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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154

서남해안 여행(3) - 강진 □ 강진 여행(2.28) 아침에 일어나 커튼을 젖히니 여전히 비가 내립니다. 어제는 안개가 심해서 몰랐는데 창문을 열고 보니 저 멀리 강진만이 보입니다.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려는데 연우가 가기 싫다고 하네요. 혼자 빈 방에 남아서 뭘 하겠냐고 했더니 친구랑 문자를 주고 받으며 노닥거릴 생각인가 봅니다. 자꾸 징징거리니까 아내는 연우를 숙소에 놔두고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혼자 남겨놨다가 뭔 일이 생길지 알고...연우를 달래서 데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까르페 디엠(Carpe Diem)! 돌아가서 후회하지 말고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즐겨라. 이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단다. 딸아! 오늘은 백련사, 김영랑 시인의 생가, 그리고 마량항을 돌아 고금도를 가 볼 생각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데다 .. 2011. 3. 14.
서남해안 여행(2) - 해남 □ 해남 여행(2.27) 따뜻한 방바닥을 지고 잠을 자서 그런지 아주 개운합니다. 커튼 사이로 희미한 빛이 들어옵니다. 지짐 부치는 소리 같은 빗소리가 들립니다. 정확한 일기예보입니다. 일기 예보가 없던 시절이라면 어제 같은 날 바다로 나갔다가 오늘 같은 날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네요. 자산어보를 쓴 정약전 선생님은 귀양지에서 어부들에게 일기예보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부들에겐 천문을 볼 줄 아는 선비가 꽤 쓸만했겠지요? 준비해간 곰탕으로 늦은 아침을 먹고 휴양림을 나섰습니다. 야영장에는 비바람이 심한데도 2가족이 대형 캐슬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고 있습니다. 야영데크마다 전기시설이 되어 있어서 고급장비를 갖춘 사람들이 아늑하게 야영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비바람이 심한 날씨라서 멀리는 못가겠네요. 이미.. 2011. 3. 11.
서남해안 여행(1) - 영암을 지나며 역사와 문화 그리고 맛이 있는 서남해안 여행 일시 : 2011.2.26~3.1(3박4일) 여행지 : 영암, 해남, 강진, 완도 이번 여행지는 우리가 사는데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라 쉽게 갈 수 없는 곳, 멀고 먼 남도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회사 사정 때문에 2월28일 생각지도 않게 하루 휴가가 생겨 어디를 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내는 강진, 해남을 가자고 한다. 2008년 8월에는 천관산휴양림에 머물면서 강진과 목포를 돌아보았고 2009년 5월에는 공룡유적을 찾아 남해안을 여행했을 때 들렀지만 이번에는 그때 못 본 곳을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했다. 아무래도 아내와 나는 유홍준 교수가 쓴 의 영향에서 벗어나긴 어려운 세대니까. 숙소 예약을 위해 검색을 하던 중, 자주 갔던 천관산은 아무래도 드나.. 2011.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