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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가족배낭여행(2010년)

(3일째) 런던 : 켄싱턴 가든과 하이드파크

by 연우아빠. 2010. 8. 5.

공원 남쪽면에 빅토리아 여왕의 남편 알버트 공을 기리는 황금구조물이 있고 
길 건너편에 알버트 공을 기념하는 로열 알버트 홀이 보였다.

배가 고파서 저녁을 빨리 먹자고 부지런히 공원을 지나는데
켄싱턴 가든 구역과 하이드 파크 구역을 가르는 가운데 지역에서 커다란 호수(The Serpentine)를 지나게 되었다.
엄청나게 큰 고니가 우아하게 물가에서 놀고 있다.
아이들은 신기하다고 쫒아갔는데 이 고니가 상당히 쇼맨쉽이 있는 녀석이었다.
좌우로 왔다갔다 하며 온갖 포즈를 다 취해준다.
마치 ‘기념사진 찍는 당신들을 위해서’라고 말하는 것처럼.
사진을 다 찍고 나니 유유히 다른 쪽으로 헤엄쳐 간다.

청둥오리도 보이고 무엇보다 우포늪에서 만났던 물닭이 보여서 반가웠다.
위로 조금 더 올라가니 암컷 고니와 태어난지 좀 된 듯한 아기 고니 가족이 보였다.
이제보이 아까 그 녀석은 수컷 고니이고 이 가족의 아빠인 것 같다.
퇴근 시간인지 직장 다니는 차림을 한 많은 사람들이 공원 갓길로 오가고 조깅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공원 안에 개인주택이라는 경고문이 있는 집도 보였다.
하이드 파크를 정원으로 쓰는 집이라니....


피카딜리 지하철역에 내려 차이나타운에 저녁을 먹으러 갔다.
에로스 상은 생각했던 것처럼 튀지 않고 건물과 거리 사이에 잘 묻혀 있었다.
차이나타운은 생각보다 그리 크진 않았는데 아내의 식도락 때문에 저녁 먹을 집을 선뜻 결정을 못하고 왔다갔다하다
여행 안내책자에 나오는 1인당 8.5유로짜리 중국식 뷔페에 들어갔다.

먹고 난 뒤에 평가는 아내는 별로였다고 하고 나머지 가족은 아주 맛있다고 만족.
차이나타운에서 내려와 스포츠용품 매장을 발견했다.
샤워할 때나 실내에서 지낼 때 편하게 신으려고 3파운드짜리 슬리퍼를 샀다.
이날 잉글랜드가 독일에게 4:0으로 졌는데도 영국사람들은 전혀 관심이 없나보다.
거리 어디에도 월드컵에 대한 자취를 찾을 수가 없다.
다만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의 국기는 큰 건물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마다 걸려 있는 게 특이했다.


에구 힘들다. 하루종일 박물관을 걸어서 구경하다 보니 다리가 천근만근.
사이언스 박물관을 나와 하이드파크에 들렀다.
많은 런더너들이 그러하듯 우리도 신발과 양말을 벗고 다리를 쭉 뻗고 휴식.
한국에서 돗자리 가져 갔으면 좋았을 걸. ^^



하이드 파크는 켄싱턴 가든과 붙어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켄싱턴 가든에 앉아서야
알 수 있었다. 지도에는 모두 하이드파크라고 해 놓았던데...
켄싱턴 가든 구역에 있는 빅토리아 여왕의 신랑 알버트 경의 기념탑


그 기념탑 길 건너편에는 로열 알버트 홀.
시간이 늦어서 문을 닫은 지라(문을 닫지 않았어도 더는 힘들어서 구경 못할 지경이었음) 사진만...


우리 가족은 숲을 여행해야 힘이 나는 가족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하이드파크의 질주
녹초가 됐던 아내도 언제 그랬냐는 듯 아이들과 함께 달리기에 희희낙락.


원래 왕실의 여우 사냥터였다는 하이드 파크는 수백년 된 플라타나스가 줄지어 서 있다.
스트라스부르의 쁘띠 프랑스에서 보았던 500년 된 플라타나스가 여기 오면 명함이나 내 밀 수 있을려나?


관광객을 배려할 줄 아는 하이드파크의 수컷 고니
관광객들 바로 앞에 나와 온갖 포즈를 다 잡아준다.


마침 구경나온 아이가 고니를 들여다보자 목을 쑥 빼서는 아는 체 하는 고니


아이들과 사진을 다 찍고 나니 유유히 다른 곳으로 헤엄쳐 가버리는 고니


하이드 파크와 켄싱턴 가든의 가운데에 있는 커다란 호수 The Serpentine.


호수는 맑았고 고니 가족들은 사람들 신경쓰지 않고 제 할 일을 하고 있었다.
사람이 괴롭히지 않으니 동물도 사람에게 아주 가까이 다가온다.
아까 봤던 그 수컷 고니의 가족들 같았는데 아빠 고니는 관광객들 상대하느라 가족들을 돌보지 않았다.


우포 늪에서 봤던 물닭이 보여서 너무 반가웠다.


오리 가족도 보이고, 철새인 청둥오리도 보인다. 얘들도 여기가 살기 좋아서 그런지 철새이기를 포기한 듯.


하이드 파크의 분수. 서서히 넘어가는 햇살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퇴근 시간을 맞아 하이드 파크를 걸어서 퇴근하는 사람들과
조깅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다닌다.
저 집은 창고인가 했더니 사유지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거대한 하이드 파크를 자기집 정원을 쓰고 있는 부러운 집.


뚱뚱한 청설모?  이렇게 생긴 다람쥐 종류들이 많이 보인다.


오늘 하루종일 고생 많았다. 구경하느라고...
피카딜리 서커스의 차이나 타운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있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