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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수영을 시작하다

by 연우아빠. 2010. 2. 2.
2010.2.1

어렸을 때 동무들과 시골 개천에서 멱감던 시절에
수영은 따로 배워서 하는 놀이는 아니었다.

세월이 지나 세상은 도시로 변했고
아이들이 멱감고 헤엄치던 개천은 말라버렸다.
나무를 많이 심으면 산이 초록으로 변하면 개천의 물은
많아질거라고 했는데 이상하게 개천물은 점점 말랐다.
하긴 그때보다 사람이 2배 늘었고 산업용수를 쓰는 공장은 100배도 더 늘었다.
헤엄치던 개천은 기억에서 사라졌고
여름에 강원도 깊은 계곡에서 물담그고 노는 정도로
물놀이는 변했다.

아주 오래전에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12m 장학금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백만장자의 외아들이 하버드 대학에 입학을 했는데
친구들과 섬에 놀러 갔다가 배가 좌초돼서 모두들 구명정으로
옮겨 타는데 이 아들이 헤엄을 못쳐서 불과 12m 앞에 있는
구명정까지 헤엄을 치지 못해 물에 빠져죽고 말았답니다.
부모는 재산을 기부해 아들 이름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했는데
장학금 수혜 조건 가운데 학점조건과 함께 수영 12m를 해야
장학금을 주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평생 할만한 운동을 생각하다가
수영을 가르치기로 하고 2년째 수영장에 데리고 다닙니다만
정작 직장에 다니느라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저는
수영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수영을 가르쳐놓으니 여름휴가 때 물놀이 짐을
덜어내서 짐 부피가 많이 줄었습니다.
아내는 결혼전부터 수영을 잘했고 몇달전부터 건강을 위해
다시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근무하게 된 요즘 가까운 덕수초등학교에
수영장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어제부터 수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2~30대인데 저만 40대 후반의 아저씨.
수영 완전초보는 저를 포함해 여섯명이었습니다(남자 2 + 여자 4)
초등학생들 배우는 것처럼 세세하게 가르쳐 주시진 않겠지만
여기 근무하는 여섯달동안 열심해 배워서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을 갈 날을 기대합니다.

겨울에는 등산도 거의 못하고 야영도 하지 못하니
몸이 많이 무거운데 하루 수영하고 나니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퇴근 시간에 하는 운동이라 많은 유혹이 있겠지만
열심히 수영장에 다녀봐야지요.

세계 12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
그 위상에 맞게 주변에 수영장 시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월 5만원에 평생 수영을 즐길 수 있다면
체력도 좋아지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들어
건강보험의 재정부담도 굉장히 줄어들 것 같습니다.
보건복지차원에서 정부에서 공공 수영장을 많이 건설해주면 좋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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