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447

수리산 가을 산길을 걷다 아들과 함께 수리산 임도 걷기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상을 사는데 필요한 체력이 아니겠니? 라고 아들을 설득해서아몬드 한 줌, 호두 몇 개를 배낭에 담고 길을 나섰다. 기다렸다는 듯이 아내가 맡기는 쓰레기 봉투들.매립용 쓰레기 1봉투, 음식물 쓰레기 1통, 그리고 재활용 까지.... 아파트를 나서자 마자 싸늘한 바람이 강하게 분다.바람막이를 가지고 나서긴 했지만, 얇게 입고 왔는데 바람에 날리는 단풍잎들을 보니 차가운 기운에 순간 오싹하다. 걸으면 땀 나겠지? 다행히 산에 들어서자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등산 스틱 사용하는 방법과 쥐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정자가 있는 다섯갈래길에서 속달동으로 가자는 아들의 의견을 따라속달동으로 설렁설렁 내려갔다 임도길 걸으며 파노라마 사진 한장 찍어 .. 2014. 11. 2.
통고산자연휴양림의 가을 2014.10.11~12 장모님 생신이라 3년만에 통고산자연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원래 9월 하순에 황정산휴양림 잡아 놓았다가, 아이들 시험 때문에 취소하고 대기 걸었다가간신히 하나 주워서 다녀왔네요. 단풍철 차 막힐 것을 염려해 금요일 밤에 출발하기로 했는데낮에 출발준비 해 놓으라고 여러번 문자질, 전화질을 했는데달음박질 쳐서 평소 퇴근보다 30분 일찍 집에 도착했더니뜨악하니 아무것도 준비해 놓지 않았더군요. 급하게 정리해 집을 나섰는데다행히 차가 별로 없어서 처가까지 2시간 반정도 걸려서 도착했습니다. 토요일 아침, 일찍 출발할 생각을 안했습니다.평소 동작을 보건데 혼자서 일찍 서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역시나 12시가 되어서야 가자고 하더군요. 점심은 울진 죽변항에서 하자고 합니다.거리는 얼마 안되.. 2014. 10. 22.
미국 민중사 / 하워드 진 A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1492년부터 2000년대까지 현재 미국 영토 안에서 벌어졌던 사람들의 역사를 다룬 책. 대다수 책들이 권력을 가진 사람들, 먹고 사는데 필요한 재산 이상을 가진 사람들, 사람을 수단으로 다뤘던 1% 이하에 불과한 사람들의 시각에서 기술한 역사인 반면, 이 책은 권력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 먹고 사는데 필요한 재산 이상을 가져본 적이 없는 사람들, 사람을 수단으로 다루지 않았던 99% 사람들의 입장과 시각에서 미국연방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크리스토발 콜론(미국명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이 도착한 이래, 1,500만명이 넘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들을절멸시키는 과정은 문장으로 읽기 힘들만큼 잔인했다. 흑인들을 노예로 부린 적나라한 역사,.. 2014. 10. 17.
미학 오디세이 진중권씨가 20여년 전에 쓴 미학오디세이. 사 놓은 지 몇 달만에 겨우 읽었다. 세상에 쉬운 분야는 하나도 없는 듯. 멀리서 보면 밋밋한 산이지만, 다가가면 갈수록 복잡하고 다양하다.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미학 분야에 대해서는 정말 아는게 없다는 것이다.수학 문제 더 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된다면 지구별에 살면서 알아야 할 수많은 지식은 맛보기도 못한 채 인생이 끝난다는 슬픈 현실.이미 나이가 웬만큼 들어서 두어장 넘기다 보면 앞에서 뭘 읽었는 지 당최 기억이 나지 않게 되었지만 이슈별, 작가별로 미학에 대한 맛보기를 하는 가이드북으로서 가치는 충분하다. ​ 2014. 10. 4.
중미산 야영과 청심ACG역사대회 참가 중미산 야영과 청심ACG역사대회 참가 / 2014.8.23~24 아주 늦은 점심을 먹고 휴양림에 들어가니 우리 데크에 누군가 테이블과 의자 등등을 설치해 놓았다.옆으로 조용히 치우는 동안 가족 캠핑을 오신 분들이 뛰어 올라오면서 미안하다고 인사를 하고 짐을 치웠다. 제일 꼭대기에 자리잡은 데크라서 오르내리기 힘든데, 우리 짐을 가지고 올라 왔더니 데크에 있던 낙엽과 풀들도 깨끗이 치워 놓으셨다.처음엔 남의 데크를 점유하고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는데, 오히려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요즘 비가 워낙 잦아서 타프를 먼저 쳤다.아까 보았던 분들의 아이인 듯, 물놀이에 온통 젖은 꼬마가 올라오더니 "우와, 무슨 집이 이렇게 커요?" 한다. 그러다가 2인용 텐트를 친 것을 보고는 "애걔, 무슨 집이 이렇게 작아요.. 2014. 8. 27.
광해군 묘와 사릉 광해군 부부묘와 단종 왕비 정순왕후릉(사릉) 답사 / 2014.8.23 아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청심ACG 역사대회 본선에 올랐다는 말을 듣고 중미산 휴양림에 뒤늦게 대기를 걸었다.작년 대회 때, 아침 일찍 집에서 출발했지만 주말 나들이 인파에 막혀 지각을 했던 일을 반복하지 않으려고가까운 휴양림 야영장에 대기를 걸었지만, 평소에도 잡기 힘든 곳인데 그냥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었다. 지리산 휴가를 끝내고 올라오는 길에 예약을 하라는 문자가 날아 왔다.다행이다. 아침에 더 잘 수 있겠구나. 준기는 중미산 휴양림에서 사릉이 가까우니 토요일에 거기를 가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지 뭐. 어려울 게 뭐가 있겠어. ^^ 연우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하고, 처질녀는 일요일에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아내는 동행하지 않기로.. 2014. 8. 27.
지리산 5박6일(6) - 함양 지리산 5박6일(6) - 함양 / 8.14일 비가 올 것을 대비해 몇년전 유진아빠에게 얻은 비닐하우스용 대형 비닐을 발코니에 설치해 야전침대를 완전히 덮었다.새벽에 큰 비가 오는 소리가 잠결에 들렸다. 화장실에 갔다오면서 다시 제대로 덮었는데, 뜻하지 않게 처마와 숙소본체 사이의 이음매 부근에서 비가 새기 시작했다.비닐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가 너무 커서 한번 깬 잠을 다시 청하기 어려웠다. 곤히 자는 아내를 깨워 방에서 잠을 자도록 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발코니 바닥에 물이 튀어서 야전침대 아랫부분에 빗방울이 튀었다.숲속의 집 안에서 자는 것보다 여름에는 역시 바깥 공기가 더 좋은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조금 들긴 했으나 5박6일간 지리산을 충분히 즐겼으므로 집에 올라가는 길이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2014. 8. 26.
지리산 5박6일(5) - 뱀사골 트래킹 지리산 5박 6일(5) - 뱀사골 트래킹 / 8.13일 그래, 어젯밤에 엄마에게 가위바위보 이겨서 야전침대에서 자 본 느낌이 어떻하뇨? 13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늘 밤에 달을 보며 자는 것은 어려울 것 같지만, 아내는 괜찮다고 한다.태풍의 여파와 휴가 중간에 출근을 한번 해야 했던 관계로 천왕봉에 올라보자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오늘 비가 온다니 밖으로 나가기도귀찮아졌다. 오전을 빈둥빈둥 하며 지내보니 그것도 나름 괜찮다. 해발 700미터 고지라서 그런지 기온은 더욱 서늘하다. 점심을 먹고 나가기 귀찮다는 딸은 다락방에서 공부하라고 남겨두고 아내와 나, 아들 이렇게 셋이 뱀사골 트래킹을 나섰다.원래 화개재까지 가는 코스지만, 체력도 떨어지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와운마을까지만 가.. 2014. 8. 26.
지리산 5박6일(4) - 하동 지리산 5박6일(4)-하동 쌍계사와 최참판댁 / 8월12일 어찌하다 보니 남쪽 끝자락인 지리산 휴양림에 벌써 6번째 오게 되었다. 오늘은 아들의 생일.의도하지 않았지만, 최근 한달 사이에 계속해서 소고기를 집중적으로 먹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어제 사온 소고기로 아침부터 미역국을 끓이고 또 소고기 구이를 먹게 되었다. 그 동안 다섯번이나 지리산을 다녀 갔지만하동 최참판 댁은 가보지 못해서 이번에는 거길 가보기로 했다. 성삼재 휴게소 아래, 시암재 휴게소에 차를 대고 호떡을 사서 간식으로 먹으며 태풍이 지나가서 맑은 지리산을 감상한다. 하동 쌍계사 입구의 십리 벚꽃길을 달려 주차장에 차를 대고생일을 맞아 특별한 음식을 먹어 보겠다는 아들의 요청으로 점심을 하동특산 은어를 먹기로 했다.은어회는 계절적으로 위험.. 2014.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