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485 (16일째) 베른의 분수 순례 몽트뢰에서 로잔으로 오는 동안 비탈을 깎아 포도밭을 일군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척박한 빙하지대에서 살기 위해 스위스 사람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힘들여 일했을까? 그들은 혜택받은 땅을 얻은 것이 아니라 죽을힘을 다해 혜택 받은 땅으로 만든 것이었다. 오후 4시가 훨씬 넘은 시간, 우리는 베른으로 출발했다. 베른 중앙역에 내려 지도를 들고 도시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중앙대로를 따라 준기는 분수순례를 시작했다. 어디서 이런 이야기를 읽은 것일까? 분수를 보더니 이름을 외치며 차례대로 길 끝까지 걸어갔다. 오늘 월드컵 결승전이 있나? 오렌지 군단의 옷을 입은 사람들 한 무리가 퍼레이드를 한다. 베른 중앙역을 나와서 준기를 따라 분수순례를 시작했다. 백파이프 분수부터 시작해 정의의 신 분수까지 30분이 넘게 걸어가.. 2010. 8. 29. (16일째) 시용성, 이야기가 있어서 아름다운 곳 □ 2010.7.11(일) 오늘은 스위스 여행 마지막 날. 연우의 친구 수연이 엄마께서 추천하신 몽트뢰와 시용성을 가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준기는 다시 베른에 꼭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번에 간 나라는 오스트리아 빼고 수도는 다 가봤는데 스위스도 수도인 베른을 가봐야 한단다. 곰의 도시인 베른에서 곰도 보고 분수 시리즈도 봐야한다고. 어제 늦게 도착해서 아침에 먹을 음식을 사 놓지 못했기 때문에 일찍 중앙역으로 나가 Coop에서 음식을 사기로 했다. 기차에서 아침을 먹으면서 몽트뢰를 가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빨리 가자는 아내의 잔소리를 귓등으로 튕기며 호스텔에서 2프랑 동전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스위스연방 철도 사이트에서 루체른-베른-로잔(몽트뢰) 구간을 검색하고 내일 Arth-Go.. 2010. 8. 28. (15일째) 융프라우 요흐 □ 2010.7.10(토) 날씨가 너무 덥다. 트래킹을 포기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눈 덮인 융프라우요흐를 찾아가 이 더위를 조금이나마 피해보기로 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매일 옷을 갈아입다 보니 빨래를 자주해야 했다. 아침에 빨래를 해 놓고 점심 때가 다 돼서야 역으로 나갔다. 루체른-인터라켄 구간은 80km 정도 거리인데 기차가 산을 넘어 다녀야 하는 관계로 2시간이 걸린다. 아내가 루체른 역 옆구리로 들어가는 길을 발견해 숙소와 역 사이의 거리를 1/4정도 줄일 수 있었다. 독일과 달리 스위스는 기차 시간표 뽑는 기계가 없다. 아이폰 검색이 너무 느려 쓰지를 못하겠다.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은 유럽에 비하면 천국이다. 하긴 여행을 이토록 급하게 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 밖에 없는지도. 유럽.. 2010. 8. 26. 이전 1 ··· 81 82 83 84 85 86 87 ··· 1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