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교류사를 주로 다루는 주강현 선생님이 낸 역작.
얼마 전에 읽었던 <해양실크로드 문명사>에 비해 아주 미시적인 주제인 조기를 다룬 책.
황해를 중심으로 수천년간 어부와 조기가 함께 만든 문화사를 정리한 책. 지속가능한 어업, 인간과 바다의 공생을 생각하도록 장을 열어 준다.
인간의 남획으로 회유성 어종인 조기는 산란지 곳곳에서 알을 낳지 못한채 잡히고, 남획으로 원래 크기만큼 자라지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구 기후환경 변화로 더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이미 명태도 연근해에서 사라지고, 이제 조기마저 조기도 사라지고 그러다가 인간마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인간이 먼저 사라져야 명태도 조기도 다시 바다를 헤엄치며 천수를 누리고 생물학적으로 부여된 크기로 다시 자라지 않을까?
종의 소멸은 인류문화사 한 자락이 소멸되는 것과 같다.
* 이제 꼴보기 싫은 페이스북을 점점 줄이고 다시 블로그로 돌아와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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