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국립자연휴양림을 가족과 함께 여행하며 이웃간의 정을 쌓아왔던
11가족이 모여 가족여행기를 묶어 책으로 냈습니다.
'48시간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1박2일 가족여행 중에 겪은 여러가지 이야기와 아이들을 키우면서 겪은 이야기를
푸른길 출판사를 통해 펴내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 오서산 자연휴양림에서 모야 조촐하게 잔치도 했습니다.
처음 여행을 시작했을 때 유치원도 다니지 않았던 아들녀석이 벌써 중학교 1학년이 되었네요.
세월이 흐를수록 아이들과 함께했던 이야기는 더 소중해집니다.
우리의 인연을 처음 맺어준 다유네( http://www.dayune.com )는 사라지고,
이제는 소수의 사람만 솔바람( http://cafe.daum.net/foresttour )을 통해 만남을 유지하고 있지만
가족여행에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족, 여행, 사람 그리고 기록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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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시간의 행복> 발간사
가족!
참 소중하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동을 주는 단어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은 소중한 가족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고, 또 얼마나 자주 만날까요?
한 지붕 아래서 평생을 같이 살고 있는 듯하지만 함께 하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경제가 발전할수록, 사회가 진화할수록 여유 시간이 많아지기는커녕
잠자고 있는 가족 얼굴을 보는 날이 더 많은 그런 시대가 되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요?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태어나서부터 경쟁에 내몰려 저녁 한 번 같이 먹기 힘든 생활이 우리 일상이 되었습니다.
가난했고 차린 음식은 빈약했지만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함께 저녁을 먹었던 그런 시절이 언제였던지 가물가물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도시의 편리함과 인공적인 것에 너무 익숙해졌습니다.
첨단 시설과 구조물이 가득찬 도시에서 일에 치여
오감을 통해 겪어보고 만져보고 느껴보는 그런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여행조차도 인터넷을 통해 눈으로 읽는 간접체험을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처세술, 학교와 공부에 연관된 무엇인가를 담고 있지 않으면 책도 팔리지 않는다는 그런 세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 가족과 함께 여행도 해 보고 싶지만 우선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린 어렸을 때부터 여가생활에 대한 체험도, 여가를 즐긴 경험도 부족한 나라인지 모릅니다.
‘여가’를 죄악시하는 문화의 잔영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유소년 축구팀에서 축구를 해 보고,
부모와 함께 캠핑을 하며 계곡에서 물고기를 관찰하고,
현란한 색을 갖고 있는 무당개구리가 깊은 계곡에서 헤엄을 치는 것을 본 어린이.
새벽에 일어나 밤하늘에 별이 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경험을 해 보고,
한 여름 장대비가 온 뒤에 계곡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솜사탕 같은 구름을 본 어린이의 삶을.
불국사의 아름다움은 백과사전이나 전문가의 안내나 여행자의 책이 아니라
오롯이 그 앞에 서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습니다.
내소사의 아름다운 진입로가 계절마다 주는 감동이 다르다는 것,
송광사의 저녁을 알리는 법고 소리가 주는 영혼의 울림은
같은 장소에 서 있는 부자간에도 서로 다르게 느끼는 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 수가 없습니 다.
다람쥐가 잣송이를 까는 것을 보셨나요?
곤줄박이가 잣 열매를 좋아하는 것을 아시나요?
곤줄박이가 잣 열매를 발견하면 혼자 먹지 않고 친구를 불러와서 같이 물고 가는 것을 보셨나요?
해발 1,500미터 고산에는 7월 말이 되어서야 평지의 5월에 피는 꽃이 만발하는 천상화원이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가족이 함께 힘을 합쳐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며 비바람도 맞아 보고
태풍 뒤에 오는 그림같이 맑은 하늘을 보면 우리나라 숲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 아름다운 숲을 오래 지키고 가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빠 엄마의 역할을 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숲에서 같이 놀면서 즐거워하는 것, 그것이 정말 필요한 교육이라는 것을 숲 여행에서 느끼게 됩니다.
여행은 돈이나 시간이 많은 사람이 부릴 수 있는 사치가 아닙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 없기에 그 시간 위에 우리의 추억을 실어 놓기 위해 여행을 꿈꾸고 준비하며 길을 떠난답니다.
우리는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났다고 믿습니다.
가족과 함께 더 늦기 전에 숲으로 여행을 떠나세요. 여러분의 식탁이 풍성해지고 가족들의 얼굴이 더 밝아질 것입니다.
교보문고 http://goo.gl/Blcyf
예스24 http://www.yes24.com/24/goods/8713755?scode=029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2912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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