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임 대장 주은아빠가 소집한 캠핑 번개
이제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버려서 여행에 따라 나서지 않는 세 남자와 그들의 발이 되 주어야 할 나는
텐트와 간단한 장비만 챙겨 동참하기로 했다.
6.9 서산 용현 국립자연휴양림 캠핑장에는 야외 교실로 쓰는 멋진 데크가 있었다.
동호회 가족들은 가족모임을 가지도록 하고 솔캠을 떠난 네 남자는 여기서 조용히 먹고 마시기로 했는데
언제나 함께 해야 하는 우리 동호회 사람들이 모두 짐을 챙겨 이리로 합류했다.
아이들 나이이 따라 여행 패턴이 결정되는 가족여행
우리가 처음 캠핑을 시작했을 때에 비해 몇년 지나지 않은 듯 한데
가지고 다니는 장비는 많이 늘었다. 그래도 일반 캠핑장 다니는 사람들에 비하면 무지 무지 가벼운 장비들...
식탁에 쌓인 엄청난 채소는 수람아빠가 주말농장 텃밭에서 뜯어온 것으로
이틀 동안 열심히 먹고도 한참이 남아 싸가지고 돌아와야 할 정도였다.
5학년 전후가 되자 다들 돼지고기는 부담스러워 하고
서산 동부시장에 가서 소금구이용 장어 3kg을 사고, 국물용으로 이 지역 특산 음식인 우럭젓국을 끓이려고 말린 우럭을 사 왔다.
이미 점심 때부터 막걸리를 반주 삼아 조금씩 했으니 우럭 젓국은 인기를 끌지 못했다.
2~3마리를 한꺼번에 넣어 끓여서 그랬는지 너무 짰다.
다음에 끓인다면 물에 좀 불려서 소금기를 뺀 다음에 한마리씩 끓이는 게 좋을 듯 하다.
밤 10시에 얌전하게 잠에 들었는데
새벽부터 울어대는 새 소리에 잠을 더 잘 수가 없다.
시계를 보니 5시.
설렁설렁 걸어 나와 상쾌한 휴양림의 새벽공기를 오랫만에 만끽했다.
임도와 산책로를 무척 많이 만들어 가족과 연인이 손을 잡고 산책하기 참 좋은 휴양림이 되었다.
한가지 더 욕심을 낸다면 샤워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11시 조금 넘어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길을 나섰는데 1시간 만에 집에 도착하니 너무 싱겁긴하다.
다음에 중미산에서 모이기로 하고 거의 10여년만에 가족과 떨어져 아빠들만 동참한 캠핑은 이렇게 끝이 났다.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을 더 가지고 싶어하는 아들을 위해서도
다음에는 아들을 데리고 다녀야겠다.
아들 녀석이 원하는 때까지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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