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485 서남해안 여행(4) - 완도 □ 완도행(3.1) 헐!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이 내렸습니다. 연우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도 눈이 왔는데 중학교 들어갈 때도 눈이 내리네요. 어제보다 훨씬 춥고 바람도 많이 붑니다. 습도가 높으니 더 춥습니다. 유럽의 겨울 날씨 같네요. 갈 길이 먼 날입니다. 중간에 점심을 먹고 집에 도착하면 6시간 정도 걸릴겁니다. 10시 30분에 멋진 휴양림을 나왔습니다. 아내는 몹시 아쉬운 듯 합니다. 그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니까 당연히 집과 반대방향인 남쪽으로 내려 갑니다. 까르페 디엠(Carpe Diem)! 천리 길을 내려왔는데 백리 길이 무서워 지척에 있는 완도를 두고 간다면 아깝지 않겠습니까? 완도로 들어가는 다리는 오래되서 낡았습니다. 그 옆에 멋진 사장교를 만들고 있더군요. 완도에 들어서자 한번 가봤으면 .. 2011. 3. 16. 서남해안 여행(3) - 강진 □ 강진 여행(2.28)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니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어제는 안개가 심해서 몰랐는데 창문을 열고 보니 저 멀리 강진만이 보입니다.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려는데 연우가 가기 싫다고 하네요. 혼자 빈 방에 남아서 뭘 하겠냐고 했더니 친구랑 문자를 주고 받으며 노닥거릴 생각인가 봅니다. 자꾸 징징거리니까 아내는 연우를 숙소에 놔두고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혼자 남겨놨다가 뭔 일이 생길지 알고...연우를 달래서 데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까르페 디엠(Carpe Diem)! 돌아가서 후회하지 말고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즐겨라.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다. 딸아! 오늘은 백련사, 김영랑 시인의 생가, 그리고 마량항을 돌아 고금도를 가 볼 생각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다 .. 2011. 3. 14. 서남해안 여행(2) - 해남 □ 해남 여행(2.27) 따뜻한 방바닥을 지고 잠을 자서 그런지 아주 개운합니다. 커튼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옵니다. 지짐 부치는 소리 같은 빗소리가 들립니다. 정확한 일기예보입니다. 일기 예보가 없던 시절이라면 어제 같은 날 바다로 나갔다가 오늘 같은 날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네요.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 선생님은 귀양지에서 어부들에게 일기예보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부들에겐 천문을 볼 줄 아는 선비가 꽤 쓸만했겠지요? 준비해간 곰탕으로 늦은 아침을 먹고 휴양림을 나섰습니다. 야영장에는 비바람이 심한데도 2가족이 대형 캐슬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 야영데크마다 전기시설이 되어 있어서 고급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아늑하게 야영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비바람이 심한 날씨라서 멀리는 못가겠네요. 이미.. 2011. 3. 11. 이전 1 ··· 72 73 74 75 76 77 78 ··· 1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