매 타러 가야겠다는 생각에 뒤늦게 청태산을 뒤져보니 12월24일 은방울이 비어 있다. 잔디광장에 있는 방이라 썰매타기 편할 것 같아 잡아놓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하니 좋다고 한다. 그러더니 준기가 산타할아버지가 못찾아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한다. 연우는 재작년에 남해편백휴양림도 찾아오셨으니 걱정할 것 없다고 한다. 정기 건강검진에서 공복시 혈당치가 처음으로 제한선을 넘었다는 판정도 받고 보니 숯불구이를 그만하고 다른 것으로 먹을거리를 찾아봐야겠다 싶은데 아내는 샤브샤브로 준비했단다.

연말에 있을 업무보고 초안 검토를 마쳐놓고 늦게라도 반차를 내겠다고 하고 집으로 달려갔다. 4시30분. 청태산 가는 길이 얼마나 막힐까 걱정스럽다. 마침 상린아빠께서 전화를 주셨다. 가는 길을 걱정하시면서. 번개불에 콩궈먹듯이 나는 듯이 준비해서 출발한 시간은 4시50분. 6시가 되기 전에 용인을 통과해야 할텐데 걱정스럽게 교통상황안내로 전화를 하니 천만다행으로 고속도로 막히는 곳이 없단다. 앞뒤 잴 것도 없이 영동고속도로에 바로 올라가서 냅다 달렸다. 5시 30분쯤 해가 진다. 저녁을 먹고 휴양림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 일단 새말에서 빠져나와 심순녀 안흥찐빵에 들러 찐빵 2상자를 사고 강림순대로 갔다. 늦어서 영업을 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행히 문을 열어 놓으셨다. 준기가 “우리 또 왔어요”라고 넉살좋게 이야기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반갑게 맞아 주시더니 순대 2인분과 순대국 3인분을 시켰는데 순대 2인분을 엄청 많이 주셔서 결국 1인분은 싸가지고 휴양림으로 들어갔다.

휴양림은 올해 1월에 왔을 때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건물도 하나 더 들어섰고, 잔디광장에는 아무도 없고 썰렁한데다 무엇보다 방이 서늘하다. 예전에 그 뜨겁던 방바닥을 기대했던 준기엄마는 좀 실망한 듯. 하지만 이불을 깔아 놓으니 바닥이 기분좋게 따뜻하다. 이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들에게 일찍 자라고 하고 거실에서 가져간 노트북을 켰다. 업무보고 수정작업을 하고, 현지아빠께서 기다리는 인도 출장기를 정리하는데 위층에서 완전히 운동장처럼 뛴다. 무려 3시간이 넘었는데 체력도 좋다. 안내소에 연락해 좀 주의를 주시라고 부탁했는데 밤 11시가 넘어도 여전히 지치지 않고 쿵쾅거린다. 다시 안내소에 연락해 11시가 넘었으니 이젠 애들 좀 재우라고 부탁했다. 그래도 좀처럼 조용해지지 않는다. 우리아이들은 다들 잠들었다. 11시 반쯤 자려고 누웠다가 위층에서 계속 쿵쾅거려서 밖으로 나와 청태산의 눈 내린 밤풍경을 몇장 찍었다. 그 사이 산타할아버지가 연우와 준기 머리 맡에 선물을 두고 가셨다. 2006년 크리스마스 때 산타할아버지는 연우에게 10살이 넘은 아이는 산타가 선물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주셔놓고는 연우가 자기도 어린이인데 너무한다고 계속 궁시렁 거리는 것을 들었는지 연우에게도 선물을 놓고 가신거다. 이건 규칙위반인데.

12시가 넘으니 위층이 잠들었는지 조용하다. 다시 잠을 청하는데 아침 6시가 되자 벌써 또 쿵쾅거린다.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났지만 역시 휴양림답게 피곤하지는 않다. 연우와 준기가 7시쯤 일어나 혹시나 하고 산타 선물을 여기저기를 뒤지며 찾는다. 남해편백휴양림에서는 현관 신발장 위에 올려놓고 가셨기 때문에 신발장 위를 먼저 찾았지만 허탕. 그러다가 잠든 머리 맡에 선물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너무나 기뻐하는 두 녀석. 연우는 캐나다에서 보물찾기, 준기는 공룡세계에서 살아남기. 카드도 있었지만 두 녀석이 너무 자주 선물목록을 바꾸는 바람에 산타가 제대로 대처를 못했던 듯 입체카드 속에 메시지가 없다. 하지만 입체카드가 신기해서 그것으로 만족한 듯.

아내가 맛있게 준비한 육수를 붓고 새조개와 채끝살, 그리고 각종 채소를 넣어 맛있는 샤브샤브 요리로 아침을 먹었다. 역시 겨울에는 샤브샤브 요리가 별미다. 국수까지 먹고 나니 배가 너무 불러서 안되겠다. 아이들이 하나 둘 나오더니 썰매를 타기 시작하는데 바람이 장난 아니게 차갑다. 조금 타다가 다시 들어와 산타의 선물을 열심히 읽는다. 10시반쯤 스틱을 들고 그동안 한번도 돌아보지 못한 임도를 일주해보기로 했다. 눈이 많이 쌓여서 1시간 반쯤 걸릴 것이라 예상하고 아이들은 다시 썰매타러 나가고 나 혼자 임도를 돌아보러 나갔다.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았던 모양이다. 가끔 노루 발자욱은 있고 사람도 지난 주말에 몇사람이 지나간 듯 발자욱 위에 새로 내린 눈이 쌓였다. 푹푹 빠지는 발이 생각보다 힘들다. 2km쯤 걸었는데 너무 힘들다. 등에는 땀이 가득하다. 잠시 서서 쉬다가 다시 길을 재촉했다. 이러다가 중간에서 힘이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잠시, 예상대로 1시간 반만인 12시에 숙소로 돌아왔다. 아내가 맛있게 끓인 된장찌개에 밥을 비벼먹고 퇴실을 했다. 청태산에서는 이제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담는 비닐봉지를 준다. 분리수거를 마치고 열쇠를 반납하고 다시 썰매장을 가서 아이들이 썰매타는 모습을 팬닝샷으로 찍어본다. 점심때가 되니 햇살이 따뜻해지고 사람들이 많이들 썰매장으로 모여든다. 썰매타기에 신이난 두 녀석은 별별 짓을 다하며 탄다. 준기는 썰매를 버리고 맨몸으로도 미끄러져보기도 하고.

썰매타기에 심드렁해질 무렵 생태안내소에서 3시부터 열쇠고리 만들기 공예를 하러갔다. 준기는 개구리 모양 만든다고 기발한 목공예품을 만들고 아버지와 우리가족이 모두 각자 하나씩 만들었다. 만들기를 마치고 거기를 지키고 있는 할아버지, 아주머니 두분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아주머니는 다유네를 알고 계셨다. 정기모임을 청태산에서 했던 것도 기억하시고. 12월31일~1월1일 행사 때 행사참여자로 뽑히지 않았더라도 일출등산에 동참해도 된다고 한다. 전국 국립휴양림 일주를 한 이야기도 하고, 전국 휴양림이 다 특별히 좋은 점은 하나씩은 가지고 있었다고 내가 말하니까 아주머니께서 작년에 남해편백휴양림 다녀온 이야기를 하신다. 우리 가족보다 1주일 뒤에 다녀오셨다. 산속에서 살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우는 이야기도 하고, 과천을 떠나 둔내로 이사온 이야기도 하신다. 너무 건강하고 행복하단다. 역시 사람은 자연과 가까운 곳에 살아야 신체가 건강하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다음주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옆에 매점을 보더니 연우와 준기는 과자 하나씩 사달라고 매달리고...과자 한봉지씩 사서 청태산을 떠났다. 어제 나들이객이 적어서 그랬는지 귀경길도 아주 수월하다. 1시간 반쯤 걸려서 6시에 집에 도착했다. 다음 주에 상린이네, 은주네, 유진이네를 청태산에서 만날 생각을 하니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입가에는 미소가 머문다.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힘. 그것은 바로 자연휴양림과 함께 하는 좋은 사람들!!!

Posted by 연우아빠.

청태산에서 눈썰매 타기


2008.1.26~27(1박2일)

천사표 주은아빠의 도움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11시쯤 집에서 출발해 이천에서 맛있고 비싼(1인분 9,000원) 한정식으로 사치를 하면서 "인생 뭐 별거있어? 막히면 막히는대로 가는 거지 뭐..." 이러면서 여유를 부려봅니다. 인생 철학을 바꿨습니다. 꺾어진 90을 넘어섰기 때문인 듯...
 

가족들의 성원에 힘입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숯불구이도 야외에서 했습니다. 물론 저와 아버지만 나가서 고생했고 아내와 아이들은 방안에서 젓가락만 들고 있었습니다.(아내는 집 안에서 상추 씻고 밥하고 반찬 준비하고 다 했습니다. ^^)
  은주네 덕분에 일요일 오후까지 따땃하게 잘 지내면서 라면도 얻어먹고, 꿀단지 같은 찐 고구마도 얻어먹고 큰 형님과 형수님 같은 상린아빠와 맘님께 따뜻한 커피도 얻어 마시고...(저희는 두 가족께 심순녀 여사의 찐빵 한 박스씩만 드렸습니다) 

뜻하지 않게 지혜맘님과 광민이, 지혜도 만나고....(지혜가 누구세요?라고 묻더군요. 다유네 여행후기에 제 사진을 올리는 법이 없기 때문에 지혜는 제가 누군지 모릅니다. ㅋㅋ)
 

은주아빠 의견을 따라 일요일 오후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께서 조금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집으로 왔습니다. 5시 거의 다 다 되서 출발해 42번 국도만 계속 타고 오니 8시에 집 근처에 닿았고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가 발닦고 잤습니다.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막히지 않고 계속 달린 것이 피로를 훨씬 덜어 주네요.

갓 돌을 넘긴 듯한 아기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썰매, 돗자리, 비료푸대...탈 수 있는 도구들은 모두 동원해서 어린시절 생각하며 재미있게 잘 놀다가 왔습니다. 저희 아버지와 상린맘님 썰매타는 모습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자! 그럼 썰매 타는 모습을 보실까요?



거의 세계 최초가 아닐까 하는 사진. 등산용 스틱을 폴 삼아 비료푸대 앉은뱅이 스키를 타는 연우



비탈을 내려가는 상린이와 채린이. 자세를 세우면 봅슬레이, 뒤로 누우면 2인조 루지 되겠습니다.


은주와 연우, 아주 신이 났습니다.


승환이와 아이들, 정원초과입니다. 하지만 돗자리기 때문에 단속 안합니다. ㅋㅋ



작년 이맘때 준기는 혼자서는 제대로 썰매를 타지 못했습니다.
1년 사이에 혼자 탈 수 있게 된 것을 보니 많이 자랐습니다. 심심해진 엄마가 준기랑 썰매를 같이 탑니다.



경주하는 아이들



올라오는 길도 재미있고...



타다가 양말이 젖으면 해바라기를...노마드 텐트 쳐 놓으면 아주 따뜻할 것 같은 분위기.
결국 여기에서 커피, 코코아, 찐빵...먹으면서 놀면서...



팬스까지는 짧았던 듯, 아이들이 팬스를 지나 야외무대까지 긴 코스를 탑니다.
표정 아주 멋지죠? 확대사진을 보면 표정이 정말 좋은데 사진이 작아서 아쉽습니다.



표정은 프로들 같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스켈레톤 자세로 썰매를 타는 은주의 묘기를 보지 못해 아쉽네요.



눈 속에 청태산  숲속의 집. 청태산은 한번 눈이 오면 4~5달 정도 쌓인다고 합니다.



양지바른 곳에 낮에는 눈이 녹고 밤에는 얼어서 고드름이 되었습니다. 



숲생태체험코스는 장애우들도 쉽게 올라갈 수 있도록 나무데크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한 공사

Posted by 연우아빠.

눈썰매만 타다 온 청태산 휴양림

2007.1.27~28(1박2일)

사당동 정모 때 태백산 같이 가자고 권하던 달콤한(?) 유혹을 끝내 뿌리치고 작년 9월에 아이들에게 약속했던대로 청태산에 눈썰매를 타러 갔습니다. 출발하기 전날 일기예보에 주변에서는 걱정스럽게 말리는 분들도 있었지만 고속도로 옆에 있는 휴양림이라는 것만 믿고 그냥 집을 나섰습니다. 마침 치료차 저희 집에 머무르고 계시던 장모님도 같이 모시고 출발했습니다. 장모님은 "눈오는데 어디 가냐?"고 하셨지만 장모님 빼고 우리가족 모두 청태산 간다는데 혼자서 무슨 재미로 집에 남아 있겠습니까?

큰 눈이 올거라는 말에 "눈 많이 오면 썰매 신나게 타지요"하면서 안흥에 들러 심순녀 할머니 찐빵 2상자 사고 태백산으로 간 다유네 가족들이 큰 눈을 만나지 않기를 바라면서 청태산에 도착하니 웬일인지 아무도 없더라구요.(일기예보의 효력 때문인가요? ^^) 2시쯤 열쇠를 받아 들고 백리향 방에 들어갔습니다. 유니맘님 후기대로 눈썰매 탈거라면 휴양관1관(신관)이 제일 좋겠습니다.^^


도착하자 마자 완전 독점 눈썰매장에서 썰매 끌고 올라가는 연우와 준기



처음에 준기는 겁이 나서 아빠와 같이, 그리고 누나와 같이 탔습니다.



혼자 타기에 나선 준기. 하지만 썰매를 거꾸로 타고 내려가니 속도가 제대로 날리가 없습니다.



마침내 엄마가 나서서 준기와 탑니다만 엄마 표정이 어째 영~~~



스키용 장갑이 없어서 곰발바닥이 된 준기 장갑. 그래도 마냥 좋습니다.^^



그래도 해 볼 거는 다 해봅니다. 비료푸대 타기에 도전 중입니다.



연우와 연우맘



청태산자연휴양림 눈썰매장



1.28(일요일) 아침을 먹고 숲속길 산책을 나섰습니다. 준기는 노루 발자욱을 찾으려고 합니다.



연우가 웃고 있습니다. 왜냐고요?
사진찍고 있는 아빠에게 눈뭉치 던지려고 다가오는 중입니다.



눈 위에 누운 기분을 느껴보려는 준기. 천사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날 내린 눈꽃인지 아니면 서리꽃인지...
햇볕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나는 모습이 장관이라 찍었는데 영 아니네요. 


외할머니의 고독, 장대한 숲과 그 길을 걸어가는 외할머니의 어깨가 외롭게 보이시나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되돌아 내려오는 산책길.


제가 대여섯살 때 강원도에 엄청나게 눈이 많이 왔었습니다. 우리 집 지붕이 눈 무게 때문에 내려앉았습니다. 아이들이 좀 크면 태백산 눈꽃을 보러 가고 싶네요.


* 둔내축협에 샤브샤브용 채끝살을 사러 갔는데 문앞에 떡하니 붙어있는 종이 한 장.

직원들 교육 때문에 토요일, 일요일 영업 안한다는 공고문!
이래도 되는 겁니까? 둔내축협 믿고 갔는데...
할 수 없이 농협에 가서 샀는데 두껍게 썬대다가 맛도 둔내축협에 비할바가 아니었습니다.
둔내축협은 앞으로 교육은 평일날에 실시하라!!!!! ^^


* 이날 다유네 가족인 산목련님네 가족을 처음 만났습니다. 아니 제가 처음으로 기억하는 날인지도 ^^;;
* 이 글은 다유네(http://www.dayune.com/)에 올렸던 글입니다.

Posted by 연우아빠.

이웃과 함께 해서 더 즐거운 곳 청태산 휴양림

2006.9.23~24(1박2일)

청태산에 왜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는 거야?

지난 봄, 산림청 우수제안에 뽑혔을 때 아무 생각없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가보자는 생각으로 중미산을 선택했지요.
그런데 얼마 뒤 산림청에서 보내온 공문을 보고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뽑힌 10사람 가운데 6명이 청태산을 신청한 겁니다.

청태산에 왜 이렇게 많이 가지?
고속도로에서도 가까워서 별로 좋을 것 같지 않은데???

휴양림은 두메산골(?)이라야 숲 좋고 공기 좋다는 생각을 했던 저로서는 대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아는 사람은 엄청 자주 찾아 간다는 청태산 휴양림의 명성에 깜깜했던 터라 아무 생각 없었지요.

금년 7월초에 다유네에 정식 가입해서 후기들을 읽어보니 청태산 정말 괜찮아 보였습니다.
가을에 한번 가보리라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마침 아내가 하고 있는 ‘동화 읽는 어른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여름휴가를 휴양림에서만 보낸다"고 했더니 그렇게 좋다면 한번 같이 가보자고 했답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휴양관(신관)


예약성공, 만세!

해서 총대를 매고 8월 3일 휴양림 예약에 온 힘을 기울였지요.
지금까지 3년 동안 예약 성공확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지만 마침 휴가철이라 다들 자리를 비웠는지
평소보다 너무 쉽게 예약이 되었습니다.


청태산자연휴양림 생태안내소 옆 벽을 장식한 새집

17평짜리, 다락방을 갖춘 숲속의 집 해송!
아마 이렇게 좋은 조건을 갖춘 숲속의 집을 다시 예약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만족할 만한 결과였습니다.
아내에게 성공 메시지를 날리고 나서 주변에 볼만한 곳, 맛있는 곳을 찾아 다유네를 열심히 뒤진 덕분에
제성아빠님의 도움으로 횡성축협(둔내분소) 위치도 정확하게 파악하여 1박2일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토요일 저녁 숯불 바베큐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세집 아이들 4명을 위해 청태산 다람쥐공방에서 만들기 할 것도 미리 예약했고요.
10명 이상이어야 하는 게 좀 불안해서 연락을 드렸더니
권태원 소장님께서 “대한민국에서 안되는게 어디 있겠습니까?” 하시면서 흔쾌히 받아 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얘기했더니 8월초부터 들떠서 “언제 가요 아빠?”를 연발합니다. ^^


드디어 출발!

손꼽아 기다리던 두 달이 지나고 드디어 출발하기로 한 날,
아이들 보다 이상하게 제가 잠을 못 잤습니다.
운전 담당인데 잠이 오지 않아 서너번 깼습니다.

우리 가족 여행 역사상 처음으로 가장 이른 8시에 출발 준비를 마치고 세 가족 9명이 제 차에 타고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영동고속도로는 역시 만만치 않더군요.
날씨는 좋지요, 명절 벌초하러 인파는 몰리지요,
게다가 우리 같은 가을여행에 나선 사람도 만만치 않은 탓에 둔내IC까지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먼저 둔내축협에 들러 맛있는 항정살 1kg(17,000원), 목살 1kg(13,000원)을 사고
막국수 집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때웠습니다.
양을 엄청나게 많이 주시고, 아이들 밥까지 주시고 달랑 1인당 4천원만 받아서 좀 미안하더군요.
모범 음식점이었는데 청용막국수였던가?
맛은 잘 모르겠지만 그냥 간단하게 점심으로 먹을 만했습니다.

아이들이 잠자리 잡고 있는 동안 아내와 친구들은 감자, 고구마, 상추 같은 음식 재료들을 시장에서 샀습니다.
길가에 예쁘게 핀 코스모스와 벌개미취 같은 꽃들을 구경하며 가노라니 금방 휴양림에 도착하였습니다.

오랜만에 침엽수 냄새와 서늘한 공기가 온 몸을 휘감아 오니 천국에 온 것 같습니다.
첫번째 방문했던 용대 휴양림에 처음 도착했을 때 느꼈던 그 상쾌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1시 반에 도착하니 아직 청소중이라 2시 반 이후에 오시라는 말을 듣고 해송집 앞에 차를 대고 개울 나무다리를 넘어 잔디광장으로 올라갔습니다.

아주 멋진 초록융단이 깔린 잔디밭을 보더니 아이들이 저마다 굴러 봅니다.
푹신푹신한 느낌이 아주 좋았습니다. 마침 경향신문사에서 어린이 행사를 하고 있더군요.
벌써 많은 사람들이 휴양림에 들어와 여기 저기 나름대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숲 해설 구간 앞에 있는 안내소 벽에는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새집들이 달려 있고,
통나무 시소와 흔들이 그네가 아이들을 신나게 만듭니다.
같이 간 분들은 통나무 시소를 타며 좋아하셔서 마치 아이들이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다유네 님이 말씀하신 대로 잣송이가 제법 떨어져 있는데 주워보니 모두 비어 있더군요.
아마 산짐승들이 속이 빈 것만 남겨 놓은 모양입니다.


 
생태안내소 앞 나무그네에 나란히 앉은 아이들(정모, 준기, 연우, 봉관)

천천히 숲을 따라 올라가며 재미있게 숲을 감상하고 이것저것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같이 해 보면서 여유로움을 즐겼습니다.
2시 반에 안내소에 가서 열쇠, 휴양림 안내도, 전국휴양림 지도를 받아서 올라 왔습니다.
7시부터 다람쥐공방에서 아이들 만들기 체험을 한다고 해서 5시부터 저녁 먹을 준비에 들어가기로 하고
아이들과 지나가는 다람쥐도 보고 애벌레들도 보면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감체험 숲해설 구간에서 통나무 건너가기

사내아이들에겐 차에 늘 싣고 다니는 축구공을 꺼내 주고, 연우랑 저는 배드민턴을 쳤습니다.
8월달 삼봉휴양림에 가서 처음 가르쳤는데 9살짜리 녀석이 제법 야무지게 칩니다.
트렁크에 인명 구조용 밧줄을 꺼내 아줌마들은 아이들과 줄넘기 놀이를 같이 하는데 애고 어른이고 모두들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줄 하나가 이렇게 재미있을 줄이야! ^^” 같이 간 사람들 말씀입니다.

집안에 들어간 녀석들은 다락방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이불이란 이불, 베게란 베게는 모두 다락으로 끌고 올라가
우당탕탕 놀이에 정신이 없습니다.



줄 하나만 가져가도 이렇게 즐겁습니다

운전하느라 피곤했을 거라며 열외를 시켜 주는 덕분에 저는 바비큐 통을 청소하고 불만 지폈습니다.
신문지 가져가서 잘 써먹었답니다.
소고기 보다 맛있다는 평가를 들으며 항정살과 목살을 차례로 구워 맛있게 먹었습니다만
고기량에 비례해 숯을 좀 더 사오는 것을 생각 못해서 2/3쯤 먹었을 때 매점에 가서 숯을 더 사왔습니다.
덕분에 고구마는 잘 익었는데 감자는 4~5개만 잘 익어서 설익은 감자는 나중에 삶아 먹었습니다.

대충 정리하고 깜깜한 길을 내려가 공방에 갔습니다.
신청은 나뭇잎 프린팅 티셔츠와 황토염색을 한다고 했는데 아이들은 낮에 본 새집에 눈이 혹해서 새집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좀 난감한데 “대한민국에서 안되는 게 어디 있겠습니까?”라는 청태산 사람들의 모토에 힘입어 그 자리에서 새집으로 목표 변경했습니다.


 
다람쥐 공방에서 나무공예품 만들기

시커먼(?) 봉화 서벽 출신 아저씨의 도움을 받으며 망치질도 하고,
4명 아이들이 이것저것 요모조모 예쁜 장식을 달아 새 집을 만들었습니다.
2시간이 금세 가버리더군요.
4명 밖에 안 되는 아이들을 위해 토요일 밤 늦게까지 도와주신 도우미 아저씨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아버지께서 봉화 애당 출신인데 도우미 아저씨 분이랑 이웃동네더군요.
대한민국 좁아서 서로 예의 갖추고 살아야 된다는 얘기를 하면서 서로 웃었습니다 ^^

밤하늘에 초롱초롱한 별을 보며 해송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대충 씻기고 남녀 구분해서 각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아내는 같이 온 아줌마들과 밤새도록 이야기 하는지 새벽에 화장실 간다고 일어났더니 여전히 이야기 소리가 들리네요.



반나절 동안 다락 계단에서 베개를 가지고 장난하는 준기


재미있는 숲해설

다음날 아침 6시 반에 눈이 저절로 떠졌습니다.
머리도 맑고 피곤함도 사라져서 얼른 세수하고 혼자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제2휴양관 쪽으로 가니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소리가 제법 심하게 나더군요.
한 바퀴 돌기에는 시간이 모자랄 것 같아 되짚어 와서 제3야영장까지 올라갔습니다.
그 서늘한 날씨에 야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더군요.
가운데 길로 내려와 김치찌개로 아침을 해서 먹고 10시에 숲해설을 따라 나섰습니다.



숲해설

사람들이 많아서 세 팀으로 나누었습니다.
우리를 안내해 준 분은 홍천이 고향이라는 젊은 분이셨는데 1시간 반동안 차근차근 재미있게 돌아보았습니다.
도꼬마리가 아토피에 좋다는 것도 알았고 무엇보다 무서운(?) 천남성에 대해 설명해 주실 때는 으악!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전날 우리 일행 중에 한분이 빨갛고 아름다운 앵두알처럼 생긴 덩어리 열매를 주워서 만졌는데
그게 옛날 사약을 만들던 천남성이었습니다.
먹거나 맛을 봤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산에 가시는 여러분 조심하세요. 

쑥을 뜯어서 코에 대고 있으면 비염에 걸린 사람도 숨쉬기 편해 진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코피 잘 흘리는 아이에게도 좋다는 얘기도 해 주셨는데 쑥을 코에 대고 있으니 정말 숨쉬기도 편안하고 쑥 향기가 참 좋았습니다.

 
아이가 뛰면 어른도 뜁니다.^^

마지막에 잣송이를 하나 주워 오셨는데 그 속에 잣 열매가 바글바글 하더군요.
숲해설에 나온 아이들 몇 개씩 주고도 남아서 우리도 탈탈 털어서 챙겨왔습니다.^^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합창을 하는 라면을 끓여서 먹고 남은 밥은 국물에 말아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충 청소를 마치고 나오니 이미 1시 반이나 되었더군요.
그래도 청태산 휴양림 분들 여유만만이십니다.^^

7살 우리 아들 준기는 휴양림에 가면 집에 가지고 떼를 쓰곤 했었는데
이번에는 왠일인지 집에 가지 않겠다고 휴양림에 더 있자고 떼를 씁니다.
아마 친구들과 같이 지내서 재미있었나 봅니다.

겨울에 잔디광장에 와서 눈썰매 타자고 달래서 겨우 돌아 왔습니다.
휴양림을 나와 심순녀 여사의 안흥찐빵 가게에 들러 다섯 상자를 사서 맛있게 먹으며 고속도로에 올랐습니다.
역시 주구장창 막혔습니다만 개의치 않고 쉬엄쉬엄 찐빵 먹어가며 맛있게 돌아 왔습니다.
돌아오자마자 벌써 토요일에 있을 오서산 정기모임이 기다려집니다.


* 이 글은 다유네(
http://www.dayune.com/)에 올렸던 글입니다.

Posted by 연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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