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도 <친애하는 인간에게-물고기 올림>
저자 황선도는 30여년간 우리나라 바다를 연구하고 있는 해양과학자다.
이 책은 고등어부터 군소,군부까지 29종 바다생물을 다룬 책이다. 바다생물의 생활모습을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닥친 기후문제와 종의 다양성 문제에 관하여 화두를 던진다.
바닷가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많은 해산물을 먹으며 자랐기 때문에 바다와 바다생물은 나에게 친숙하다. 어머니가 해 주신 음식은 대부분 바다에서 건져올린 생물이 재료였고, 그 음식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는 것 같다.
얼마 전에 100일간 일정을 끝낸 숲해설가 양성교육 끝자락에 숲해설 시연 실기시험이 있었는데, 동료 가운데 한 분이 어렸을 때, 청소년 때, 어른이 된 뒤에 좋아하는 음식을 적게 한 부분이 있었다. 즉각적으로 떠오른 음식을 적어보니 대부분 어렸을 때 바닷가에서 먹고 자란 음식이었다.
육지 기후가 격변하는 것처럼 바다속 기후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는데 육지보다는 바다가 그래도 조용한 편인 듯 하다.
식물은 목본이 단일종으로 육지에 등장한 이래 3억5천만년 동안 약 30만종 정도로 진화했다는데, 바다의 어류는 아직 34,800여종이라고 한다. 그만큼 바다는 우주만큼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는 뜻이겠지.
어찌됐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도 남획을 중단하고 바다생태계가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물고기와 인간이 공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시대가 됐나 보다. 눈에 보이는대로 내키는대로 다 할 수 있는 시대는 육지건 바다건 모두 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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