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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여행

마실다님 정기답사 / 2025년12월

by 연우아빠. 2025. 12. 11.

2025.12.09.(화)

 

오랜만에 문화유산해설사 동기 일곱명이 모두 모여 <마실다님> 답사를 다녀왔다.

일곱 사람이 모두 모인 건 자격증 받고 나서 석달만에 처음인 듯.

열심히 문화유산 공부했던 그때를 떠올리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답사계획은 답사의 달인 엄 선생님이 짜고,

나는 몸만 따라다니는 그런 답사.

인생총량의 법칙인지 갈수록 게을러져서 큰일이다.

 

오늘 코스는 부암동 일대 문화유산을 찾아 보는 것

한양을 둘러싼 도성성곽에는 대문4개 소문4개가 있다. 창의문은 그 가운데 북소문에 해당한다.

 

이 문은 한양도성 4소문 가운데 보존상태가 가장 좋은 북소문인 창의문이다.

현판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건 우리가 성 안에 있다는 뜻이죠.

성문 홍예문 가운에 머릿돌에는 봉황을 돋을새김으로 새겨놨다. 

이 문은 서대문인 돈의문과 북대문인 숙정문 사이에 있는 작은 문으로

경기도 양주, 고양 등 북쪽으로 드나드는 문이다. 

성문을 통과하면서 위로 쳐다보면 이렇게 봉과 황을 그려놓은 개판(蓋板). 오래되어 색이 바랫지만 세심하게 만든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성 출입문 8군데 모두 이렇게 개판에 그림을 그렸다.
성문을 나와서 뒤로 돌아보면 창의문(彰義門) 현판이 보인다. 김류를 비롯한 서인은 광해군을 용상에서 몰아내기 위해 반란을 모의했고, 그들은 이 문 바깥쪽 홍제원(홍제동 벌판)에 모여 이괄의 지휘로 이 성문을 열고 경운궁으로 쳐들어가 광해군을 왕위에서 끌어 내렸다. 창의문이란 이름 외에 자하문(紫霞門)이란 별칭을 갖고 있다.

 

자하문은 아마도 이 지역 산세 때문에 낮은 안개가 많이 깔리고

북서쪽에 있어서 저녁 노을이 아름답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 아닐까?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도교의 잔영은 여기저기 묻어 있다.

환절기 아침 저녁 기온차이가 만드는 신선이 사는 듯한 아름다운 경관을 품고 있는 곳.

창의문 안내판.

순성놀이는 한양도성이 완성된 후 한양성민이나 지방에서 올라온 과객들이 성을 한 바퀴 돌면서 유희를 즐겼던 행사였다.

현대에도 지역에서 처음 서울 올라오면 남산타워나 서울에 유명한 곳을 찾아 다니는 것과 비슷하달까?

창의문 위쪽 성곽으로 올라가는 길은 북한 124군 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했던 사건 이후 잠겨 있다가 민주화가 정착되면서 개방됐다. 지금도 가끔은 문을 잠궈서 사람의 출입을 막는다. 성벽 옥개석 너머로 보이는 풍경

 

창의문 쪽 성벽의 옥개석은 보수를 한 곳과 오래된 옥개석이 섞여 있다.

색깔로 구분할 수도 있고, 옥개석 아래쪽을 들여다 보면 조선시대 옥개석은 물이 성곽 내벽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물막이 홈이 있고, 요즘 보수한 것은 물막이 홈이 없다. 성의가 없어진 것일까? 공사비가 많이 들어서 그러는 것일까?

성곽이 18.6km(그 가운데 70%정도만 남아 있다)라서 유지 보수도 만만한 일은 아니다.

 

인왕산과 백악산 구간에는 산중턱 높은 곳까지 사람들이 집을 짓고 산다. 성벽 옥개석은 틈이 많이 벌어졌다. 세월이 지날수록 빗물이 흘러들어 점점 훼손될 수 밖에 없는 운명. 새로 보수한 옥개석 안쪽에는 조선시대 옥개석과 다르게 빗물방지 홈도 만들지 않은 돌이었다.

 

성문이 제법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길이 쉽진 않다.

 

지금은 성벽을 뚫어 길을 내버렸다.

하긴 자동차 시대에 서울 들어오는 자동차길을 모두 터널로 만들 수는 없으니.

흥선대원군이 장동김씨 김흥근이 가졌던 집을 고종을 행차시켜 왕실자산으로 만들어 버린 석파정

 

시인 윤동주 기념관. 서촌에서 하숙을 했던 윤동주는 이곳까지 아침에 자주 산책을 하러 왔었다고.

 

윤동주 시인이 시집을 판본별로 볼 수 있고, 훌륭한 해설사 분이 멋진 해설을 해 주시는 곳

작은 문학관이라서 단체 관람객이 오면 발디딜 틈이 없다.

옛날 정수가압장을 재활용한 좋은 사례기도 하다.

인왕산 구역과 백악산 구역을 가르는 경계
멀리 백악을 바라보며 한양도성 북쪽 구역을 돌아보고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표지석. 윤동주가 자주 산책나왔던 곳이라고
7.4남북공동성명을 이끌어낸 회담 장소
윤치호의 아버지 윤웅렬 별장
윤웅렬 별장 위쪽 무계원 언덕에서 바라본 경복궁 뒷산 백악산

 

목인박물관 목석원의 전시석물
목석원 건물 밖 차경
해주요에서 생산한 청화백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로 더 유명해진 까치와 호랑이 민화
까치와 호랑이가 청화백자안에 그대로 들어갔다
<목석원> 제일 높은 곳에서 바라본 서울의 산세

 

12월 답사 경로

10:00 경복궁역 출발 > 자하문 고개(윤동주 문학관 앞 하차) > 창의문(자하문) > 윤동주 문학관 > 자하손만두 > 유금와당박물관(14:00에 문을 연다고 하여 통과) > 무계원(안평대군의 몽유도원도 모사본 관람. 절제 김종서 공을 비롯한 21명이 몽유도원도 옆에 글을 남겼음. 몽유도원도가 채색화였다는 것을 처음 내 눈으로 확인함) > 자하미술관(아쉽게도 2025년 전시는 11월에 마감하였음. 2026년부터 하는 전시 일정은 내년에 확인). 대신 자하미술관 높은 마당에서 멀리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는 건 눈호강이다  > 목인박물관(목석원) > 계열사(鷄熱社 ; 닭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회사)에서 치맥 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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