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5박6일(3) 진주냉면 / 2014. 8.11(월)
월요일 아침, 꿈에서나 그리던 지리산 야영장에서 회사로 출근하는 일이 현실이 되었다.
야영사이트를 철수하고 출근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아내와 함께 회사로 갔고,
아내는 차를 가지고 야영장으로 돌아가 내가 일하는 동안 아이들과 함께 사이트를 철수하고 계곡에서 놀기로 했다.
생각해보니 그 동안 사이트 구축과 철수를 혼자서 하다시피 했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했다.
‘그래, 이럴 때 한번 전담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군’
오후 1시쯤 회사 업무는 끝났고, 3시쯤 가족들을 다시 만났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야영짐을 보니 제법 각을 잘 잡아서 정리를 해 놓았다.
아이들이 하연옥 냉면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점심 먹은 지 2시간도 안됐는데?
그래도 하연옥 냉면은 먹을 수 있단다.
지난 5월 초 연휴,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 갔던 하연옥에서 무려 2시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다.
다행히 기다리다 지쳐서 대기표를 버리고 간 것을 주워 30분만에 먹을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먹었던 하연옥의 냉면 맛은 그동안 서울과 풍기에서 먹었던 평양, 함흥 냉면과 다른 기막힌 음식이었다.
어제 저녁으로 먹은 평거동 냉면의 맛은 하연옥에 대한 아이들의 욕구를 더 크게 했나 보다.
월요일 오후라 그런지 대기시간 없이 바로 입장.
냉면 한 그릇씩 깨끗이 비우고, “그래 역시 이 맛이야!”를 되뇌이면서 오늘 숙소인 지리산자연휴양림을 향해 길을 나섰다.
5월 달에는 정신없이 먹느라 못봤던 실내 장식이 눈에 보이기 시작
깨끗하게 비운 냉면 그릇. 요즘 보기 드문 유기그릇이다.
11세기 거란의 침략을 막았던 강감찬과 함께 명성을 떨친 강민첨 장군은 이 곳 진주에서 태어나신 분.
길을 가다 발견했지만 내려서 보지는 못했다.
휴양림 들어가기 전에 산 맛있는 소고기 한 팩. 화요일은 아들 생일이라 특식으로 샀다.
어째 이번 여행은 계속 소고기에서 소고기로 이어지고 있다.
숯불구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어서, 짐은 많이 가벼운데 성인에게는 좋지 않은 음식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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