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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59

무터킨더님의 강연회에 다녀와서 "꼴찌도 행복한 교실" 부모들은 아이들은 행복해지려 태어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지만 세상의 유혹에 빠져 등수 세우기에 하나둘 동참을 하게 됩니다. 그 유혹을 떨치며 혼자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 무터킨더님처럼 다른 나라 교육이야기를 전해주는 분이 있어서 내가 사막속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지요. 우리 현실에서 당장 실현되긴 어렵겠지만 그런 현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자녀를 사육해 대학에 보냈던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88만원짜리 비 정규직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그들의 리그 규칙에 순종하는 것이 자녀를 망치고 사회를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과외와 점수 따기 체제가 무너지는 새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2010. 4. 25.
추노 마지막회와 무장저항권 매주 수, 목 이틀 밤동안 온 가족을 TV앞에 앉게 만들었던 추노(推奴 : 도망노비를 추적함)가 끝났다. 상당부문 사전 제작을 해서 시청자의 눈을 호강시켰줬던 시각적 즐거움도 있었고, 호쾌한 칼싸움 장면은 격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눈요기를 제공해 감동을 주기도 했다. 탄탄한 드라마 구성 때문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하고 오래 기억하도록 만든 드라마이기도 했다. 11살짜리 우리 아들의 소망과 같이 나도 이 드라마가 주인공들이 뜻하는 바를 이루면서 끝나기를 내심 바랬다. 늘 감상적이고 패배로 마무리 된 그런 결말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다행히 업복은 그동안 봐왔던 드라마와 달리 시원하게 원수들을 사살하며 나름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 역사적으로 백성들이 단 한번도 왕의 목을 잘라보지 못한 나라는 민주.. 2010. 3. 26.
김예슬씨의 자퇴서를 읽고 대졸 신입사원 월급이 30만원쯤 하던 시절이었던가? 합격 통지서와 함께 거금 70만원짜리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 들었던 27년전. 지방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올라와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리라 기대했었던 것일까?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에서 봤던 킹슬리 교수 같은 교수와 책에 파묻혀 공부를 하며 밤을 새는 학생 그리고 그 속에서 희열을 느끼는 그런 대학을 꿈꿨었다. 하지만 그 대학이란 것이 단지 요즘 말하는 껍데기 스펙 한가지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학점따기 놀이, 그리고 머리 텅 빈 '교수'들, 그리고 토플과 고시공부 하는 학생들만 가득한 중앙도서관. 쿠바 보다도 열악한 교수 1인당 학생수 당시 MBC에서 '세계의대학' 인가 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했었는데 하버드에는 도서관.. 2010.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