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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북한산 트레킹

by 연우아빠. 2011. 6. 19.

2011. 6.18 배달은석님이 주동해서 솔바람 사람들이 북한산을 가볍게 찍고 둘레길 트래킹을 하자고 약속을 했습니다.
학교 가는 토요일인지라 아이들 때문에 엄마들은 모두 동참을 못한다는 사실 때문에 여자분들이 섭섭했겠지요.

17일 밤에 집에 올라왔더니 아내가 매실을 10kg 받아놨더군요.
유진아빠가 북한산 가는 길에 지하철 같이 타고 가자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아내가 웃으면서 한 마디 합니다.
"에라이, 내일 비나 확 쏟아져라"
"비 오면 좋지. 선선해서 등산하기 더 좋을 걸"

내일이 등산하러 가는 날인데 밤 12시가 넘은 시각에 매실 다듬기를 시키더군요.
수면 부족은 등산에 쥐약인데.....


알람 소리에 일어나서 세수하고 밥먹고 유진아빠 만나서 아카데미하우스 앞에 도착한 것은 8시 50분.
집에서 2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9시 25분에 아카데미하우스를 출발해 대동문에 도착했습니다.
놀면서 쉬면서 먹으면서 천천히 올라간 길입니다.
유진아빠께서 주은아빠 부탁으로 막걸리를 냉장고에 얼려오셨는데 막걸리가 얼음 샤베트 처럼 되었던데요.
다들 맛있다고 한잔 하시는데 술을 못마시는 저는 그 맛을 알 수가 없죠?



여기는 동장대. 북한산성 동쪽을 지키는 장수가 지휘하던 곳이지요.
경기도 화성의 수어장대와 거의 같은 모습인 이유는 1996년에 복원을 한 때문이겠죠.


동장대 옆을 지나서 용암문으로 갑니다. 원래 계획은 이게 아니었죠?
가벼운 등산 후 우이동 계곡길 트래킹이 원래 계획이었습니다. 그래서 등산화를 신지 않은 분들도 있었죠.



하얀 가짜꽃이 핀 산딸나무. 딸기 처럼 생긴 열매가 달리는 나무지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 이어진 성벽길을 따라 쉬엄쉬엄 가다보니
정상을 향해 가는 등산길이 되고 말았습니다.

적에게 들키지 않고 몰래 드나들던 문 가운데 하나인 용암문까지 왔습니다.

점심 먹을 시간은 많이 지났습니다.
북한산 정상인 백운대까지 1.5km 남았답니다. 우리 계획은 백운대 가는 것이 아니건만 백운대 가까이 계속 다가갑니다.

 


백운대 턱밑까지 가서 바라본 북쪽 풍경은 금강산 못지않게 장관입니다.
염초봉과 원효봉이라고 하는 얘기만 귀동냥으로 들었습니다.



왼쪽, 오른쪽 모두 잘 생긴 바위산입니다. 왼쪽은 노적봉이라고 ...노적가리처럼 생겼나요?


이게 백운대 옆입니다. 북한산 정상이라고 하네요.



백운대 앞 400미터 근처에서 위문으로 내려왔습니다. 백운산장.
근처 야영장에는 암벽등반을 위해 국립공원에 사전 허가를 받은 사람들이 야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부탁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찍었지 뭡니까?
우리가 어디 있는지 알수가 없는 증명사진...우린 인수봉이 보이는 자리에서 찍었는데 말입니다.


배달은석님 부인께서 옆으로 빠지고 나서 그 학생이 다시 찍어준 사진입니다.
인수봉 아래에서 찍은 사진. 너무 설렁설렁 다녀서 그런지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여기에 백제시조 온조왕이 올라왔다고 주장하는 주류 사학자가 있었습니다.
물론 김부식은 온조왕이 올라갔다는 산을 한산 부아악이라고 했지 북한산이라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일제 때 어떤 사학자가 여기가 부아악이라고 주장한 것입니다.
등산장비도 없던 시절에 저길 올라갔다는게 말이 되는 설명인지....

遂至漢山 登負兒嶽 望可居之地  마침내 한산에 도착해 부아악에 올라 살만한 땅을 찾아 보았다. 
沸流欲居於海濱 十臣諫曰   비류가 바닷가(海濱)에 가서 살고자 하여 열명의 신하가 말렸다.
惟此河南之地 惟此河南之地 北帶漢水 東據高岳 南望沃澤 西阻大海 其天險地利 作都於斯 不亦宜乎
생각컨대 하남의 땅은 북쪽에 한수를 두르고, 동쪽에는 높은 산이, 남쪽에는 비옥한 땅이, 서쪽에는 큰 바다가 막고 있어 가히 하늘이 내린 지리의 잇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도읍을 정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삼국사기 온조왕본기>


둘레 길 조금 걷고 점심 잘 먹고 다유네를 다시 되살릴 길이 없을까 이야기하다가
한달에 한번씩 등산하자고 얘기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중간에 사당에서 맥주 한잔하면서, 유진아빠는 2025년에 서울에서 지브롤터까지 차를 몰고 여행을 해 보고 싶다고 했고, 그 생각에 찬성하고 2025년에 부부끼리 차를 끌고 유라시아 대륙을 가로질러 보기로 했습니다.

훤한 대낮이라고 생각하며 맥주집에서 나왔는데 저녁 8시나 되었지 뭡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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