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5.04.13 수리산 트래킹
  2. 2010.04.25 100개 중 한 개, 봄날이 간다
  3. 2010.02.14 짜증 나는 MTB족
  4. 2009.03.09 수리산 임도를 따라서

아주 오랜만에 수리산 탐방로를 따라 15km를 걸었다.

처음에 가파른 산길을 10분간 미친듯이 걸어 올라간 탓에 수십년만에 하늘이 노래지는 현상을 겪었다.

역시 함부로 날뛸 일은 아니다.



속달동 한 가운데에 있는 과수원. 벌써 꽃이 만발했다.



수리산 속달동 골짜기에 아담한 마을


임도를 따라 가로수처럼 심어 놓은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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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우아빠.
지난 17, 18일 이틀동안 지독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뼛마다가 쑤시고 근육이 찢어질 듯 아픈 탓에 거의 24시간 이상
잠만 잤다. 배가 고파서 잠깐 깨서 밥을 먹고는 다시 쓰러질 듯
잠들며 이틀을 꼬박 아팠다.

그 덕인지 월요일 아침에 간신히 회사를 갈 수 있었지만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조금만 하고 나면 눈 앞이 노랗게 보였다.
지난 석달동안 착실하게 잘 다니던 수영장에도 가지 못했고
출판용 원고도 전혀 손을 대지 못한채 일주일을 보냈다.

힘든 일주일을 보낸 지난 토요일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그리고 기력을 찾으러 산으로 가기로 했다.
가족들은 곤히 자는데 혼자 밥먹고 물을 챙겨
수리산으로 갔다. 좀 전에 일어난 아내가 혼자 간다고 잔소리를 한다.

"그래 그럼 아이들 잃어나면 데리고 와.
난 지금 등산을 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것 같은 기분이야"

옹달샘에서 물병 두개에 물을 담고 스틱에 의지해 슬슬 산에 올랐다.
감기 몸살의 후유증인지 일주일 내내 뱃속이 별로 편하지 않았는데
등산로 입구 화장실에서 편안한 느낌을 받았다.

이 맘 때 콘크리트 건물 안보다 야외가 훨씬 따뜻하고 생기가 넘친다.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자켓을 벗고 가벼운 차림으로 정자 오거리에 도착했다.
아내에게 문자를 날렸다.

"애들 데리고 올라오고 싶으면 정자에서 만나자.
대신, 김밥 사가지고 와"

아이들 평소 동작을 가늠하며 왼쪽 속달동 쪽으로 내려간다.
몸이 무겁다. 그래도 속달동을 지나 반월저수지 방향으로 계속 내려가다
아이들이 아침을 먹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연우가 왜 가야 하는 지 물어보는데"

"봄의 정기를 쐬러 간다고 해 줘.
연우가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봄날 100개 중에
또 하나가 지나간다고....

그리고 산벚나무도, 바람꽃도, 진달래도, 목련도
연우를 부르고 있다고 전해주시오"

이어서 온 준기의 문자
"아빠, 계곡에 개구리 알 보러 갈거지?"

가던 길 멈추고 정자를 향해 발길을 돌렸다.
내가 정자에 도착할 때쯤 아이들이 거기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추운 봄날 때문에 같이 피지 않던 목련, 개나리, 진달래, 벚꽃, 바람꽃, 양지꽃 모두가
함께 피었다.

거진 두시간 걸었나 보다.
정자 오거리에서 아이들을 만나 계곡으로 내려갔다.
작년에 보았던 도룡뇽 알이랑 개구리 알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여름을 제외하곤 거의 말라 버리는 이 웅덩이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물고기가 살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민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돌 위에 앉아 김밥으로 점심을 먹고
작년에 MTB에 치여 죽은 뱀이 있던 그 개울로 내려갔다.
이젠 나무 계단을 만들어 놓아 MTB들은 더 이상 이 길로 다니지 못한다.

작은 웅덩이에 개구리 알이 보이지 않는다.
섭섭한 준기는 다시 계곡으로 더 내려가 개구리 알을 찾는다.
깨알 같이 작은 올챙이들이 웅덩이에서 헤엄을 치고 있다.
작년에 분명 지저분했던 개울물이 웬일인지 생각보다 깨끗하다 했더니
이 고립된 개울물에 다슬기가 보인다.

아! 신기하다.
어떻게 다슬기가 죽지 않고 이런 곳에 살아 있을까?
작은 다슬기는 개울물을 더 깨끗하게 만들었다.

어느덧 수리사 계곡 아래까지 내려왔고
방향을 틀어 정자 오른쪽 길을 향해 정자 오거리로 갔다.
반갑잖은 MTB들이 질주해 내려온다.

속도는 권력이다.
MTB를 타고 질주하는 사람들은 그 속도에 편승해 폭군으로 변한다.
사람을 보면 브레이크를 잡고 서야 할텐데 위험한 내리막길에서도 그대로
질주하는 폭군이 된다. 똑깥은 MTB가 언덕을 오를 때는 무척 겸손하다.
끙끙대며 거든 사람보다 속도가 느릴 때, 그들은 더욱 겸손하다.

그들이 등산로를 질주할 때 최소한 사람을 배려하고
한줄로 다니는 센스라도 발휘해 주었으면 한다.
오래 MTB를 탄 연세 지긋하신 아저씨가 MTB를 타느라고 무릎관절이 망가졌다고
한탄하신다. 무리하게 언덕을 오르느라 무릎이 아프다고 하신다.
인생은 늘 그런가 보다.

슬기봉 방향 언덕길에 있는 새로 지은 정자에서
학원 원어민 강사인지 젊은 외국인 남자들이 대낮에 깡소주를 마시고 있다.
불 붙기 쉬운 봄날 산에서 겁도 없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역시 인간은 2~3명 이상 떼로 모이면 교양을 상실하나 보다.

아이들과 함께 3시간 여.
어느덧 다섯시간이 넘게 산길을 걸었다.
기력을 회복할 것 같은 따뜻한 봄날 등산이었다.


목련꽃이던가?


편안한 느낌을 주는 수리산 임도 순환로. 길 옆에 진달래가 줄지어 핀 아름다운 길


언덕에는 초록색 연두색 사이로 분홍색 진달래가 줄지어 있다.


늦게 핀 바람꽃. 소나무 낙엽 사이로 옹기종기 모여 햇볕을 받고 있다


이 꽃 이름이 뭐였더라? 자주색 아름다운 꽃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그 옆에는 이런 새 순들이 머리를 내밀고


산벚나무인가? 절정을 지나 초록색 이파리가 나무를 덮어가는 중


추운 봄이 한꺼번에 여러 종류의 꽃을 보게 만드는 기대밖 효과도 있네요.


새로 나오는 나무순인가 했더니 사마귀인 듯한 벌레가 위장을 하고 있었네요


그림 엽서 속 풍경 같은 느긋한 산길


샛길로 내려가 보니 여름에 피서하기 좋은 소나무 숲길이 있습니다


속달동 임도 입구로 내려가는 길, 재작년인가 시청에서 심어 놓은 벚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이게 양지꽃이었던가? 애기똥풀이었던가? 노란 꽃잎이 올망졸망 언덕을 덮고 있습니다.


늘 올챙이와 개구리가 가득했던 계곡 웅덩이에서 올챙이를 찾고 있는 준기


제법 많은 물고기들이 봄 햇살을 즐기고 있습니다.
Posted by 연우아빠.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지만
산에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이해를 못하겠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아직 우마차, 자동차와 똑같은 대접을 받는 차에 속한다.
사람이 다니는 길을 다니는 것은 관행적으로 용인하고 있지만
사실은 불법행위다.
달리는 자전거와 사람이 부딪쳤을때 사람이 입는 피해는 물어보나마나다.

사람이 다니는 보도 일부를 잘라 자전거 도로라고 하는
우리나라 행정관청의 일하는 태도는 이해 불가다.
과문한 탓인지 OECD 국가 중 어느나라도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함께 붙어 있는
나라가 있다는 얘기를 못 들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봤던 자전거 도로는 명백히 인도와 구분하고 있다.
사람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조치라고 본다.

물론 산악오토바이라는게 있다.
그러나 산악오토바이는 산에 가져갈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
4륜구동 ATV도 사람 다니는 등산로에 다닐 수 없다.
불법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산악자전거는 등산로를 휘젓고 다닌다.
물론 다니는 사람들은 자연을 벗삼아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체력도 단련하고 가족간 우의도 돋우고 동회인들끼리 친목도 도모하겠지.

하지만 그들 몇몇 덕분에 주말에 등산로를 찾는 많은 사람들은
가끔은 비명을 지르고, 가끔은 놀래고, 가끔은 뒤통수에 대고 욕을 하면서
MTB를 피해 다녀야 한다.

2월13일 토요일.
일기예보와 달리 눈이 계속 내린다.
간만에 배낭을 메고 산에 올랐다.
눈이 제법 싸여 미끄러웠지만 스틱을 사용해 올라가는 길은 그럭저럭 할 만했다.

하지만 등산로 입구에서 본 산악자전거 동호인들.
'야!, 이런 날씨에도 위험하게 자전거를 타고 산에 오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눈길에 자전거를 타 봐서 알지만 약간만 경사가 져도 브레이크를 잡아봐야 소용이 없이
미끄러진다. 당사자도 아찔하지만 주변을 지나는 사람에겐 정말 등골이 서늘한 장면이다.

열심히 올라가고 있는데 뒤에서 헉헉대는 숨소리가 나더니
"저 먼저 지나가면 안될까요?"라는 점잖은 부탁이 들린다.
당연히 그러라고 대답을 예상하는 듯한 뉘앙스가 풍긴다.

"아뇨! 안되겠는데요!"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단호하게 말했다.
경사가 급한 언덕받이에서 그 사람은 미끄러워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자전거에서 내리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일행인 듯한 사람들과 주고받는 얘기가 뒤통수에 들린다.

"아, 저 사람이 끝내 비켜주지 않더라고. 그래서 ..."

그래. 사람은 자기 중심적이지.
그들은 한참 자전거를 끌고 걸어 올라오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임도 5거리 거의 다 와서 자전거로 치고 올라온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남의 안전을 위협하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

그들이 임도 5거리에서 자랑스럽게 사진을 찍고
아름다운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
그들은 오르막 임도길은 위험할 것 같다고 하며 속달동 내리막 임도길을 택했다.

임도 5거리에서 등산을 포기하고 집으로 내려오며
그들 주변을 위험하게 지나갈 등산객들을 생각하니 짜증이 만땅이다.

자전거는 평지에서 즐겨주면 안되겠수?


수리산의 아름다운 설경.


수리산 설경을 즐기러 온 사람들.


속달동으로 내려가는 임도길.
등산 다니는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MTB족들은 제발 수리산에 오지 않기를 기대하지만 꿈이겠지요.
시청에 조례를 만들어서라도 사람들 다니는 등산로에 자전거 다니지 못하게 해달라고 건의했지만 방법이 없다는 한심한 대답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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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우아빠.

2009.3. 7

지난 7일 아침, 수리산 임도를 걸어 보려고 혼자 나섰습니다.
휴양림에 다니질 않으니 토요일, 일요일은 아주 늦잠을 자는 게 일상이 되다 시피 했는데
건강에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알람소리와 함께 일어나 7시에 길을 올라갔습니다.


등산복 하나에 조끼만 입고 갔더니 상당히 춥더군요.
기존 임도 가운데 끊어진 곳을 연결하는 공사를 해 놓아서 청태산 휴양림 순환임도만큼 길어서 걷기에 좋습니다.
임도에는 아직 서릿발이 서 있습니다.


잣나무 수종 보호를 위해 경기도 임업연구소에서 연구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잣나무 단지입니다.

곳곳에 이런 8인용 식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배가 고파서 준비해 온 식빵과 물병을 꺼내서 아침 대신 먹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아직 새싹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아침을 먹고 고개를 산 모퉁이를 두개 더 돌아 갑니다. 이쪽은 서북쪽이라 해가 조금 늦게 듭니다.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수리산 종주 코스에 비해 아주 호젓하고 좋습니다.
그늘로 들어서니 공기가 아주 차갑습니다.


산 모퉁이를 두개 돌면 안산의 동막골로 넘어 가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양지 쪽으로 나오니 봄 햇살이 따뜻하니 참 좋습니다.


고개를 하나 넘고 산 모퉁이를 세번 돌아 2시간 쯤 걸으면 저 멀리 반월저수지가 보입니다.
다리는 KTX가 다니는 철교입니다.


다시 산길을 되짚어 돌아오려면 5km 이상을 더 걸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는 동네길을 이용해 수리사 쪽으로 갑니다.
벌써 과일 농사 준비를 마쳤더군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가지치기를 당한 나무들이 불쌍해 보여서 찍어 봤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 '막걸리' 파는 언덕에서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 봅니다.
사진 왼쪽에 높은 봉우리 두개가 보이는데 그 뒤쪽에 반월 저수지가 있습니다.
뱃살 빼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길이라 휴양림 못가는 아쉬움을 대신 해 봅니다.

Posted by 연우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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