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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흘림골~주전골 트래킹(2)

by 연우아빠. 2011. 6. 10.

등선대에서 주전골까지 가는 길


등선대를 지나 용소폭포를 향해 내려갑니다. 1시간 오르막길 다음에는 계속 내리막길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하지만 바위 산이라 무릎은 별로 안좋더군요.


비가 많이 오면 웅장한 폭포를 볼 수 있다는 안내문이 썰렁하게도
등선폭포께서는 이렇게 앙상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태풍의 피해가 컸다는 것을 계곡 곳곳에 남아 있는 수해흔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대충 눈감고 막 찍어도 사진 잘 나옵니다.



공기 깨끗하고 하늘 깔끔하니 뭘 쳐다봐도 아름답니다.
금강산 만물상처럼 아름답습니다.



국립공원만 아니라면 내려가서 수영하고 싶은 자연 수영장



용소 폭포 갈림길에 도착했습니다. 갈림길에서는 늘 의견이 갈립니다.
용소 폭포까지 0.5km라고 되어 있는데 아이들과 맘님 두분이 별로 내켜하지 않는 듯 해서
유진아빠와 저만 냅다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앞서가는 유진아빠



제법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폭포에 5분도 안돼서 도착한 느낌
이렇게 가까운 것을..턱 밑에 가서 그냥 돌아오면 2% 부족한 거죠.



다시 가족과 함류해 금강문을 지나갑니다.
계곡이 넓어져서 금강문이 한쪽에 옹색하게 서 있게 되었네요.



발도 아프고 다리도 힘들고 남들 탁족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탁족 대열에 합류합니다.
이거 혹시 과태료 무는 짓은 아닌지 지금도 긴가민가합니다.
물은 뼈가 시려서 5초 이상 담글 수가 없었습니다.



홍수 피해로 계곡이 넓어져서 모든 다리를 다 새로 놓은 듯 하네요.



물은 어찌나 깨끗한 지, 물살 속도가 제법 있었는 지 저속 셔터로 찍었더니 이렇게 나왔습니다.



오색약수터 근처까지 내려오니 건너편 계곡에 구멍이 숭숭 뚫린게 보입니다.
쥐들의 집단 서식지라고 하네요. 쥐가 절벽에 뚫어놓은 구멍이라고 합니다.


축대도 다 새로 쌓았군요.
천년에 한번 온다는 엄청난 비를 2번 연달아 맞은 설악산이 무너지지나 않을지 걱정스럽습니다.


보물 497호 양양 오색리 3층석탑. 삼한통일기의 신라 탑의 전형이라고 합니다.
석가탑이랑 많이 닮았죠?



주전골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국립공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이 나와서 설악산 등산지도도 나눠주시고 간략한 설명도 해 주시네요.

드라마 <다모>에 등장했던 사주전 제조하는 무리들이 옛날에 이 골짜기에 많았다고 합니다.
돈을 주조하는 골짜기...그래서 주전골. 폭포도 많은 깊은 산골이라 웬만한 소음은 바깥에서 들리지 않는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다는 옛날 이야기.



홍수 탓에 오색 약수터가 이렇게 계곡 한복판에 있게 되었다는...그래도 약수물 마시려는 사람들은 길게 줄을 서 있네요. 철분이 많아서 그런지 계곡이 붉은 색입니다.



입구에서 맛있는 산채비빔밥을 시켜놓고 전채요리로 나온 음식에 손을 댑니다.


더운날 등산을 마쳐서 그런지 이 물김치가 너무 시원하고 맛있었습니다.

트래킹 도중에 7월달에 영국 외삼촌 댁에 놀러간다는 지환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연우에게 경품을 걸게 되었습니다. 유럽여행을 다시 하고 싶다는 말에 이리저리 말이 오가다가 반에서 5등안에 들면 동유럽 여행을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동기부여가 안되서 의욕이 없다는 말도 있고 해서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경품걸기를 하고 말았네요.

학교 성적가지고 아이의 전체플 평가하는 세태가 아주 싫어서 아이들에게 인격적인 무시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도 어느정도 학교 성적을 내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아직 다 자라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집중이수제니 뭐니 하는 짓거리를 보면 조선시대에 쓴 요로원야화기에 등장하는 멍청한 양반짓 같아 어이가 없습니다.

어쨌거나 이런 경품으로 해서 공부에 조금 흥미를 가지게 될 동기 부여가 된다면 독일~체코~헝가리 정도 다녀오는 것을 아이에게 약속해도 별 문제는 없겠죠? 부모가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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