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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루브르 박물관

by 연우아빠. 2008. 1. 31.
2007.12.14 루브르 박물관 관람

루브르 박물관은 오디오 가이드를 서비스 받을 수 있는데 8개 나라 말로 된 음성 가이드가 있다.
우리가 갔던 때는 아직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없었고 중국어와 일본어는 제공하고 있었다.
외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대부분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서 루브르 박물관 측에 기증하는 방식으로
유명 박물관의 기득권(?) 같은 프리미엄이다.

2007년 한국어는 유럽에서 국제회의 때 사용할 수 있는 8대 주요 언어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우리가 다녀간 뒤인 2007.12월 하순 대한항공에서 한국어 오디오 가이들을 루브르에 기증하여
이제는 루브르에 가는 한국 사람들도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증 행사에 당시 문화부장관인 유홍준 씨가 참석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그가 빠리에 간 사이에
똥오줌 못가리는 애먼 노인네 하나 때문에 남대문이 홀라당 불타 버렸고 정작 아무나 남대문에 접근하게 방치한 사람은 놔두고
문화부 장관이라는 이유로 유홍준 씨는 국회에 불려나가 엄청 시달렸다.

앞으로 문화부 장관은 해외에 나갈 때 국내 문화재를 몽땅 들고 나가던가 해외 출장을 포기하던가 해야 할까? ^^


데스크에서 한국어로 만든 안내 팜플렛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루브르 안에서 길을 헤매지 않고 찾아다니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1층 드농관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리스 청동조각상인가요? 아니면 이미테이션?



슬슬 이 나라의 '창의성'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합니다.
관람객에게 좋았던 것은 후래쉬를 터트리지 않는다면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사실.
우리나라 박물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유물에 관심있는 관광객이라면 도록도 살 것이고, 기억을 오래 간직하려고 사진도 찍을 테니까.



중세에 천편일률적인 성당 건물을 빼고 보여 줄 것이 없는 유럽인들은
그리스 로마 문명의 유적에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죠?
유명한 박물관 어딜 가나 이집트관, 그리스 로마관은 꼭 있는 듯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이 세계 도굴꾼과 약탈범의 장물전시관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기 시작하는
고대 오리엔트 관. 세계 최초의 성문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이 여기 있습니다.
학생 때, 점토판에 새겼다고 배운 것 같은데 까만 돌이었습니다. 혹시 흙을 구운 것일까요?



가까이 가서 찍어 보니 쐐기문자가 보입니다.
BC1750년, 그러니까 3700여년 전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왕이 만든 법전이고요.
1901년 프랑스 사람이 페르시아의 수사에서 발견해 이리로 가져왔다는군요.
단군할아버지가 나라 세우고 몇백년 지났을 때인 아득한 옛날에 이런 어마어마한 법전을 새긴 나라가 있었다니...



그외 쐐기문자가 있는 작은 점토판을 확대경으로 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진흙에 새긴 쐐기문자.



많이도 모아 놓았습니다. 아니 훔쳐 놓은 것이군요.



이것도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유물



앗시리아 왕궁의 유적일까요?
세계사를 여기와서 배우면 머리속에 쏙쏙 들어갈 것 같습니다.
3,000년도 더 오래된 옛날에 이런 정교한 채색벽화를 남긴 사람들이 불가사의 하네요.



임금의 모습 같습니다. 이런 벽화를 통째로 뜯어온 도둑질 기술이 대단합니다.



앗시리아 제국의 왕궁을 장식하던 유물을 통째로 뜯어왔습니다.


 
돋을 새김이 3천년 전 작품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정교합니다.



서양사람들이 왜 빛은 오리엔트에서 온다고 했는 지 알만한 대단한 작품들입니다.







이렇게 큰 작품들을 어떻게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여기까지 옮겨왔는 지 참 신기하네요.













바위에 새긴 쐐기문자는 마치 어제 새긴 것 처럼 완벽한 상태입니다.



채색토기



너무 넓어서 길을 잃을 지경입니다.
밀로스 섬에서 발굴한 비너스 상.



밤 9시가 다 돼서 피곤하고 졸립니다. 듣기로 르네상스 시대 다비드가 그린 그림으로 이 박물관에서 가장 비싼 돈을 들여 구매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베르사이유까지 갔다가 루브르까지 다닌 하루동안 추위에 너무 시달려서 몹시 피곤했습니다.
루브르의 장점은 소파가 많다는 점입니다. 자기가 보고 싶은 작품 앞에서 오랫동안 앉아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선생님을 따라온 아이들이 그 그림을 보며 똑 같이 그려봅니다. 어렸을 때부터 명작을 직접보고 그려보면 설령 미술가가 되지 않는다해도
예술에 대해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는 깊이있게 이해할 것 같습니다.

문 닫을 시간이 다돼서 모나리자가 있는 방에 가서 인증샷을 찍고 마지막으로 이집트 관으로 달려갔습니다.



이집트에서 훔쳐온 엄청난 양의 유물들.
피라미드에서 훔쳐온 역대 이집트 국왕의 관과 미이라...그들은 제국을 만들었기에 제국주의자들에게 시신을 약탈당하고 죽어서도 영원한 안식을
취하지 못한 채 이국의 땅에서 떠돌고 있습니다.

너무 넓고 큰 박물관이라 여기를 찬찬히 돌아보려면 아마도 일주일은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게다가 일정시간이 지나면 전시유물을 다시 교체하니 평생을 걸려도 다 보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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