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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타프 고정용 자작 스토퍼

by 연우아빠. 2009. 7. 20.

스토퍼 없이 줄묶는 방법만 열심히 배워 써먹고 있다가
지난 5월 초, 남해안 일주 야영을 하던 첫날 고생많이 했다.

한밤중에 도착한 제암산휴양림에서 타프 치느라 씨름하는데
옆에서 도와주던 전주에서 오신 분의 충고를 뼈저리게 새기고
스토퍼를 사기로 했다.

스토퍼는 없으면 아쉽고, 사자니 배송료가 부담스러운 그런 요물(?)이다.
가끔 들리는 야영 카페에서 카페용 제품도 있고, 자작하는 사람도 있어
5mm짜리 줄을 고정하는데는 코베아 제품을 쓰기로 하고 한세트(10개)를
OK아웃도어몰에서 구매했다.

헌데, 문제는 타프 메인폴을 고정하는 8mm짜리 줄 2개.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 가운데 이 줄에 맞는 것은 없는 듯하고
카페에서 만들어 파는 제품은 4개만 필요한데 사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러다가 누군가 나무로 만들어서 사진을 올려 놓은 것을 보았다.

나무나 대나무 조각으로 만들까 하다가 비 맞으면 곤란할 것 같고
금속제품은 구멍을 뚫을 재간이 없고...
두어주 궁리하다가 결론을 낸 것은 흔하게 돌아 다니는 다 쓴 칫솔.

칫솔은 PVC 재질이라 비에 젖어도 괜찮고
탄력도 어느정도 있어서 OK

토요일 오전, 아이들이 학교간 사이에 전동드릴을 가지고
모아둔 폐칫솔로 스토퍼를 만들기 시작했다.

먼저 3호로 작은 구멍을 내고 이어 10호로 큰 구멍을 냈다.
9호가 제일 적당할 것 같은데 8호랑 10호 밖에 없어서 결국 10호로 구멍을 뚫고
칼로 잘라 끝을 다듬어 자작 스토퍼 완성. 

앞으로 야영할 때 조금 편해질 것 같다. 


왼쪽은 코베아 스토퍼(5mm 이하 줄에 사용), 오른쪽 붉은 색은 7mm 줄에 맞춰 폐 칫솔로 만든 스토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