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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밀양 재약산 트래킹

by 연우아빠. 2011. 10. 4.

2011.9.24 비 자발적인 등산에 동원되어 밀양 재약산으로 트래킹을 갔습니다.
140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다보니 이런 등산은 늘 정상을 가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표충사 입구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사자평으로 올라가는 길인데
층층폭포까지만 가는 코스입니다.


밀양 표충사 주차장.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긴 했지만 등산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죠.


표충사 입구.
전국에서 가장 멋진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절이라고 생각합니다.
왠만한 야영장은 저리가라 할만큼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 있는 멋진 곳이 주차장이죠.



영남 알프스에 있는 산들은 계곡에 흐르는 산간수가 참 많습니다.
재약산 역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폭포도 여럿 보이고, 알탕이나 족탕을 하기 좋은 곳이 지천이었습니다.


선배와 함께 사자평까지 올라가보기로 하고 선두그룹에 서서 올라갔는데
층층폭포 못미쳐서 생각지도 못하게 땅벌에 어깨를 쏘이고 말았습니다.

7~8명이 무리지어 올라가는 도중 앞선 사람 가운데 누군가가 땅벌 집을 건드렸던 모양입니다.
벌들이 웅웅 거리며 나오더니 쏘기 시작했는데, 3~4명은 재빨리 위로 도망갔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그 사람들 대부분 엉덩이와 발목을 쏘였다고 ....)

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는데, 땅벌 한마리가 제 왼쪽 어깨에 앉았습니다.
잡아 버릴까 하다 잠깐 망설이는데 이놈이 거침없이 어깨를 쏴버리더군요.
모자를 벗어 잡아 버리고는 뒷 사람들이 아래로 뛰어 피하라고 하는 소리를 듣고 계곡 아래로 뛰어 내려왔습니다.
다행히 따라오지는 않았는데 난생처음 벌에 쏘여봐서 은근 걱정이 되었습니다.

혹시 있을지 모를 알레르기 반응이 걱정이 되어 계곡 아래로 내려와 20여분 쉬었습니다.



팔은 몹시 아프고 통증이 서서히 번지는데 다행히 피부에 반점이 생기거나 어지럽거나 하지는 않더군요.
수건을 꺼내 찬물로 적셔 어깨을 찜질하고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사진이나 찍으며 어영부영했습니다.


위로 뛰어서 피한 선배는 사자평으로 올라갔다고 하더군요.
계곡이 참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쉴만한 너른 바위도 많고 물도 깨끗하고....


갈수기인데도 높은 산의 수량이 제법 많습니다.



알프스 라고 불러도 전혀 꿀리지 않을 아름다운 산이라는 것을 실감합니다.
저 분들은 쉬엄쉬엄 경치 감상하며 등산을 즐기더군요.


결국 층층폭포까지만 올라가서 간식을 먹었습니다.
사자평까지 갔던 선배가 내려와서는 노친네들 사이에서 이러고 있지 말고 저 아래 계곡에 가서 탁족이나 하자고 하십니다.
마다할 이유가 없죠.

내려오는 동안 3번이나 탁족을 했습니다.
정말 깨끗하고 시원한 계곡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장평으로 해서 정상까지 가 보는 것도 좋을 듯하고
비박을 하며 2박3일 영남알프스 종주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