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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베르사이유(3)

by 연우아빠. 2008. 1. 29.
2007.12.14 베르사이유


궁전 마루바닥입니다.
우리나라 옛날 마루바닥처럼 짜맞춤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거울의 방 천장에 달려있는 크리스탈 샹들리에.
천장에는 정말 조그마한 틈도 없이 그림과 장식이 빽빽합니다.
여백의 미는 전혀 없는 문화입니다.


원래 유럽 각지역은 자기들 고유한 문화가 있었겠지요?
종교와 귀족의 권력이 비슷비슷한 문화를 만들어 놓은 것 같습니다.


자기들 본래 신화는 사라지고 그리스 신화가 그 자리를 대신한 모습


황금빛 찬란한 거울의 방을 돌아 나옵니다.


18세기 사람들 눈에는 정말 화려해 보였을 것 같습니다.


침대가 작은 이유가 누워서 잔 것이 아니라 상체를 받친 자세로 잤기 때문에 그렇다는데
그런 불편한 자세로 잠을 잔 이유가 무엇일까요?


돌아 나오면서 아까 봤던 방의 세부 장식들을 당겨서 찍어 봤습니다.


화려한 레이스와 자수 장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 금으로 치장한 것 보다 더 많은 수고를 한 것 같습니다.


17세기 이후 일본에서 들여온 도자기 때문에 유럽왕실에서는 경쟁적으로 도자기 제작 열풍이 불었다고
하는데 이 방에도 도자기 같은 장식품이 보입니다.


집무실 같은데 양탄자나 탁자 장식이 굉장합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 자연채광과 샹들리에를 이용한 조명으로 이 방은 아름다웠을 것 같습니다.


그리스, 아니 터키, 그리고 그 이전에 이집트 거석기념물이나 건축물에서 영향을 받은 기둥들이 화려한 장식을 달고 서 있습니다.


왕실 전용 예배실은 부르봉 왕가의 색인 흰색이 주종을 이룹니다.


역대 프랑스 왕의 석상을 모셔 놓은 복도. 여긴 차분한 장식과 따뜻한 햇살이 안정감을 줍니다.


정원에 나왔습니다. 독일 뷔르츠부르크에서 봤던 레지던스와 정말 똑 같은 모습.
모방은 창조를 부른다는 말이 실감나기도 하고...어쩌면 이렇게 똑 같은 컨셉으로 만들었을까요?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날시에도 초록색을 보여주는 정원이 조금은 신기합니다.
왕실 사냥터였다는데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이 평지입니다.


분수에 새 한마리가 내려 앉습니다.
얼음보다 더 차가운 느낌이 드는 분수 모습에서 저 새는 춥지 않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정원에서 왕궁 건물을 바라 봅니다. 사실 건물이 많이 들어선 곳도 아니고 넓디 넓은 정원에 건물 몇개 서 있는 정도라서
우리나라 경복궁 같은 짜임새 있는 왕궁 건물과는 달리 영 썰렁합니다. 이 사람들 눈에는 다르게 보이겠죠?


좌우 대칭을 이룬 정원 모습


이날 학생들이 단체로 구경을 온 것 같았습니다.
프랑스의 중고등학교 학생 정도 돼 보이는데 아이들이 도시락을 먹으려고 펴 놓으니
사방에서 새들이 먹이를 달라고 몰려 듭니다.


이 추운데서 아이들이 빵을 먹습니다.
우리도 준비해 간 빵을 이 테라스에서 먹었는데
너무 추워서 몸이 오그라들 것 같았습니다.

이때 여기에서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유럽여행을 왔다는 한 아가씨를 만나서
빠리 남쪽 앙토니(Antony)에 유스호스텔보다 저렴한 한국 민박집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한국문화와 가급적 멀리 하면서 이 여행을 마치고 싶었지만 같이 간 동료들이 춥고 배고픈 여행 계속하지말자고 해서
다음날 그 아가씨가 묵고 있다는 앙토니의 한국인 민박 <"미"친집>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그 아가씨는 58만원짜리 왕복항공권(캐세이패시픽, 홍콩경유)을 끊어서 유럽에 왔다는 얘기를 했고
그 아가씨가 해 준 여러가지 여행 정보를 들으며 2~3년 안에 가족과 함께 유럽여행을 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사람은 기하학적인 대칭과 황금분할구도에 감동을 받나 봅니다. 수학을 완벽하게 재현해 놓은 정원이 이색적이었습니다.


우리는 몹시도 추웠는데 이 아이들은 그닥 추위를 느끼지 않나 봅니다.


정원 오른쪽 방향에 거대한 연못이 있습니다.
장식한 조각들은 모두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듯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찍었다는 설명이 없다면 유럽의 조각품에서 나라의 특징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제가 문외한이라 그렇겠죠.


저 멀리에 마리 앙투아넷 왕비를 위해 지어놓은 농가건물이 있다고 하는데 도저히 가고 싶은 맘이 생기지 않습니다.
다음에 여름철에 다시 오겠다는 생각을 하며 포기했습니다.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베르사이유 궁.
만약 터키>그리스>이탈리아>서유럽 이런 루트로 여행을 한다면 실망이 클 것 같습니다.
앞선 지역의 문화와 신화를 그대로 베껴 재현한 것이 서유럽 유적의 특징 같습니다.


빠리로 가기 위해 다시 베르사이유 기차역으로 가는 중입니다.


베르사이유 기차역. 시계를 보니 베르사이유에서 4시간 정도 있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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