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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또, 중미산휴양림 야영장

by 연우아빠. 2012. 8. 14.



2012. 8.11 ~12 중미산자연휴양림 야영장



아주 큰 두꺼비 한마리가 중미산 휴양림 사방댐에 나타났습니다.

계곡 위쪽으로 올라가려다 사방이 막힌 벽이니 할 수 없이 아래쪽으로 다시 내려와 다른 길을 찾아 갑니다.




이번에도 단촐한 텐트치기.

한달이 넘게 기다려 겨우 취소분을 주웠습니다.

 

305번, 306번 데크는 커다란 단풍나무 아래에 있어서 하루종일 나무 그늘입니다.

비가 와도 한동안은 데크에 물이 떨어지지 않을 만큼 나무가 무성합니다.




텐트 치고 나서 할 일이 없습니다.

11시 넘어 출발했지만 워낙 가까운 곳에 있는 휴양림이라 점심 먹고 들어가도 시간이 널널합니다.

 

점심은 양평의 유명한 냉면 집에서 먹었는데,

냉면 면발에 감미료를 들이 붓고 만들었는지 완전히 설탕을 숟가락으로 떠 먹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줄 모르고 들어갔다가 나중에 유명한 집인 것을 알고 더 입맛이 씁쓰레 합니다.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은 당뇨병 환자가 있는데,

아마도 외식산업이 번창하면서 당뇨 환자가 더 많이 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식 음식의 대부분이 짠맛, 단맛, 매운맛으로 음식 재료의 고유한 맛을 속이고 건강을 해칩니다.

게다가 아들 녀석은 배탈까지 나서 일요일까지 고생을 했습니다.

그 유명한 냉면집 이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야영장 언덕에서 부감촬영을 한 번 해 봅니다. 이게 다 심심해서 하는 짓입니다.

개수대 옆에 있는 301번 데크는 제일 넓은 공간을 혼자 쓸 수 있는 자리입니다.


 


305번 데크에 오신 가족은 아이들이 아직 어렸습니다.

해먹을 설치해 놓고 신나게 놉니다.

 

준기가 자기도 해먹 타보고 싶다고 합니다.

"네가 앞으로 몇년동안 계속 아빠 엄마와 같이 캠핑을 한다면 해먹 사는 것을 고려해 보지"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발할 때, 캠핑 안간다고 처음으로 뻗댓기 때문입니다.

탈 녀석이 없는데 해먹을 뭐하러 사겠습니까?



305, 306 데크 뒤에 있는 작은 사방댐입니다.

산천어가 사는 아주 맑은 물이었는데, 아이들이 마구 휘젓고 다니니까 금세 이렇게 흙탕물이 되었습니다.

바닥에 바위와 흙이 섞여 있어서 그런 듯 합니다.

 

캠핑을 온 사람 중에 이 곳에 어항을 설치해 산천어를 잡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애들 관찰용으로 보여주려고 그러나 보다 했는데

이 양반 하는 말이 "저녁에 매운탕 끓여 먹었다"라고 하더군요.

게다가 밤에 또 어항을 설치하더군요. 아침에 매운탕 또 끓여 먹으려나 봅니다. 어이 없었습니다.

 



준기가 접이식 의자를 들고 옵니다.

물 위에 펴 놓고 탁족을 하면 제일 좋은 피서지요.



일요일 아침, 일기예보처럼 9시경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커다란 나무 덕분에 텐트를 다 접을 때까지 비는 데크에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원래 춘천으로 가 볼까 했는데 아이들이 도리도리 하는 바람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비싼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에 '소나기마을' 표지가 생각이 나서 찾아보았습니다.

예상대로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와 관계가 있었네요.




이 마을 주변은 온통  "수능"이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수능리, 수능마트...




수능부동산, 수능카센터...



황순원 작가에 대해 아는 것은 교과서에서 배운 <소나기> 그리고 그걸 배울 때 곁가지로 배운 <학>

<독짓는 늙은이> 같은 이름만 아는 소설 뿐입니다. 이 분은 고향이 여기도 아닌데....



내부는 깔끔합니다. 연우가 왜 웃을까요?



바로 원고지 쓰기 게시판입니다.

상대방을 "바보" 만드는 글씨 쓰기로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는 두 녀석



골육상쟁을 마치고 나서, 책 뒤지기.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서 문학관의 전망이 탁 트인 것이 참 시원합니다.



중앙홀에서 인증샷.

저기 황순원씨 소설을 주제로 학생들이 그린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희안하게도 소나기의 주인공이 그린 학생의 연령에 따라 연령대가 달라

보이는 겁니다.


초등학생은 초등학생처럼 보이는 그림을

중학생은 중학생 처럼 보이는 그림을

고등학생은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그림을 그렸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점심은 한방간장게장으로 유명한 '소리마을'에서 비싸게 해결했습니다.

2년 만에 들렀더니 예전 장소에서 위쪽으로 500m 쯤 옮겼더군요.

원래 집은 수리를 하는 듯 차양막을 쳐 놓았습니다.

 

유명한 집이었지만 우리가 들렀을 때마다 손님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차할 공간이 부족할 정도로....

 

준기가 사장님께 여쭈어 봅니다.

"왜 이사하셨어요?"

"응! 돈 좀 많이 벌어보려고 ^^" 사장님이 웃으면서 얘기합니다.

 

원래 장사하던 자리가 사장님 가게인줄 알았더니 세를 들어서 가게를 하셨다고 하더군요.

물론, 지금 가게도 세를 들어서 하는 것이구요.

찾아오는 손님마다 지난번 가게 자리가 더 좋다고 하시지만

그래도 손님이 전 보다 많은 것이 사장님께는 더 좋겠죠?

 

부인과 따님도 함께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여전히 맛있고, 친절한 이 집이 오래오래 번창했으면 좋겠습니다.


준기군의 13번째 생일.

이렇게 더울 때 녀석을 낳아 키우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감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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