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되지 않는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아는 사람은 다 알고,
너무나 많은 사람이 사랑하는 고전 <레 미제라블>
영화로도 여러번 제작되었고,
소설로도 뮤지컬로도 엄청난 호평을 얻고 있는
빅톨 위고의 <레 미제라블>
어쩌다 이 영화는
지구상에서 맨 처음 한국에서 개봉되었고
신의 계시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멘붕에 빠진 국민 48%에게 위로를 주고 있다지.
휴 잭맨,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러셀 크로우까지
캐스팅도 대단한 작품이다.
어찌 하다 보니 두번이나 보게 되었고
나이가 든 티가 나는지
영화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지는 순간이 자주 있었다.
전두환 군사반란 정권과 함께
청춘을 시작했던 우리 세대는
1987년 6월항쟁까지
대학 생활 내내 우리를 짓누르던
독재정권에 맞서 싸울 수 밖에 없는 세대였다.
맨 앞줄에 서서 "산자여! 따르라!"를 외쳤건
용기가 없어서 두번째 줄에 서 있었건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린 민주주의를 간절히 원했고, 그걸 막으려는 자들을 향해 함께 저항했고 투쟁했다.
그래서 반란정권으로부터 항복도 받아냈지만, 그해 선거는 멘붕이었다.
레 미제라블은 1815년부터 1832년까지를 시대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앙시앙레짐을 타도하기 위해 일어났던 1789년의 프랑스 대혁명이 우여곡절 끝에
황제 나폴레옹에게 통째로 넘어가고
부르봉 왕가의 복귀와 절대군주의 재림을 거부하는 민중들의 항쟁.
그 과정에서 많은 민중들은 수많은 절망과 좌절을 겪었겠지.
이 영화의 마지막은 왕당파에 반대했던 공화파 라마르크 장군의 장례식을 기점으로 일어났던
1832년 6월5일~6월6일 사이의 짧았던 실패한 혁명으로 장식하고 있다.
바리케이트에서 시민들의 동조혁명을 기대했던 젊은 혁명가들은
문을 걸어버리는 민중들에게 절망하며 죽음을 맞는다.
어린 아이도 참지 못하는 절대왕정의 폭압과 법치를 빙자한 자들의 위선에도
분노보다는 두려움이 컸던 일반 민중을 욕하고 싶지도 않다.
힘없는 자들의 편에 섰던 사람들은 늘 비참한 죽음을 맞는 것이지.
어쩌면 그게 역사일지도 몰라.
하지만 프랑스가 부럽다.
그들은 적어도 1789년, 1832년, 1848년 1871년 끊이지 않고 무기를 들고 싸웠다.
그들이 민주주의를 획득한 것은 대혁명을 기점으로 봐도 100년의 세월을 쏟아 부은 다음이었다.
우리가 군사반란 정권을 끝장낸 것이 겨우 25년.
좌절을 하거나 실망을 하기에는 아직은 짧은 역사지.
하지만 내일을 기다리기에 인간의 삶은 너무 짧다.
그래도 내일을 기다려야겠지?
내일은 다시 올거니까...
다음에 런던에 간다면 꼭 <레 미제라블> 뮤지컬을 보고 싶다.
* 엔딩 장면: 바리케이트 위에서 부르는 민중들의 합창은 정말 언제 들어도 심장이 쿵쾅 거리는 힘이 있다.
http://www.youtube.com/watch?v=lYizXBQ5EQA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Will you join in our crusade?
Who will be strong and stand with me?
Beyond the barricade
Is there a world you long to see?
Then join in the fight!
That will give the right to be free!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Will you give all you can give
So that our banner may advance?
Some will fall and some will live,
Will you stand up and take your chance?
The blood of the martyrs
Will water the meadows of France.
Do you hear the people sing
Singing the song of angry men?
It is the music of a people
Who will not be slaves again!
When the beating of your heart
Echoes the beating of the drums!
There is a life about to start
When tomorrow comes!
'세상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마 가을이 왔나보네 (0) | 2013.09.02 |
---|---|
수리산 임도의 봄 (0) | 2013.04.22 |
26년 (0) | 2012.12.03 |
요금폭탄 Podcast 앱 (72) | 2012.10.07 |
옛날 다유네 청태산 모임 기사 (0) | 2012.0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