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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강릉 여행

by 연우아빠. 2008. 8. 19.

상린아빠님 초청으로 강릉으로 놀러가다(전 국민 여름휴가 동참기)

상린채린, 은주네, 유진이네, 우리 등 4가족 / 2008.8.15~8.17(2박3일)

노는데 집중하느라 카메라를 거의 꺼내지 않아서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물이오" 라는 김민기의 친구가 생각나는 하늘과 바다


솟대 만들기가 저리도 신이 나지는 않았을텐데, 준기는 계속 웃습니다.

 
사진 찍자고 했더니 비오는데 우산을 뒤로 던져버립니다


연곡 해수욕장의 보름달. 경포대 달과 구름이 멋있어서 사진 찍자고 부추긴 사람이 있었는데 연곡은 구름 한점 없이 맑음


연곡 해수욕장 산책, 저 멀리 불빛은 주문진

 
은주네, 유진이네, 상린맘, 저 이렇게 여섯사람이 밤마실을 나갔습니다.
밤 마실을 나간 사람들이 동네 앞 벨(vell) 카페 테라스에서 차를 마십니다.
10년 뒤에도 이날 밤을 기억하겠지요? 라며 웃었던 그 곳....


지난 7월 우리가 신불산 갔을 때 과천야영장에 모였던 세 가족이 상린네가 마련한 광복절 휴가 이벤트를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하여 우리가족에게 같이 가자는 연락이 왔다. 연락을 받고 일주일 전부터 온가족을 세뇌(?)시켰다.

“길에서 시간 다 쓰지 않으려면 은주네처럼 6시에는 출발해야 한다. 연우는 하슬라 아트월드에서 만들기 체험 하고 싶으면 꼭 6시 전에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

14일 밤 아이들은 9시 반에 자러가고 아내와 함께 웬만한 짐은 차에 미리 실어 놓았다. 23층 아파트를 두어번 오르내리니 시간은 별로 걸리지 않지만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샤워하고 11시에 잠을 청했다. 15일 새벽 라디오 알람을 듣고 5시에 눈을 뜨니 사방이 캄캄하다. 비가 올 것 같이 검은 구름이 잔뜩 끼었다. 밥을 올려놓고 씻고 아내를 깨운 다음 밥이 준비되자마자 아이들을 깨웠다. 일주일간 계속한 이 세뇌가 효험이 있었는지 5시 반에 일어난 아이들은 준비를 마치고, 아침까지 먹고 6시20분에 출발하는 놀라운 기록을 냈다. 우리 가족 여행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작은 기적(?)이다. 일찍 출발했다는 생각에 별 고민없이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했다가 엄청난 차량행렬을 보고 낭패났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용인IC에서 간신히 탈출해 42번 도로를 타고 가는데 아내의 꼬드김에 빠져서 덕평IC로 재진입했다가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더 심하게 막히는 길, 여주 JC근처에서 9시쯤 은주아빠의 전화를 받았다. 38번 국도로 가서 지금 제천 15km 근처에 가 있는데 영동 고속도로 타지 않는게 좋겠다는 연락이다. 전국민이 모두 여름휴가 여행에 나선 모양이다. 은주아빠 정보에 따라 여주에서 중부내륙을 타고 감곡IC로 나와서 38번도로 영월까지 갔다. 쌍용을 지나면서 시멘트공장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을 십수년만에 확인했다. 11시가 약간 넘어 점심을 먹을 생각으로 진부로 가는 31번 도로를 탔다. 유진아빠, 상린아빠와 통화하고 도로상황 정보를 교환했다. 다들 고전 중.

진부까지 가는 국도는 막히지 않고 잘 나갔다. 가리왕산 휴양림 안내 표지를 보니 다음주에 가리왕산 야영가서 강원도 휴양림 순례를 끝내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부 근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2시 경 부일식당에서 도착하자 비가 많이 내리고, 부일식당의 명성에 걸맞게 이런 궂은 날씨에도 사람이 많다. 산채정식을 2개에 밥 한공기 추가로 시켜 내온 반찬을 몽땅 넣어 비빔밥을 만들어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은주아빠에게서 숙소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12시50분쯤 진부IC에 들어서서 강릉 하슬라 아트월드를 향해 길을 달리는데 비는 오지만 다행히 제 속도를 다 낼 수 있다.

강릉에서 옥계로 내려가는 동안 비는 점점 많이 온다. 하슬라 아트월드에 도착하니 몇일 전에 폭우가 왔는지 산 곳곳이 무너져 붉은 흙탕물과 황토가 널부러져 있다. 비닐로 긴급히 토사유출 방지 조치를 해 놓은 곳도 여러 군데이고 입구에 호텔을 짓느라 벌여놓은 공사장과 비바람이 어우러져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다. 비오는 날이라 구경을 제대로 못할 거라며 입장료를 깎아준다. 어른은 천원씩 할인, 아이들은 무료, 해서 8천원만 내고 입장했다. 입구에 있는 체험학습장을 보자마자 연우는 착 달라붙어서 양초만들기 공예를 하겠다고 하고, 초등 2학년 준기는 4학년은 돼야 할 수 있다는 솟대만들기 하겠다고 겁 없이 덤빈다. 체험비 11,000원, 체험행사 끝나자 바로 숙소로 가겠다는 두 녀석을 반 윽박지르고 반 살살 꼬셔서 비바람 맞으며 공원 꼭대기까지 올라가봤다. 나무 데크로 만들어 놓은 탐방로는 비오는 날이라 상당히 미끄럽다.

강릉남단 옥계 근처에 있는 이곳은 나지막한 산을 살려서 조성한 공원 같은 곳으로 언덕에서 보는 수평선 전망이 좋았는데 휴양림 다니면서 울창한 숲을 많이 봐서 그런지 큰 감동은 없었다. 그래도 아이들 데리고 강릉에 여행 가는 도시사람이라면 한번 가 볼만한 곳. 그냥 점점이 확인만 하고 은주네가 기다리는 연곡으로 달렸다. 강릉시내에 도착하니 하늘은 가끔 비만 흩날리더니 연곡근처에서는 비는 그쳤다. 대관령 쪽에는 먹구름이 엄청 많이 걸려있다.

숙소에 도착해 초인종을 누르니 은주네가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한다. 두 가족은 아직 도착전이고 라면만 끓여먹고 아무것도 못한 채 하릴없이 기다리고 있으니 첫날부터 삑사리다. 비가 많이 와서 이번 여행 기간 동안 나들이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 걱정하며 은주아빠 제안으로 해수욕장을 돌아보러 나갔는데 집에서 100미터 남짓한 곳이 해수욕장이다. 원래 강릉은 입추 지나면 냉수대가 내려와 해수욕 불가능한데 바닷물이 의외로 따뜻했다. 저기압 때문인지 파도가 높은데도 해수욕장에는 바닷속에서 노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다 좋은데 모래는 정말 질색이다. 1시간 쯤 있다가 유진이네와 상린네 가족이 도착했다. 계획했던 해변 숯불구이는 불가능할 것 같고 아파트에 베란다가 워낙 넓어서 거기서 불판을 준비해 고기를 구워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른 8명은 베란다에 앉고 아이들은 거실에서 TV, 만화 보면서 간만에 만난 친구들과 맛있게 먹는다. 생각보다는 너무 적게 먹는 듯.

소세지 구워서 아이들 주고 간만에 만난 4가족이 이야기 꽃을 피우고... 이번 모임에서 맘님들 기대치를 한껏 높인 상린아빠의 이벤트, 라이브 카페 윌(Will)에서 분위기 잡겠다는 행사를 위해 상린아빠님 술잔을 일찌감치 뺏고(?) 8시쯤 잠자리에 들도록 침대방으로 밀어 넣었다. 한숨 자고 10시쯤 카페로 가기로 했으나 술이 권커니 잣커니 하는 동안 역시나 삑사리가 나며 주문진에 가서 회나 떠와서 2차를 하기로 하고 오늘은 라이브 카페행을 포기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운전담당과 함께 밤 9시 넘어 차를 가지고 주문진 쪽으로 나갔다. 횟집을 제외하곤 시장은 거의 문을 닫았다. 문을 곧 닫을 준비를 하는 집에서 7만원 하는 넙치(광어)를 6만원에 사고 오징어 4마리(마리당 5천원인데 1만5천원) 곁들여서 매운탕꺼리를 장만해 숙소로 돌아왔다.

넙치는 엄청 커서 회를 뜨니 도시락 2개에 가득하다. 한 때 헐값이던 오징어는 요즘 기름값이 비싸 고기잡이를 포기한 사람이 많아 무척 비싸고 할인은 어림도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돌아오면서 보니 동해 수평선에 보여야 할 오징어잡이 배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아이들은 오징어 회만 몇 번 집적거리더니 별로 먹지 않고 어른들은 소주와 함께 다시 술 한잔. 차곡차곡 쌓인 소주병은 8개. 초등학생 틈에도 끼지 못하고 어른 틈에도 끼지 못하는 유진이를 앉혀 놓고 7월 산악캠프에서 설악산을 날아다닌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부모님 따라 산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남자 농구선수들보다 더 왕성한 체력을 자랑했다는 이야기에 대견하다 싶다. 내일을 위해 이제 자리에 들자고 한 시간이 12시. 맘님들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한참을 이야기 하느라고 새벽까지 잠을 쫓아보냈단다.

16일 아침, 6시에 눈을 떴는데 새벽형 상린아빠님은 바닷가 산책을 나가고 다시 잠을 청했는데 결국 8시가 돼서야 기상. 밖에는 비가 계속 오고..어제 엄청나게 비가 와서 아무래도 어성전이나 법수리 계곡 여행은 포기해야 할 것 같다. 은주아빠와 둘이 나가서 해수욕장에 타프 치고 해수욕 준비를 했다. 파도가 좀 높았지만 아이들 데리고 나와 물놀이를 시작했다. 비는 그치고 구름이 빠르게 이동하더니 간간히 햇빛이 비치면서 구름이 햇빛을 가려주는 하늘 덕분에 해수욕하면서도 살이 타지 않는 아주 좋은 조건이 됐다.

하지만 물놀이 하다가 유진이는 파도에 안경을 잃어버렸고, 연우는 역시나 냉두드러기로 일찍 철수. 구명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30m 줄에 고무보트를 묶고 나는 물 밖에서 줄을 잡고 은주아빠는 파도 속에서 보트를 밀어 아이들 파도넘기놀이를 시켰다. 막판에 파도 넘는 타이밍을 놓쳐 보트가 파도에 맞부딪치며 뒤집어져 은주랑 채린이가 파도 위에서 곤두박질.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는데 짠물을 좀 먹었을 듯. 물놀이에 추위와 배고픔을 느낀 아이들 점심 때 쯤 집으로 철수하고 우리도 장비는 그냥 놔 둔 채 숙소로 들어갔다. 점심 먹고 강릉시내에 있는 참소리박물관, 선교장, 오죽헌 같은 곳에 아이들 데리고 나갔으면 했는데 아침에 상린아빠께서 어제 회 뜨고 가져온 것으로 매운탕을 맛있게 끓여 내는 바람에 아빠들이 모여 소주로 해장술을 하고, 점심 때 맘님들이 맛있는 지짐을 부쳐서 내 놓자 포천 막걸리까지 등장해 운전자 2명이 필요한 시내 구경은 불발. 유진맘과 유진이를 태우고 시내에 나가 안경을 새로 맞추러 이마트 안경점에 들렀더니 파도에 안경을 잃어버린 사람이 줄을 서 있어서 동병상련을 느꼈다. 아무래도 건축비 같은 고정자산 비용이 덜 들어서 그런지 수도권보다 안경 값이 아주 쌌다. 이마트 에델바이스 코너에 코베아와 비슷한 제품이 절반에서 2/3정도 가격에 나와 있음. 내일이면 야영용품은 철수한다고.

6시 거의 다 돼서 숙소에 돌아왔는데 상린맘과 어른 몇은 주문진항에 게를 사러 갔다고 한다. 게를 들통에 넣고 쪄서 온 가족이 모여 맛있게 먹고, 남은 놈은 다시 탕을 끓이고. 방안에서 지내니 아이들은 만화에 TV만 보게 되고 많은 식구들이 모여 있다 보니 아랫집에서 올라와 조용히 해달라는 하소연이다. 주말마다 괴롭다고...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게 되어 정말 미안했다.

7시, 은주, 유진 두 분 아빠가 아이들 돌보고 설거지 하겠다고 하고 맘님들 모두 상린아빠님 따라 카페에 갔다 오라고 밀어낸다. 술을 못 마시는 내가 차를 몰고 경포대 현대호텔 옆에 있는 카페 윌(Will)로 갔다.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도중 하늘에 보이는 보름달과 구름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하늘에서 변화무쌍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준다. 삼각대가 있으면 내려서 사진을 찍고 싶은 그런 아름다운 풍경이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윌의 주인장은 서울에 볼 일 보러 출타 중. 맥주만 좀 마시다가 하릴 없이 귀가했다. 숙소로 돌아와 은주네, 유진이네, 상린맘, 나 이렇게 여섯명이 해변 사진 찍어보자고 바다로 나갔다. 경포대와 달리 주문진은 구름이 거의 없고 하늘에 보름달만 두둥실 떠 있는데다 전기줄에 가려 별로인데다 삼각대가 없어서 밤 바다 촬영은 불가능하다. 해안가 왔다갔다 하다가 숙소 앞 해변에 있는 벨(Vell)펜션에 있는 찻집 테라스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10년 뒤에 여기에 다시 한번 와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그때 오늘을 다시 생각해 볼 날을 기대하며 새벽 1시쯤 귀가했다.

17일 아침, 8시까지 늦잠. 큰 비 때문에 위험할 것 같아 법수리 계곡 대신 미천골 휴양림 가서 점심 먹고 물놀이하다가 저녁 늦게 출발하자고 합의봤다. 출발하려고 하는데 연우가 '아이스크림'을 상기시킨다. 우리가족이 강릉에 오면 꼭 해주는 행사. 경포대 현대호텔 레스토랑에서 3덩어리 아이스크림 먹고 가야 하는데 어제 모두들 시내 구경 나갔으면 내가 아이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고 했는데 일정이 틀어진 셈.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는 강릉쪽으로 내려갔다가 미천골로 따라가기로 하고 세 집 어른들과 헤어졌다. 한 사람 차에 아이들을 다 태울 수 없는데 지환이는 다리를 다쳐 걷지 못해 빠지고 승환이는 지환이와 의리를 지키느라 빠지고 결국 여자 아이 다섯과 남자 아이 한명 그리고 우리부부만 타고 호텔로 갔다. 아이스크림과 팥빙수를 시켜서 경포해수욕장 바다를 구경하면서 맛을 봤다. 생각보다 양이 많은지 아이들 대부분은 세덩어리를 다 먹지 못하고 화창하게 개인 파란 하늘을 보면서 미천골을 향해 출발했다.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미천골 휴양림 진입로 계곡 벽을 따라 물이 흐르는데가 많고 좀 위험해 보여서 걱정스럽게 오토 캠핑장으로 들어갔다. 오토캠핑장에 도착하니 숯불구이와 삶은 옥수수 등 푸짐한 점심준비가 돼 있었다. 맛있게 먹고 물놀이를 하러 캠핑장 위쪽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니 물이 생각보다 많이 차가웠고 구름이 해를 가려 상당히 서늘했다. 마신 술을 얼른 깰 목적으로 한적한 낮잠 장소를 찾아 잠을 청하고 있던 유진아빠는 거기가 물놀이터가 되는 바람에 돗자리를 들고 다시 잠자리를 옮겼다. 어제 바다에서 지치도록 놀아서 그런지 은주와 상린이를 제외하곤 다들 물놀이도 기피한다. 어제 바닷물에 담궜던 튜브, 타프용 스트링, 강철팩, 카라비너를 계곡물에 집어넣어 소금기를 좀 빼고 구명복도 계곡물에 담궈 소금기를 뺐다. 과일, 감자, 옥수수...계속 맛있게 먹기만 하다가 정리를 하고 7시가 돼서야 휴양림에서 출발했다.

9인승 차량 4대가 줄을 지어 구룡령을 향해 질주하고 여름의 절정이 지나서인지 구룡령 근처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떨어지고 어둠이 밀려왔다. 구룡령 정상에는 구름이 안개처럼 휘감아 마치 솜사탕 속을 나는 듯하다. 덜 막힐 것 같은 길을 찾아 56번 도로를 타고 삼봉휴양림 앞을 지나 막힘없이 31번 국도로 갈아타고 계속 달렸다. 홍천 못 미쳐 잠깐 쉬면서 기름을 넣고 44번 도로에 합류하니 강릉으로 갈 때에 비해서는 많이 여유가 있었다. 약간씩 밀리긴 했지만 비가 오는 가운데도 대체로 빠른 속도로 양평까지 들어와 팔당댐을 넘어 집에 도착하니 11시40분. 미천골 휴양림을 출발하면서 곧 자라고 했는데 아이들이 놀다가 양평쯤에서 잠들기 시작해 집에 도착할 때쯤 한참 달콤한 잠에 빠져든 시간이 됐다. 아이들이 안스러워 제대로 깨우지 못하는 연우맘을 대신해 안쓰럽긴 했지만 신을 신겨 강제로 주자창에 내려 놓으니 준기는 더 자고 싶다고 마구 매달린다. 그래도 빨리 올라가 씻고 자는 것이 더 좋은 것이니 당장 필요한 짐만 챙겨 우격다짐으로 아이들 격려(?)하면서 23층으로 걸어 올라가 내일 새벽 을지훈련 때문에 5시에 집에서 나와야 하는 일이 부담이 되어 샤워하고 곧바로 취침. 이런 여행 기회를 주신 여러 가족에게 감사를 하며 잠이 들었다.

[여행느낌]

* 사진은 밤에 벨펜션카페에서 4~5장 찍은 것 밖에는 없습니다. 밤에 찍은 사진이라 그나마 다 흔들렸을 것 같습니다.

* 여행은 TV가 없는 곳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겐 도시적인 장소보다 넓은 공간에서 자기들끼리 뛰어 놀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만화와 TV보는데 정신을 놓고 있어서 아쉽습니다.

* 둘째날 오후에 시내에 데리고 나가 참소리박물관이나 오죽헌을 가든지 숙소 옆에 있는 클레이 미술 전시관에서 진흙체험 할 수 있는 기회를 줬어야 했는데 아이들 프로그램이 해수욕 밖에 못해서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했습니다.

*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신 상린아빠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족]

* 후기 독점은 명랑한 카페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에 백번 공감하면서도 '후기' 얘기 하는 회원들 글만 읽으면 나도 모르게 긁어서 올리게 됩니다. 이거 중독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