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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강화도 함허동천 야영...5번째 야영

by 연우아빠. 2008. 5. 14.

강화도 함허동천 야영  /  2008.5.10~12(2박3일)


야영장 입구에서 리어카로 짐을 싣고 언덕길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휴양림 야영장에 비해 사람이 너무 많고 가까운 곳에 교회가 있어서 새벽잠을 설치게 합니다.
그늘은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이제 자주 다녀서 친하게 지내는 아이들..그래도 금방 싸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자아이들은 괜찮은데 남자가 드물어서 ...


숯불붙이기의 달인, 은주아빠의 솜씨입니다.


맛있는 식사는 야영의 별미지요.


밤이 되니까 5월이라 그런지 아직 상당히 차갑습니다.
모닥불을 피워놓고 얘기하느라 새벽까지 날을 밝힙니다.


마니산 안에 야영장이 있다보니 마니산을 올라가봐야지요?
고려시대 부터 간척을 면적을 넓힌 강화도의 농경지는 간척의 흔적이 잘 보입니다.


5월인데도 한 낮에는 상당히 덥습니다. 시원한 얼음물 한잔.


부부끼리 기념사진도 한장


아이들을 데리고 동막해수욕장에 갯벌체험하러 갑니다.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아 차가 꽉 막혔습니다.
싸늘한 바람이 부는데도 갯벌에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갈매기도 많이 몰려오고...


갯벌을 열심히 뒤져 봅니다만... 


사람들이 워낙 많이 훑고가서 잘 보이지 않는지 5학년 두녀석은 먼 곳까지 나가보고..


2학년 준기는 갯벌 가에서 혼자 찾아 다닙니다. 


작은 고둥 종류를 제외하고는 갯벌생물들을 보는게 쉽지 않습니다. 


5학년 형들이 준기를 데리고 먼 곳까지 갯벌생물들을 찾아주러 나갑니다.


책에서 봤다고 된장을 가지고 뭘 잡아보겠다고 나섰습니다.


뭘 발견하긴 한 모양인데....


별 소득은 없어도 한나절 갯벌에서 잘 놀다 왔습니다.



창녕 우포늪 탐사 가려던 계획을 바꿔 강화도에서 야영을 갔습니다.
처음엔 1박 2일만 할 계획이었는데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는 줄 모른다고
다유네 가족들과 함께 하는 야영이 너무 재미있어서 2박3일로 늘어났습니다.

은주네는 역시나 아침 10시에 벌써 도착했다는 전화가 왔고
우리는 11시가 되어서야 겨우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역시 강화도는 가까운 곳이라 막힌 곳도 있었지만 1시간 30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상린이네 가족도 이미 텐트를 치고 있더군요.
은주네 가족이 먼저와서 여기저기 둘러본 다음 가장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놓은 덕분에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10일날은 저녁먹고 나서 은주아빠가 준비해 오신 나왕나무를 쪼개서 화로대에 올려놓고
밤 늦도록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유진이의 민요 독창을 듣고 모두 박수를 치고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유진이가 공짜는 없답니다. ^^ 어른들이 천원씩 유진이에게 상납(?).
따뜻한 모닥불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12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는데 새벽 5시에 저절로 일어나게 되더라구요.
숲속에 뭔가 마약성분(?)이 있나 봅니다.^^

아이들은 넓은 야영장에 여럿이 모여서 그런지
어른들 없어도 자기들끼리 정말 잘 놀더군요.
아침먹고 상린네 가족께서 아이들을 지켜주시고 텐트를 지켜 주신 덕분에
3가족 어른 6명만 마니산 등산을 했습니다.

등산을 마치고 상린아빠께서 회를 뜨러 나가시고
저는 아이들과 사모님들을 모시고 동막해수욕장 갯벌에 가서 아이들을 풀어 놓았습니다.
바람이 상당히 차가웠습니다.

준기는 된장까지 준비해 갯벌에 나갔는데 갯벌에 보이는 생물이라고는
작은 게, 작은 고둥 종류만 있었습니다. 게 2마리, 고둥 대여섯개를 주웠다가
야영장으로 돌아오면서 모두 놓아 주었습니다.
차가 엄청나게 많이 밀려 들어오더군요.

저녁에는 조개구이, 회, 매운탕을 준비해 정말 잘 먹었습니다.
모닥불 피워놓고 이야기를 하느라 밤 12시가 넘은 줄도 몰랐습니다.

함허동천 야영장은 맨땅 야영이라 먼지가 상당히 많이 나더군요.
텐트 아래에 습기가 가득차 비닐을 깔고 텐트를 치지 않았더라면
물기가 축축할 것 같습니다. 맨땅 야영과 데크 야영은 바닥시공의 차원이 달라지더군요.

영하 29도까지 야영가능한 겨울침낭이 정말 따뜻하고 좋았습니다.
밤에 상당히 쌀쌀해서 겨울침낭이 없었던 상린맘께서 상당히 추우셨을텐데...

유니맘님이 가르쳐 주신 날진 물병을 이용한 보온 방법이 생각이 나서
가지고 있던 물이 새지 않는 등산용 물병에 끓인 물을 넣고
큰 수건으로 감싸서 연우 침낭 속에 넣어 두었는데 과연
12시간이 지나서도 여전히 따뜻하더군요.
봄이나 가을 야영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휴양림 야영보다 부족한 것은 조용한 여유를 즐기기에는 소음(교회 종소리, 방송소리, 사람이 많아서 나는 주변 소음 등)이
심하다는 것과, 마른 땅이라 먼지가 많이 날리는 것, 그리고 습기였습니다.
빨래줄을 널어서 침낭을 햇볕에 말려 쓰니까 밤에 뽀송뽀송해서 좋더군요.

거리가 가까운 강화도라서 오가는 시간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이 큰 장점이었는데
반면에 야영장 바깥에 나가서 뭘 하기에는 교통이 너무 막혀서 불편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장비들에 대한 지름신의 강림압박과 함께 수납의 압박으로 고통스러운 것도 있고요.^^

맛있게 먹기만 하느라고 제대로 찍은 사진도 없고 카메라에 대해 실험을 하느라 제대로 찍은
사진이 없습니다. 모델이 돼 주신 여러 가족들에게 죄송합니다.

12일 오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막혔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 25분만에 도착했습니다.
야영을 하니까 체력소모가 많아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이 먹었음에도 허리둘레가 줄었네요.^^
야영을 할 때는 몰랐는데 집에 도착하니 잠이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