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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4년만에 떠나는 제주도 여행

by 연우아빠. 2011. 5. 17.

제주도 여행(2011.5.4~5.9)

□ 큰아버지 부고

“노인의 기력은 한여름 장마와 같다. 언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아버지 말씀처럼 정정하시던 어른의 부고가 잦더니 5월1일 오후, 백살까지 너끈히 사실 것 같았던 큰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받았다. 사촌형이 병원에 모시고 가려고 준비를 하는 중에 화장실에 들어가셨던 큰아버지께서 나오지 않아 들여다 보았더니 의식을 잃고 주저앉아 계셨다고 한다. 병원에 모시고 갔더니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돌아가셨다는 의사의 진단. 아버지를 모시고 큰집에 내려가 5월3일 큰아버지를 고향 땅에 모시고
올라왔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육촌누나가 “한 시대가 끝났구나!”하며 한숨을 쉰다. 나도 마음은 항상 20대 청년인데 어느덧 쉰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 아!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최근 2주 동안 주말마다 주변에서 부고가 날아온다.

까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에 충실한 것이 미래를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 

□ 출발

5월 4일 저녁, 학교 수련회에 다녀온 연우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김포공항으로 출발했다. 4년만에 제주도 행. 몇일간 비가 온다는 주간예보 때문에 한라산 야영을 포기한 것이 못내 아쉬운 여행이다. 지하철을 타고 두어 정거장 지났을 때 문득 사진기를 두고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집으로 갈까 했지만 비행기 시간이 아슬아슬할 것 같아 아이폰으로 기록용 사진만 찍자고 생각하고 그냥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김포공항 역에 내렸을 때 항공사에서 50분 지연출발한다는 문자가 왔다. 이런! 

7시 5분발 비행기는 8시 반이 돼서야 출발했다. 공항에 비행기가 거의 2~3분 간격으로 쉬지 않고 뜨고 내린다. 살기가 갈수록 팍팍하다는데 나를 포함해서 여행가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법이 없다. 밤늦게 공항에 도착해 렌터카 회사에서 차를 받았다. 어두워서 차의 외관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서 만일을 대비해 자차보험을 추가했다. 렌터카 회사를 나오면서 핸들을 꺾을 때마다 앞바퀴 축에서 뚜둑뚝 하는 소리가 자꾸 난다. 성수기라서 차를 제대로 정비할 시간이 없었나? 살짝 기분이 나빠진다. 절물 근처 중산간 지대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니 바람이 마치 겨울처럼 날카롭고 차갑다.


아빠! 사진은 사절...김포공항에서 저녁을 먹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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