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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기행(2009년)

프라이부르크...세계 환경 수도 (2)

by 연우아빠. 2009. 6. 17.
2009.6.9 프라이부르크


쉴로스베르크 타워로 가는 길은 서울에 있는 남산 같은 산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이 지역에만 서식하는 벌레가 있다고 합니다.
애벌레일때 피부를 뚫고 들어와 심장마비로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벌레인데
이 지역 사람은 무료로 예방주사를 맞는다고 합니다.
이런 도시에서 산다면 사람이 저절로 온화해질 듯 합니다.


저 멀리 풍력발전소도 보입니다.


햇살과 아름다운 도시 모습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우리도 이런 도시에서 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쉴로스베르크 타워 근처에서는 도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쉴로스베르크 타워.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는데 조금 다리가 후들후들합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높은 곳입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는 계단은 모두 153개, 그리고 그 위에 10개가 더 있습니다.
꼭대기에는 딱 한 사람만 올라갈 수 있는 자리가 있습니다.
계단마다 이 타워를 세우는데 돈을 기부한 사람들 이름을 새겨 놓았습니다.
이 계단 위에 한 사람만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거기는 젊은 독일친구들이 자리잡고서 내려올 생각을 안하네요.
그래서 여기에서 내려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긴 옛날 학생감옥이었다고 하는데 쉴로스베르크 타워 아래쪽에 있습니다.
깊은 산속에 혼자 갇혀 있으면 밤에 좀 으스스 했을 것 같습니다.



학생감옥 기초석 부분에 누군가 스머프를 새겨 놓았습니다.



이 산 중턱쯤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통나무의 자연스런 모습을 그대로 살린 모습이 참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우리가 올라갈 때, 유치원 아이들인 듯 어린아이 한 무리와 엄마인지 보모인지 여성 한 무리가
함께 올라와 놀다가 내려갔습니다.

 

프라이부르크 시내의 인력거택시.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밟고 갑니다. 디자인이 참 동글동글하니 예쁩니다.
인력거 택시 기사는 여자더군요.



시내 건물마다 색깔이 참 아름답습니다. 전체적인 조화도 잘 맞고요.
라렌호텔인데 저런 호텔에서 숙박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건물색깔은 시청에서 엄격하게 통제한다고 합니다. 도시 미관을 위해서.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사회공동체도 함께 배려해야 한다는 유럽식 사고방식이 보입니다.
덕분에 도시를 찾는 사람들에게 다시 오고 싶은 도시라는 생각을 심어주네요.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탑 아프 덴 투름(Auf den Turm)을 지나 갑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가장 오래된 아프덴투름은 옆에 맥도널드 가게가 들어서는 바람에
맥도널드 탑이라고 놀림을 받는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를 겉모습에서도 잘 보여주는 프라이부르크 시청
마당에는 햇빛을 즐기는 사람들이 옹기종기 나와서 앉아 있는 모습이 나른한 편안함을 줍니다.



점심 때가 조금 지나 프라이부르크 대학 근처에 있는 이탈리아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깔끔하고 색조도 우아하고 음식도 아주 맛있고, 그리고 대학도시 답게 가격도 무척 쌌습니다.
독일도 대학 근처에 있는 식당들은 싸고 맛있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여유있고 얘기를 하면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참 사람을 편안하게 합니다. 
문득 한참 점심 때인데 손님이 이렇게 없으면 뭘 먹고 살까? 하고 걱정아닌 걱정을 해 봅니다.
그런데 계산을 해보니 월급쟁이보다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더군요.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시청을 지나



뮌스터라고 부르는 프라이부르크 성당으로 가는 길입니다.
트램궤도와 함께 도시 전체를 돌아 흐르는 작은 물길이 나란히 흐릅니다.
저 물길 때문에 한여름 프라이부르크 도심의 기온이 1~2도 정도 내려간다고 합니다.



프라이부르크 성당(Freiburger Münster) 앞마당. 주탑을 수리 중이었고 넓은 마당에는 꽃시장이 섰습니다.
이 나라는 어디든 광장만 있으면 이런 난전을 합법적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세금도 내고, 카드 결제도 되고, 그리고 관광자원이기도 하고 도시를 아름답고 여유있게 만드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여유가 있는 모습에 사람 사는 세상 같다는 부러움이 절로 우러납니다.



프라이부르크 성당 내부.
때 마침 장엄한 파이프오르간 연주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거대한 파이프오르간.
지금은 저 파이프오르간을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이 4~5명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로 보자면 인간문화재라고 할 만한 분들인가 봅니다.



이 도시 어딜가나 자전거, 트램, 그리고 물길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여유롭습니다.
교통 체증이 없는 도시는 이렇게 아름답네요.



독일에서 가장 햇빛을 많이 받는다는 프라이부르크. 우리나라보다 흐리고 비오는 날이 많지만 그래도 이날만큼은 정말 아름다운 하늘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친환경에너지 정책은 이벤트는 많은데 실질적인 것은 영 아닌 듯 합니다.
이런 도시에서 1년만 살아봤으면 좋겠네요. 물론 나름대로 불편함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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