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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스위스를 향하여

by 연우아빠. 2008. 2. 3.
2007.12.17 빠리를 떠나 스위스로 갑니다.

친절한 민박집 주인께서 새벽부터 일어나 우리가 가는 동안 먹을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두둑하게 싸 주십니다.
9살난 딸은 프랑스에서 학교 다니는게 정말 재미있다고 합니다. 수학도 재미있다고 하네요.

2박 3일 이집에 머무는 동안 양주 보다 비싼 소주를 6병이나 마시며
밤새워 주인부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정도 들었는데 다시 만날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작별을 고합니다.

따뜻한 아침은 당분간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주인내외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나섭니다.
빠리에서 스위스로 가려면 리용역(gare de lyon)에서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합니다.
08:30에 가는 기차를 타려고 리용역에 도착했으나 이미 매진.
알고보니 주말에 기차를 예약하러 오는 사람은 많고 역에 근무하는 사람은 적답니다.
해서 줄이 길어지다보니 사람들에게 월요일날 예약하러 오라고 한 것인데 우리가 타려고 한 기차는 이미 예약완료된 것이었죠.

다들 난감해 하고 있는데 2002년 스위스에 갔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스위스 국내 철도망이 워낙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스위스 안에만 들어가면 인터라켄 까지 가는 것은 손쉬울 것 같았습니다.

해서 스위스 국경 안으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기차를 찾아보니 11:10에 출발하는 제네바행이 있었습니다.
일단 1인당 5유로에 예약비를 내고 예약을 하고 11시까지 어슬렁 거리기로 했습니다. 역 안에 앉아 있으면 너무 추워서...


기차표는 프랑스어로 표기를 해서 얼른 이해가 안됐습니다.
역 전광판에 이렇게 기차 노선별로 시간과 플랫폼이 나타납니다.
프랑스어라 우리끼리 한참 들여다보다가 지나가는 아저씨께 물어보았지요.
그 분도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하긴 잘 한다 해도 우리가 알아듣기 어렵겠지만) 서로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데
우리를 끌고 플랫폼 하나하나, 기차 하나하나를 짚으며 티켓에 쓰여있는 글자랑 대조해서 설명을 합니다.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전광판에 나오는 Train은 기차 종류입니다. 프랑스니까 TGV가 단연 압도적으로 많지요.
그다음 N자 표시 밑에 있는 것은 기차 고유번호, Heure는 열차 출발 시간.
- VOIE 4 : 4번 플랫폼에서 출발(출발 20분전 전광판에 배정 표시)
- 노란색 플랫폼과 초록색 플랫폼으로 구분해서 배정하며, 배정이 완료된 플랫폼은 차량 번호 옆에 플랫폼 번호를 표시함
- Billets : 매표소(티켓예매)

그리하여 우리가 타고갈 기차는 TGV 6569, 11시10분발, 제네바행. 1등칸, 2등칸이 있는 기차로 식당차가 달려 있으며, 아직 플랫폼 배정이 안된 상태라는 얘기가 되는 거죠.


2시간이나 남았길래 짐을 역안에 있는 코인락커에 맡길까 하고 락커를 찾아갑니다.


가격 정책이 매우 사악하네요. 72시간 기본입니다. 해서 그냥 끌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역 바깥에서 안으로 보니 이렇네요.


리용역 바깥은 이렇게 웅장합니다.


국영철도(SNCF)에서 운영하는 리용역. 주로 이탈리아나 스위스 같은 남쪽 나라로 갈 때 출발하는 역입니다.


TGV는 독일 ICE보다 뒤떨어지지만 그래도 상당히 훌륭한 기차입니다.
우리 KTX는 TGV의 초기 모델이라고 하더군요. 한 20년쯤 묵은 기차....
TGV 1등칸은 접이식 탁자도 있고,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게 콘센트가 좌석마다 달려 있습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구릉이 많이 나오고 지형이 조금씩 험해집니다.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허술해 보이는 곳은 없습니다.


굳이 대도시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나라입니다.
남쪽으로 갈수록 들판에 하얀 서리가 내린 모습도 보입니다. 알프스에 다가갈수록 추워지는 모양입니다.


높은 산들이 나타납니다. 바윗덩어리 산입니다.


산 아래에 마을이 밀집해있네요.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산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알프스가 정말 가까워진 모양입니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제일 인상적인 것은 이 사람들 색깔감각입니다.
튀지도 않고 촌스럽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은근히 매력이 있습니다.


14:00 Bellegrade(Bellegarde-sur-Valserine)역 정차했습니다.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알프스 산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역 표지판


알프스 연봉 위에 눈보라가 몰아치는 것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공기가 깨끗해 정말 바로 앞에서 눈보라가 치는 모습이 생생합니다.
스위스 국경 14km 전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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