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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경복궁 나무 관찰하기

by 연우아빠. 2025. 1. 12.

간만에 경복궁에 있는 나무를 관찰하러 다녀왔다.
올 한해 동문수학한 사람들과 궁궐나무의 4계를 관찰할 예정이다. 첫번째 활동으로 경복궁에서 시작했다.

박상진 교수님이 쓴 <궁궐의 우리 나무>라는 책을 들고 번호 순서대로 고궁박물관에서 시작해 근정전, 동궁, 향원정, 경회루 방향으로 한바퀴 돌았다. 영하 8도 추위였으나 바람이 불지 않고 햇빛이 따뜻했다.

우리가 보는 경복궁의 나무는 대부분 일본침략자가 자기네 취향대로 심고 가꾼 것이라 우리 전통 궁궐의 모습과 완전히 다르다. 순조 임금 때 그린 <동궐도>를 보면 확실히 비교가 된다.

특히 경복궁 일대는 임진왜란 때 불탔고 수백년간 방치했다가 고종 때 복원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라를 잃었다. 일본침략자 취향대로 하다보니 일본식 정원가꾸기 잔영이 짙게 남아 있다.

나무는 겨울에 수피가 갈라지고 아무는 과정을 거쳐 부피생장을 한다. 나무마다 그 과정을 거쳐 생장하는 생존 DNA를 갖고 있다.
해병대 얼룩무늬 군복 같은 수피를 갖춘 백송. 중국 원산인 백송은 사신이 왕래할 때 선물로 조선에 들어 왔다.
아직은 어린 나무라서 이런 색이라고. 나이가 들수록 하얀 수피로 바뀌기 때문에 백송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꽃개오동. 씨앗에 솜털을 달고 멀리 멀리 날아가 번식한다.
풀어헤친 머리카락처럼 생긴 끝자락에 씨앗이 달려 있다.
광화문에서 내란수괴 축출을 위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선결제로 제공하는 각종 음식
영추문 쪽 길인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추위를 무릅쓰고 나왔다
건물에 반영이 이렇게 완벽하게 비치다니…
까치는 관람객에 익숙한 듯. 백송 가지에 앉아서 우리를 보고 있다.
모두 힘내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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