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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154

4년만에 떠나는 제주도 여행 제주도 여행(2011.5.4~5.9) □ 큰아버지 부고 “노인의 기력은 한여름 장마와 같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아버지 말씀처럼 정정하시던 어른의 부고가 잦더니 5월1일 오후, 백살까지 너끈히 사실 것 같았던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사촌형이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준비를 하는 중에 화장실에 들어가셨던 큰아버지께서 나오지 않아 들여다 보았더니 의식을 잃고 주저앉아 계셨다고 한다.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돌아가셨다는 의사의 진단. 아버지를 모시고 큰집에 내려가 5월3일 큰아버지를 고향 땅에 모시고 올라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육촌누나가 “한 시대가 끝났구나!”하며 한숨을 쉰다. 나도 마음은 항상 20대 청년인데 어느덧 쉰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거울 속.. 2011. 5. 17.
천마산 봄꽃 구경 금요일 오후 유진아빠께 문자가 왔습니다. "일요일 아침 일찍 천마산 야생화 보러 갈 예정입니다" 1초도 지체없이 간다고 답신을 날렸습니다. 작년, 산하네가족을 따라 보러 갔던 아름다운 봄꽃을 상상하며 흐뭇하긴 했는데 산에 자주 안가서 체력이 따라 줄 지 살짝 걱정이었고 방사능도 찝찝하고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것도 걱정이었습니다. 걱정도 참 팔자입니다. 연우는 산에 가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렇겠죠. 아직 산의 정기가 없어도 무럭무럭 자라는 나이인데... 준기를 데리고 아내와 함께 8시에 집을 나서서 안양에서 유진아빠와 유진맘님을 모시고 천마산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작년에 갔던 길이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고 꽃과 사람들을 만난 기억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겁니다.. 2011. 4. 12.
서남해안 여행(4) - 완도 □ 완도행(3.1) 헐! 아침에 눈을 떠보니 눈이 내렸습니다. 연우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도 눈이 왔는데 중학교 들어갈 때도 눈이 내리네요. 어제보다 훨씬 춥고 바람도 많이 붑니다. 습도가 높으니 더 춥습니다. 유럽의 겨울 날씨 같네요. 갈 길이 먼 날입니다. 중간에 점심을 먹고 집에 도착하면 6시간 정도 걸릴겁니다. 10시 30분에 멋진 휴양림을 나왔습니다. 아내는 몹시 아쉬운 듯 합니다. 그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니까 당연히 집과 반대방향인 남쪽으로 내려 갑니다. 까르페 디엠(Carpe Diem)! 천리 길을 내려왔는데 백리 길이 무서워 지척에 있는 완도를 두고 간다면 아깝지 않겠습니까? 완도로 들어가는 다리는 오래되서 낡았습니다. 그 옆에 멋진 사장교를 만들고 있더군요. 완도에 들어서자 한번 가봤으면 .. 2011.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