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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기행(2009년)

빠리를 떠나는 날

by 연우아빠. 2009. 6. 19.
2009.6.12 빠리 시내에서 일을 모두 마치고 여유를 부리다가
철도 파업으로 아수라장이 된 빠리를 택시를 타고 빠져나와 드골 공항으로...



마지막 방문지에서 일을 마치고 점심무렵쯤 나왔습니다.
북쪽 빠리지역이었는데 점심을 뭘 먹을까 고민하고 있었지요.
우리와 면담을 했던 우아한 프랑스 할머니께서(할머니라고 부르기엔 좀 젊으신 60대 초반)
점심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추천해 주고 가셨습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반밖에 못먹었는데 주방장이 아주 실망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아주 맛있는 식사였고 소박한 식당이었는데 프랑스 말을 할 줄 몰라서 맛있지만 양이 우리가 먹기에는 너무 많다는
설명을 할 수가 없어서 참 난감했습니다.
칠리소스를 찍어서 빵을 먹는데 여긴 물을 1리터 병으로 그냥 주더군요.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베리 딜리셔스!"라는 말만 계속 했지요.
그제서야 표정이 좀 풀리더군요. 너무 맛있어서 먹느라 정신이 팔려 사진을 못 남겼군요.
대신 과일후식은 찍어두었네요.

유명한 집을 찾아가는 것도 좋지만 소박하게 맛있는 집을 발견하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이런 가게를 내고 장사를 하는 집은 겉은 화려해보이지 않아도 나름 오랜 역사를 가진 집들이 많거든요.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뒤에 앉아서 기다리는 손님들이 제법 있었던 것만 봐도.....


빠리의 마지막날은 화창했습니다만, 시간이 없었던데다 갑작스럽게 철도가 파업을 했는지 빠리 북역이 온통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저희도 센강을 거닐며 여유잡다가 비행기 놓칠세라 택시를 타고 드골공항으로 달렸습니다.

기사 아저씨는 예순살 쯤 되보였는데 아주 유쾌하고 보수적인 분이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폭주족 아이들을 보더니 창문을 내리고 막 야단을 치기도 하고,
금요일이라 길이 많이 막힌다고 하면서 막히는 도로를 이리저리 샛길로 빠져서 금방 드골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어째 한국에서 늘 보던 모습이랑 비슷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드골 공항 제2청사. 나무로 만든 내부 디자인이 참 산뜻합니다만
인터넷도 비싸고 생수 값도 시내의 10배!
그래도 디자인 하나는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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