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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김대중 대통령과 일본 유학생의 일화

by 연우아빠. 2010. 9. 3.

http://twitpic.com/2fkt2l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연설하실 때였습니다.
연설이 끝나고 질의 응답의 순서가 되었을때
한 일본인 학생이 질문을 해왔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전에 많은 나라들이 영국과 프랑스의
식민지였습니다. 그렇지만 이들 나라들은 지금 모두 종주국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한국은 옛날을 잊지 못하고 아직도 일본과 
화해를 하지 않고 있는지요?"

장 내는 이 질문에 공감하는 듯한 분위기로 술렁댔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그 일본인 학생의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되묻고 싶군요 . 영국과 프랑스는 수많은 과거 식민지 국가들과 사이좋게 지내는데, 일본은 왜 과거 식민지였던 한국과 잘 지내지 못한다고 생각하느냐?

그 책임이 한국과 일본중 어디에 있는가를 한 번 생각해봅시다.그것은 영국, 프랑스와 일본을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한국인이 생명과 같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성(姓)을 일본식으로 바꾸게 했습니다.

또 일본은 한국말과 역사를 못 배우도록 했습니다.
매일 일본천황이 있는 동쪽을 향해 큰절을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언제 영국과 프랑스가 이런 일을 한 적이 있었던가요?


이번에는 제 2차 세계대전 후에 전쟁 범죄를 같이 저지른
독일과 일본의 태도를 비교해봅시다.
독일은 과거에 대해 철저히 사죄했습니다.
유태인과 이스라엘에 수십억의 배상과 보상을 했지요.
그런데 일본은 단 3억을 주는것으로 끝내버렸습니다.
독일은 그들의 죄상을 어린이부터 전 국민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교육을 시키는데 반해 일본은 대부분 은폐하려 합니다.
그러니 당신도 과거를 몰라 질문 하는 것이 아닌지요?

뿐만 아니라, 독일은 전쟁에 진 것을" 패전"이라고 시인하는데,
일본은 "종전' 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독일은 당시의 연합군을 "점령군" 이라 했는데,
일본은 "진주군" 이라 합니다.

일본식대로라면 누가 전쟁에 승리했고, 누가 항복을 했는지
알 수가 없지요.
일본이 이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우리가 일본을 믿을 수
있을까요? 더구나 초강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일본이 이렇게 
반성과 시정을 하지 않고 있는데, 주변국 한국이 이를
경계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나는 이러한 일본을 결코 영국과 프랑스와 같이
취급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강의가 끝나자, 그 일본인 학생은 김 전 대통령을 찾아와
우리는 정말 그런줄 몰랐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우리가 우리나라의 정책을 시정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라고 했다고 합니다. 우리 유학생들과 방문중이던 교수들은 정말로
기뻐서 어쩔줄을 몰라했고요..


혹독한 북풍한설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피어있는 인동초..

그 인동초는 우리의 마음 속에도 늘 피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다시금 애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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