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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가족배낭여행(2010년)38

(3일째) 런던 : 버킹엄궁 □ 2010.6.28(월) 알람 시간보다 훨씬 일찍 잠을 깼다. 동향인 방은 해가 뜨면 너무 더워서 빨리 숙소를 나서는 게 더위도 피하고 구경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9시 30분이 되자 건너편 공사장에서 중장비를 가동했다. 그러고 보니 토요일, 일요일은 전혀 공사를 하지 않았다. 숙소를 나오며 준기에게 어제 프론트에서 너에게 장난을 건 그 아저씨에게 네가 미리 말을 걸어보라고 시켰다. “아빠, 나는 영어를 못해.” “물론 아빠도 못해. 하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느냐 못하느냐는 첫 번째 문제가 아냐. 말을 걸어서 그 사람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것, 그게 사람을 사귀는 첫 번째 조건이야.” 알겠다는 듯이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거리는 준기가 “Good Morning!” 하고 먼저 인사를 하자 그 사람이.. 2010. 8. 4.
(2일째) 런던 : 킹스크로스역 9와 3/4 승강장과 대영박물관 □ 2010.6.27(일) 어제는 10시 넘어 해가 지더니, 아침 5시도 되기 전에 해가 뜬다. 여행 내내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던 것 같다. 첫날인데도 무척 일찍 깼다. 준기는 놀랍게도 바로 시차에 적응해 정상적으로 활동했다. 연우도 장염이 완전히 낫지 않아서 약을 먹어야 하는 것을 제외하곤 그런대로 첫 해외여행에 잘 적응하고 있었다. 아내는 조금 걱정스러웠다. 일부러 힘찬 목소리를 내며 준기를 데리고 샤워를 하러 갔다. 첫번째 외국여행인데도 준기는 긴장하지 않고 쾌활해서 다행이다. 4층 식당에서 아침을 파는데 스페셜 메뉴가 3파운드. 나에겐 눈에 익은 메뉴였지만 처음 대하는 세 사람은 어땠을지. 외국영화에서 주로 감옥에서 죄수에게 주는 듯한 맛없어 뵈는 음식 한접시. 그게 스페셜 메뉴다. 현지 적응을.. 2010. 8. 3.
(1일째) 집에서 런던까지 □ 2010.6.26(토) 아침 6시에 눈을 떠 뒷정리를 마치고 아이들을 깨웠다. 아침을 먹고 상쾌한 기분으로 공항리무진을 타러 출발했다. 연우는 장염약을 계속 먹어야 하는 상태라 좀 걱정스러웠다. 어쨌거나 안 갈수도 없고 여행을 무사히 잘 할 수 있기를 빌며 리무진에 올랐다. 친절한 데스크의 안내로 짐은 런던까지 바로 보내고 우리는 뮌헨을 경유해 런던을 가는 루프트한자에 몸을 실었다. 10시간 넘게 날아가는 동안 아이들은 멀미도 하지 않고 맛있는 기내식에 가끔씩 주는 간식을 먹으며 여행의 기쁨을 잘 누리고 있었다. 루프트한자는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하나씩 줘서 애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았다. 준기는 “다른 나라 여행 간다니까 너무 설레요”하며 흥분했다. 루프트한자 기내식이 나쁘다는 얘기가 있어서 은근 .. 2010.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