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숲여행

지리산 5박 6일(2) - 산청 의령 여행

by 연우아빠. 2014. 8. 17.

지리산 휴가...5박 6일(2) 산청 의령 여행


2014.8.10(일)


[문익점과 목화를 찾아서...경남 산청]



고려말,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 가운데 1개가 싹을 틔워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일이 있었다.

그 역사적 사실을 잘 정리해서 알려 주는 곳이 산청에 있는 '목화시배유지'

즉, 목화를 처음 심었던 장소라는 곳을 아들 때문에 찾아가게 되었다.




널찍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이렇게 생긴 출입문을 들어가면 



남평문씨 집안에서 세운 기념비석이 있다.

문익점은 목화씨를 가져왔고, 조선왕조 개창에도 협력하여 강성군에 봉해졌다.

그러나 조선시대 문헌과 달리 백제시대에 면직물도 발견되었고, 다른 역사적 사실이 확인되어 예전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조선시대에 면직물 산업이 크게 번성한 것은 사실이다.



목화 박물관에는 목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자료들이 있다.



시청각 자료들이 조선시대 목화재배에서 직물생산까지 과정을 잘 보여 준다.



백성들이 부유하게 살게 만들었다는 것을 기념해서 이름을 지었는지 전각 이름이 부민각(富民閣)이다.



삼우당 문익점 효자비각



목화 시배유지 마당에 아시아산 면화밭에 핀 면화 꽃, 약간 연한 노란 빛이 돈다.


아시아산, 아메리카산, 교잡종, 인도산 목화를 심어 놓은 목화밭


흰색을 띄는 목화꽃


연분홍색 목화꽃



목화시배지를 나와서 점심을 어디에서 먹을까 생각하는데

여행 준비를 철저히 해 온 준기가 의령메밀국수가 유명하다고 맛있는 집 하나를 얘기했다.


그 집을 향해 가던 중에 길 옆에서 모범식당을 발견했다.

의령 소고기를 취급한다는 생진식육가든에서 정말 맛있는 소고기를 구워 먹었다.

준기는 어제도 소고기, 오늘도 소고기,,,소고기 질린다고 투덜거렸다. ^^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의인들의 땅...경남 의령]


점심을 먹고 나서 이번에는 정암루를 찾았다.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으로 유명했던 곽재우 장군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곳.


임진왜란 때, 경남 지역에 쳐들어 온 왜적들을 물리치기 위해 의령에서 곽재우가 먼저 의병을 일으켰다.

왜적의 선발대는 이 정암나루를 건너기 위해 얕은 물길을 표시해 둔 말뚝을 박아 두었는데

의병들은 그 말뚝을 뽑아 깊고 물살이 빠른 곳에 옮겨 박았다고 한다. 

왜군들은 깊은 물에 빠져 허우적댔고 그 틈에 의병들이 공격해 적을 물리쳤다.


배를 타고 오는 적들은 강 바닥에 미리 박아둔 말뚝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게 되었는데

이때 곽재우의 의병이 나타나 화공으로 공격해 적을 격퇴했다.


그가 이토록 뛰어난 장수의 역량을 보인 것은 남명 조식 선생의 가르침 때문이었다고 한다.

첧학에만 매달려 있던 사대부들과 달리 조식 선생은 문무를 겸전한 육례를 강조했고, 선비들이 칼을 차고 다니도록 했다고 한다.

이런 탁월한 스승과 제자가 있었기에 이 지역을 병란에서 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바위는 그 당시 전투가 있었던 곳으로 솥처럼 생겼다 하여 정암(솥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왜군이 도하를 시도했던 곳은 붉은 옷을 입은 곽재우의 동상이 서 있다.


정암루에 올라 바라본 정암나루의 모습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정암나루를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너갔다가 왔다.



정암루 근처에 있는 예쁜 카페에서 팥빙수를 먹고 다음 목적지인 1억년전 빗방울 화석을 보러 의령 서동리로 갔다.



얕은 언덕에 있는 의령 서동리 빗방울 화석은 공룡 발자욱이 함께 찍혀 있어서 1억년 전 화석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문외한의 눈에는 안내판이 없다면 전혀 알아보기도 어렵고, 

유적이 노천에 드러난 채 가림막도 없어서 훼손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중생대 화석 유적을 뒤로하고 곽재우 장군의 생가를 찾아 갔다.

주변은 정비사업이 한창이었는데 그가 가산을 털어 2천여명이 넘는 의병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그만한 재산이 있었던 모양이다.

가진 자로서 사대부로서 그는 자기 역할을 충실히 했고 조정과 국가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곽재우 장군의 생가를 찾아 가던 중에 전혀 예상치 못한 위대한 인물의 생각를 발견했다.

바로 백산 안희제 선생의 생가.



길 가에 있는 백산 안희제 선생님과 그 형제분들을 기념하는 순흥안씨 집안의 비각과 비석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재산을 털어 상해 임시정부 운영자금으로 보내고

기업을 일으켜 그 수익을 모두 광복전쟁에 쏟아 부었던 대인 중의 대인 안희제 선생님.

그 분의 생가는 이렇게 생겼다.


그는 가족과 개인의 안위와 영달을 돌보지 않고 조국광복에 헌신함으로써 이익을 좆아 매국을 했던 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리고 나와 같은 후손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광복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셨으나, 나와 아들은 그 분의 영정 앞에 큰 절을 올렸다.

진심으로 감사한 조상이라고...


참배를 마치고 나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돌아가는 길에 진주에 들러 진주냉면을 먹기로 했는데 하연옥이 아닌 다른 집을 선택했다.


역시 맛있었지만, 하연옥 만은 못하다는 가족들의 평가.

그래, 내일은 하연옥에 가서 냉면을 먹도록 하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