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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융프라우 요흐(Jungfraujoch) (1)

by 연우아빠. 2008. 2. 5.

2007.12.18 융프라우 요흐에 올라갔습니다.


아침 일찍 인터라켄 동역으로 갔습니다.
발머 호스텔에서 주는 아침은 식빵 2개, 주스 1컵, 치즈 한조각, 미니버터 1개

어젯밤 체크인 하던 청년이 매점 판매도 겸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식당 배식까지???
Are you superman? 하고 농담을 건냈더니 씩 웃으며 I'm sure! 하더니 교대근무자가 펑크를 내서 대신 서고 있다고 한다.

식빵을 구울 수 있는 토스터 기계가 있는데 완전 수동형. 지켜보고 있다가 적당하다 싶을 때 파워를 내리고 꺼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석탄으로 변하는 불상사가...

엄청 걸어다니는 여행을 해서 그런지 우리는 양이 차지 않아 빵 바구니에서 몇 개 더 꺼내 먹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먹다가 남긴 음식을 모아 놓는 통이이어서 경악을 했다. 
배식량이 매우 적은데도 남기는 사람이 엄청나다니....


융프라우 요흐는 아침에 올라가야 구름없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유로화 강세 덕분에 우리는 스위스 프랑(CHF)으로 바꾸지 않고 계속 유로화를 사용했다.
하루 사이에 10유로에 15프랑 이던 환율이 16프랑으로 유로화가 계속 강세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출발 전에 발머호스텔 매점에서 벙거지 모자를 샀는데 말이 서로 통하지 않아서
결국 10유로를 주고 16프랑하는 모자를 사게되었다.
나중에 환율 계산 잘못한 것을 발견했지만 다음날에는 16프랑으로 환전이 되서 매점 주인도 그냥 넘어갔다.

유레일 패스 소지자여서 1인당 33.5프랑을 내고 융프라우요흐 올라가는 기차를 탔다.
이건 관광철도라서 유레일 패스 무료 혜택은 없고 할인만 된다.


올라가면 기차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는 그냥 그림엽서다.
미국이나 다른 유럽국가에서 여행 온 사람들은 모두 스키장비를 갖추고 있고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은 배낭여행객.


인터라켄 동역(Ost, 해발 567m) → 빌더스빌(Wilderswil, 584m) → 쯔바이뤼취넨(Zweilütschinen, 652m) → 라우터브루넨(Lauterbrunen, 797m) →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 2,061m) →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3,454m) → 그린델발트(Grindelwald, 1,067m) → 쯔바이뤼취넨(Zweilütschinen, 652m) → 빌더스빌(Wilderswil, 584m) → 인터라켄 동역(Ost, 해발 567m) 이렇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한바퀴 도는 길을 선택했다.


완전히 눈에 덮여 고립된 듯이 살고 있는 사람들
엄청난 전나무 숲이 눈사태를 막아준다.


스키와 기차가 없다면 눈이 녹는 여름이 될때까지 이 지역은 완전히 고립된 상태로 산다.


공기가 깨끗해 시계가 아주 맑고 멀다. 산 꼭대기에 아스라이 스핑크스 전망대가 보인다.


오늘 우리가 탄 기차는 바로 저 아래까지 올라간다.


클라이네 샤이덱(Kleine Scheidegg)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계속 올라간다.
기차안에서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린 고등학생 중에도 한달을 혼자 여행하는 이가 있었고
다양한 방법으로 여기까지 온 젊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 당찬 젊은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을 보며 2~3년 안에 나도 가족 유럽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해보겠다는 생각을 한다.


해발 3,160m에서 정차하자 거의 모든 승객은 내렸고 남은 사람들은 스키장비가 없는 관광객들.
고산병이 생기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올라가는 기차, 그리고 수시로 정차해서 쉬며 고도에 적응하도록 한다.
이 높은 산까지 19세기 말에 특별한 장비도 없이 바위를 뚫어 기차를 놓았다는 스위스 사람들의 악착같은 정신에 탄복을 했다.

마침내 융프라우 요흐 역에 내려 전망대를 지나 밖으로 나왔다.


알래처 빙하가 보이는 전망대 밖. 12:30 현재 풍속 34km/h, 기온 영하 14℃.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간다.


까마득히 발 아래 인터라켄이 보인다.


2002년에 올랐던 쉴터호른과는 또 다른 기분을 느껴본다. 눈 앞에 있는 봉우리에서 눈사태가 두번 일어났다.


대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인간이 만든 어떤 구조물도 이 장엄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다.
고산병 증세가 조금씩 나타났지만 아무생각 없이 이 멋진 경치에 셔터를 눌러댄다.


사진은 실제 느낌의 1/100도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다.




저 위에 잡힐 듯이 가까이 스핑크스 전망대가 있다.


여기까지 올라온 사람들은 저마다 추억과 기록을 담고 있다


눈 앞 봉우리에서 눈이 무너져 내린다.


관광대국 스위스가 만들어낸 상술 "Top of Europe"  여기는 절대 유럽 최고봉도, 알프스 최고봉도 아니다.
기차로 일반인이 올라올 수 있는 최고의 높이는 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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