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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베네치아 (1)

by 연우아빠. 2008. 2. 13.
2007.12.22 물 위의 도시 베네치아

누군가 말했다.
베네치아가 언제 바다 밑으로 사라질지 모르니 빨리가서 구경하라고...

밀라노에서 베네치아 가는 길은 만만치 않게 먼 길이다.
아침 일찍 밀라노 중앙역으로 나갔다.


무인발권기계에서 기차표를 끊을 수 있다. 이탈리아어를 비롯해 유럽 주요 언어로 서비스를 한다.

독일과 스위스를 제외하고는 유레일 패스가 있음에도 거의 대부분 기차예약비를 따로 내야한다.
창구에서 우리가 유레일패스를 보여주고 표를 발권받았지만 이탈리아 말 밖에 모르는 창구 직원이 표를 두장만 내 준 것.
우리가 갖고 있는 유레일 패스가 2인씩 묶여 있는 세이브패스.

기차를 타려고 좌석번호를 보다가 좌석이 2개 밖에 없는 것을 알고 고치려고 했지만 출발 5분도 안남았다.
일단 기차를 향해 달려가서 기차 앞에 있는 승무원에게 상황설명을 했더니 무조건 타란다. 일단 타고 차 안에서 표를 끊으란다.
차 안에서 끊으면 3% 추가 비용 부담을 한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점을 지적했더니 괜찮단다. 추가 비용 부담 안해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베네치아 바로 직전 역인 메스트레(Mestre)에 가서 기차표를 확인하던 그 승무원은 무조건 3% 추가 부담을 해야 한단다.
너네들이 실수한 것인데 왜 우리가 물어야 하냐고 따졌더니, 밀라노 역에 가서 따지랜다.
내가 이탈리아 사람들을 믿은게 잘못이지.


3시간 넘게 달려서 마침내 바다 위로 기차가 달려가는 경험을 한다.
바닷물이 철길 위로 넘실거릴 것만 같다.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앞. 성 피콜로 성당과 중앙운하



베네치아 한 가운데를 가르는 중심운하.



베네치아 산타루치아 역, 왼쪽으로 꺾으면 보이는 스칼치 다리(Canal Grande dal ponte Scalzi)



이 다리를 건너 베네치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산 마르꼬 성당을 찾아 간다.



베네치아 운하에는 계단마다 해초가 가득 자라고 있습니다.
겨울이지만 지중해 바닷물은 그닥 차갑지 않은가 봅니다.



스칼치 다리 위에서



작은 골목 대신 작은 뱃길이 베네치아 곳곳을 연결합니다.
수로마다 자가용처럼 작은 배들이 다닙니다.



성당 이름이 문에 새겨져 있는데 라틴어라 무슨 성당인지 읽지를 못하겠네요.



허름하고 낡은 건물들.
중세에 세금 때문에 집 형태가 이렇게 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1층 면적 기준으로 세금을 매긴 때문에 1층보다 2층, 3층으로 올라갈 수록 넓게 만든 집.



베네치아 공화국 시절부터 시민들에게 샘물을 공급하던 공공 우물.
바다 한가운데 짠물만 나왔을 것 같은 베네치아에서 어떻게 공공우물을 공급할 수 있었는지 신기하네요.



베네치아에서 나름 유명한 성 폴로 성당



폴로 성당 맞은 편에는 좁은 베네치아에서는 제법 넓은 광장을 볼 수 있습니다.
광장은 그래도 햇볕이 비쳐서 따뜻한 편입니다.



그 광장에 이렇게 공공우물이 있습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도 제법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이런 아이들 구경하기가 힘든 편입니다.



리알토 다리 근처의 노점, 베네치아 특산품인 종이가면과 유리가면을 팔고 있습니다.



리알토 다리위에 있는 노점.
이탈리아는 독특하게도 다리 위에 제대로 된 가게나 노점이 많이 있습니다.
옛날 영주들이 다리 위에서 영업을 하게 하고 세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아이들 장난감을 파는 가게



하모니카 종류가 참 많습니다.



유리와 종이 세공품은 좁은 베네치아에서 가볍고 운반하기 좋아 번성했던 산업입니다.



골목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해 놓고 햇볕이 들지 않는 골목에서는 낮에도 불을 켜 두었습니다.



유리 세공품의 색깔이 참 아름답습니다.



때로는 금박을 입힌 제품도 보이고요.



여기도 2층에 버팀목을 덧대서 넓게 만든 구조입니다.
2층에서는 옆집이 더 가까워서 서로 민망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리알토 다리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이탈리아 다리는 모두 지붕도 있어서 비가 와도 영업에 별로 지장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겨울인데도 노천 카페에서 사람들이 식사를 합니다.
겨울에 초록색과 빨간 꽃을 보니 독특한 나라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일행 중에 한 사람이 "무슨 바닷가 도시에 횟집도 하나 없냐?"고 농담을 합니다.



운하 건너편 모습
사람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바닷물 색깔이 아름답진 않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가는 사람들.
겨울이라 관광객이 줄어서 놀고 있는 곤돌라가 많았습니다.



이 분은 모자까지 제대로 쓴 곤돌리노로군요.
맞은편에서 다가오고 있는 곤돌리노는 줄무늬 옷을 입고 있는데 저런 옷을 입고 있는 곤돌리노가 많이 보였습니다.



뒷골목 운하에는 이렇게 놀고 있는 곤돌라가 많습니다.
곤돌리노들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가격 흥정을 하기도 합니다.



검은 광택이 아주 멋있고 단단해 보입니다.



산 마르꼬 성당 주변에 있는 광장

마르코 폴로는 1275년 지금의 북경 근처까지 여행을 왔었지요.
그 마르코 폴로의 고향이 바로 이 베네치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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