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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루체른(2)

by 연우아빠. 2008. 2. 9.
2007.12.19 루체른 여행

드디어 루체른에 도착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곳은 온통 호수입니다.


역 앞에는 여름철에 유람선을 타고 리기나 티틀리스로 갈 수 있습니다만 겨울에는 유람선이 거의 없습니다


역 왼쪽으로 보이는 카펠교. 1333년부터 만든 목조 다리입니다.


호수 바닥에 돌에는 물이끼가 많긴 한데 물은 바닥까지 환하게 잘 보입니다.


빙하가 녹은 호수가 추워보입니다.
 

넓은 호수에는 온갖 새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가끔 궁둥이를 하늘로 들고 물속에서 사냥하는 오리도 보입니다.


카펠교를 걸어 호수를 건너봅니다.
여기에서 빠리에서 만난 한국 아이들을 또 만났습니다.


다리에는 온갖 낙서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한글 낙서가 있는 곳을 찍었습니다. 저기 기록한 사람들 지금도 사랑하고 있을까요?
사랑이 이루어 졌을까요? 쓸데없이 궁금해 집니다.


지붕이 있는 다리. 그리고 옛날 사람들이 그린 그림과 난간마다 요즘 사람이 남긴 낙서....


루체른 중앙역


루체른 중앙역에서 시내로 연결된 콘크리트 다리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


호프교회. 호수 주변에는 크리스마스용 트리를 팝니다. 그런데 진짜 나무입니다. 그 양도 엄청납니다.


건너편에 유람선 선착장


가끔 수상버스와 유람선이 오갑니다.


청둥오리들이 물가에서 헤엄칩니다.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괴롭히지 않으면 새들도 사람을 전혀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가까이서 야생 오리를 보다니 우리나라도 이랬으면 합니다.


시내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


빈사의 사자상을 찾아 길을 올라가는 중입니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길 한가운데 있습니다.


그리고 태양열 자동차. 1인승입니다.
아무래도 빈사의 사자상을 지나온 것 같은데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나가는 할머니께 물어보았는데 독일어만 하십니다. 우린 독일어 모르는데....
할머니는 열심히 설명하시더니 따라 오라고 손짓하십니다. 되돌아 내려가 빙하공원 안에 있는 빈사의 사자상을 찾았습니다.


★ 빈사의 사자상(Löwendenkmal)

루체른 역에서 카펠교와 나란히 호수를 건너가는 현대식 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호수를 끼고 돌아 두개의 탑이 있는 루체른 호프 교회(Luzern Hofkirche) 방향으로 300m 쯤 직진하면 Löwenstrasse 거리를 만남. 왼쪽으로 꺽어 Löwenstrasse를 따라 300m쯤 올라가면 빙하공원이 있고 그 공원 안에 있음. 스위스는 독립 이후 열악한 자연환경 때문에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했음. 이에 젊은이들은 유럽각국에 용병으로 팔려가 급료를 받아 그것을 본국에 가족에게 송금해서 먹고 사는 경우가 많았음.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직후 퇼리르 궁에 유폐되어 있던 루이16세와 왕비 마리앙투아네트가 바렌으로 도망을 쳤다가 다시 잡혀왔는데 1792년 성난 군중들에게 잡혀가는 두 사람을 지키기 위해 스위스 근위대 용병들이 시민들과 맞섰다가 768명 전원이 죽음을 당했음. 이 소식이 스위스에 전해지자 스위스 국민들은 모두 자기 일처럼 슬퍼했으나 표현을 하지 못했다고 함. 이와 비슷한 사례는 교황청에서도 일어났는데 교황을 지키던 다른 나라 병사들은 모두 달아났지만 스위스 용병들만 끝까지 교황을 산탄젤로 성으로 피신시키고 죽음을 당했음. 이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스위스 용병들이 선택할 길이 없는 상태에서 벌어진 일로 스위스 사람들은 덴마크의 조각가 토르발트젠에게 이 조각을 맡겼음. 거대한 바위에 굴을 만들고 그 안에 부러진 창에 찔려 숨을 헐떡이면서 방패에 얼굴을 대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듯한 모습은 사진에서 느낄 수 없는 리얼한 표정과 힘, 그리고 애잔함을 느끼게 함. 본국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목숨을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스위스 젊은이들은 이 일을 계기로 교황청의 신임을 얻어 지금까지 수백년 동안 교황청 근위대는 스위스 용병만이 맡게 되었음. 스위스는 프랑스 대혁명 때부터 중립을 지키고 있음(대 프랑스 동맹에 가담하지 않음)

오늘날 스위스를 만든 불굴의 정신은 바로 처절한 과거의 눈물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중세 시대 루체른을 방어하던 무제크 성벽(Musegg Mauer)
스위스 초등학교 저학년인 듯 한데 외국인에게 관심 반 무서움 반 그러면서 얼굴을 붉힙니다.


성벽을 따라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니



호프 교회 사이에 별이 불을 밝혔습니다.


대포가 발명되기 전에 만든 성벽이 것 같습니다. 상당히 얇습니다.


이제 해가 넘어갑니다. 인터라켄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 한국사람들도 많이 오나봅니다. 태극기가 있네요.


불을 켜는 카펠교 주변


우체국도 이렇게 웅장하네요.


루체른 기차역 구내에서 크리스마스 공연이 있습니다.
내부 구조 때문인지 환상적으로 들리더군요.


5시쯤 인터라켄 가는 기차를 탔습니다. 예약비가 없어서 유레일 패스로 다니기 좋은 스위스


좌석 테이블에는 이렇게 가는 길이 지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인터라켄은 현미경으로 본 눈 모습이 별처럼 빛을 냅니다.
이날 저녁 6시 45분쯤 인터라켄 서역에 도착한 우리는 내일 밀라노 가는 기차를 예약하러 예약창구에 줄을 섰다.
네 사람쯤 남았을까? 7시 정각 종이 울리자 예약창구는 바로 문을 닫았다.
그러자 모두들 그냥 돌아간다. 우리나라와 다른 상황.

- 왜 7시에 문을 닫냐고?  그건 예약창구 근무시간이 오후 7시까지니까 근무가 끝났으므로 문을 닫는다.
- 손님이 기다리고 있는데도? 그건 손님의 사정일 뿐이다. 7시에 문닫는 것은 이미 공지되어 있으므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7시 전에 일을 끝낼 수 있도록 와서 예약을 했어야 한다.
- 기다리는 사람들은 왜 항의를 안하고 그냥 가나? 그건 내 권리를 위해 타인의 휴식권리를 침해할 수 없기 때문에. 근무시간은 7시까지고 그 이후 시간은 근무자의 개인휴식권에 속하는 시간이므로 내가 그의 근무를 강요할 수 없기 때문이지. 반대로 나도 내 휴식시간 역시 타인이 침해하지 않으므로.

서유럽 사람들의 정확한 계약의식을 다시한번 확인한 순간이다.
그들은 오랜 경험으로 이렇게 정확하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결론을 냈다는 사실.
그래서 공정한 거래와 공정한 법칙이 중요하다는 것.



저를 제외한 일행들은 유럽 연수 반환점을 돌아 기분이 좋았는지 밤새 지하 호프에서 달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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