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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영원한 도시 로마 (6)

by 연우아빠. 2008. 2. 22.
2007.12.25



다시 카피톨리노 언덕으로 내려와 아웅산 수지 여사의 걸개그림이 있는 건물(Comune Di Roma)로 왔다.


바닥에 선이 그어져 있어서 뭔가 했더니, 공중에서 보면 달걀처럼 생긴 기하학 무늬가 있고
그 무늬 한 가운데에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기마상이 서 있는 것이다.
황제의 기마상 주변 바닥에는 태양을 새겨 놓았다.


빗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황제의 기념관 옆구리가 보인다.


기마상 좌우에는 박물관이 있다

어딜가든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빠지지 않는다.




카피톨리노 언덕 아래로 내려오면 오른쪽에 트라야누스 황제의 시장이 보인다.
그 앞에는 황제의 원기둥과 포룸이 있다. 트라야누스 황제는 5현제 가운데 한 사람으로 에스파니아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속주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로마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갑자기 하늘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다.
작은 새 무리들이 집단으로 수리 종류로 보이는 맹금류를 공격하는 모습.
이런 일이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직접 본 것은 처음.


트라야누스 포룸 북쪽 귀퉁이에 있는 돔 형태의 건물(Santissimo Nome di Maria al Foro Traiano)


지중해와 유럽을 지배했던 로마 제국의 흔적이 오랜 세월을 버텨왔다.


트라야누스 황제 포룸 남쪽에는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포룸이 잇달아 있다.


아직도 발굴 중인 듯한데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시피 하니 언제 이 일이 끝날 지는 아무도 모르겠지?
건물 잔해에 풀이 자라고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랜기간 발굴을 계속하고 있는 듯 하다.





네르바 황제 상. 로마 5현제 중 첫번째 황제이자 역대 12번째 황제.








아우구스투스 포룸 길 건너편에 네르바 황제의 포룸이 있다.
로마 5현제 시대를 연 네르바 황제는 67살의 나이에 황제가 되어 불과 1년 남짓 황제로 있었다고 한다.


그가 5현제로 꼽힐 수 있었던 것은 트라야누스를 양아들로 삼아 제위를 잇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이렇다할 업적을 남기지 못했다. 하긴 1년 남짓 재임했는데 언제 업적을 쌓을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친자식에게 제위를 넘기지 않고 후계자를 잘 뽑은 덕에 그는 5현제의 첫번째 황제로 평가 받는다.


발굴한 석주를 정렬해 놓은 듯.
땅 밑이 모두 로마 유적이다보니 유적과 유물에 대한 반응도 그닥 열렬할 것 같지는 않다.







거리에는 이미 어둠이 내리고 있다
크리스마스 저녁이 찾아오고 사람들은 부지런히 집으로 숙소로 가고 있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로마시내 투어에 나선 사람들인 듯한 사람들 무리가 땅거미 지는 로마 시내를 돌아보고 있다.

이탈리아는 우리나라와 달리 가게 문을 일찍 닫는 편이다.
법으로 도시 중심에 있는 가게는 저녁 7시에는 문을 닫도록 하고 있는 모양이다.
이 시간을 어길 경우 무거운 처벌이 따른다고 한다.

그러나 동네 수퍼마켓 가운데 작은 가게는 오후 9시까지 문을 열 수가 있다.
우리 숙소가 있는 동네는 아시아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밤 10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가게가 두어개 있었다.
떼르미니 역사 안에 있는 가게들도 대부분 9시에 문을 닫았다.

맥주가 싼 편인데 한 병에 0.7€~1.1€정도한다.
오후 7시 이후에도 문을 여는 수퍼에서 1.4€ 정도로 조금 비싸다.

일찍 문을 닫도록 하는 것은 심야 노동을 방지하기 위한 것인 듯하다.
가족 중심문화가 발달되어 있는 것도 일정부분 영향이 있는 듯 하다.

다음날 일에 지장을 줄 만큼 밤새도록 술을 마시는 우리나라와는 다른데
이렇게 일찍 문을 닫게 하는데도 우리보다 GDP가 높은 G7 국가인 것을 보면
오랜시간 일한다고 능사는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