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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A 2017 참관여행(5) - 브뤼셀 8월 29일(화) 맑음, 한밤중에 비 새벽에 연우가 앓는 소리를 내더니 다시 토했다.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이 없어지지 않는다고 하는데 참 걱정이다. 우리가 묵은 숙소는 그랑플라스와 중앙역에서 가까워서 위치는 좋은데, 옛날 집이라 그런지 방음이 전혀 되지 않는 것 같다. 중동 사람 가족인 듯한 사람들이 새벽에 시끄럽게 와글와글한다. “벨기에도 허술한 구석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우에게 지압을 좀 해 주고 다시 재웠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닮은 딸을 보니 앞으로 남은 여정이 좀 걱정스러웠다. 아침에 일어난 연우는 그냥 굶는 게 좋겠다고 식사를 하지 않고 자겠다고 한다. 혼자서 아침을 먹고 하릴없이 앉아 있었다. 10시쯤 연우는 스머프박물관과 만화박물관을 꼭 가야 한다고 일어났다. 어이구야! .. 2017. 9. 7.
EAA 2017 참관여행(4) - 암스테르담 > 헤이그 > 브뤼셀 8월28일(월) : 암스테르담 > Den Haag > 브뤼셀 어김없이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추석 무렵처럼 아주 상쾌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 하늘은 여전히 맑고 어제보다는 2~3도 정도 낮은 기온. 본델파크(Vondelpark)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일찍 출근을 하는 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도 많고 운동하는 사람도 많다. 공원 한 가운데서 공원 이름의 유래가 된 본델(Vondel)의 동상을 발견했다. 연못이 커서 큰 새들도 날아든다. 사흘간 똑 같은 아침을 먹고 유스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남녀 혼숙 도미토리룸이었지만 다행히 조용한 사람들만 들어와서 아늑하게 지낼 수 있었다. 흡연에 대해 너무 관대한 이 나라 관습 때문에 기침이 자주 나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출발 전에 병원에서 .. 2017. 9. 6.
EAA 2017 참관여행(3)-잔세스카스, 암스테르담 8월27일(일) 맑음, 암스테르담 > 잔세스칸스 > 해양박물관 새 소리에 일어나 산책을 하고 어제와 정말 똑같은 메뉴로 구성된 아침을 먹었다. 여기 사과는 아주 작은 편인데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먹던 사과보다 단단하고 맛이 있다. 과일이 섞인 요플레가 입맛을 돋운다. 오늘은 잔세스칸스의 풍차마을을 구경한 뒤 해양박물관을 다녀오는 것이 목표다. 트램을 타고 중앙역으로 갔다. 1주일전에 먼저 왔던 친구가 알려준대로 트램 운전기사에게 24시간권을 7.5유로를 주고 끊었다. 트램에서는 현금과 카드 둘 다 결제가 가능하다. 버스에서는 오직 현금만. 공항에서 시내 들어올 때 197번 버스 요금으로 5유로를 낸 것이 무척 아깝다. 암스테르담에서는 무조건 GVB카드를 끊어서 무제한으로 트램과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비용절.. 2017. 9. 6.
EAA 2017 참관여행(2)-암스테르담 8월 26일(토) 맑음 :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 > 국립 미술관 새소리에 눈을 떴다. 대도시인 암스테르담에서 새소리에 눈을 뜨다니???하긴 숙소는 Vondelpark 공원 옆에 붙어 있다. 옷을 대충 챙겨 입고 공원 구경겸 산책에 나섰다. 높은 양떼 구름이 떠 있고, 서늘하고 상쾌한 가을 공기가 온 몸을 휘감았다. 자전거를 타고 질주하는 암스테르담 시민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날렵한 자전거는 없고 짐 싣기 좋은 투박한 자전거가 대부분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정말 엄청난 속도로 자전거를 몰고 있다. “체력들 참 좋다. 저렇게 자전거를 많이 타니 심폐기능이랑 다리가 튼튼해서 축구를 잘 하나?” 하는 아재스러운 상상을 해 본다. 잠시 공원을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와 딸을 깨웠다. 같은 숙소에 들어온.. 2017. 9. 6.
EAA 2017 참관여행(1)-암스테르담 EAA 2017 : 23th European Association of archaeologist(유럽고고학회) Annual Meeting 딸이 문화재보존과학과에 진학한 뒤,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친구가 많은 조언을 해 주었다. 한국은 어차피 시장이 좁아서 학문을 하려면 나라 밖으로 나가 네트웍을 구축하지 않으면 세계 조류를 따라갈 수 없다는 그의 조언에 크게 공감을 했다. 어차피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독자적으로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하면 나라 밖으로 많이 나가는 것이 현명하다. 그는 고맙게도 외국 연구소와 공동작업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여름방학을 이용해 연구보조자로 함깨 갈 생각이 있냐는 제안을 했다. 문화재재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생각이었던 딸에게 아내와 내가 적극적으로 권유해 7월 한달.. 2017. 9. 6.
황정산자연휴양림에서 아버지 생신 황정산자연휴양림에서 보낸 아버지 생신 2016. 6. 4~6. 5(1박 2일)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휴양림 여행은 물론 가족여행은 꿈도 못꾸는 상태가 되었다. 올해 아버지 생신 역시 집에서 보낼 생각이었는데제수씨들이 고등학생 빼고 모이자고 해서 부랴부랴 휴양림을 알아 보았다. 다행히 사전추첨에서 당첨되지 않은 빈방을 선착순 예약하는 날이지나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 1년 동안 쉬었다가 예약을 하는 것이라쉽지 않았는데 다행히 8인실 하나를 잡을 수 있었다.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느즈막히 출발했는데도 차들이 많았다.집에서 청북IC까지 무려 2시간이 걸렸다. 그 다음부터는 안성에서 잠깐 막혔을 뿐다행히 평소보다 1시간 반정도 더 걸리는 정도로 준수하게 황정산 휴양림에 도착할 수 있었다. 그런데 휴양림 .. 2016. 6. 5.
기대했던 대상 수상 2016. 5. 8. 2014년 딸아이가 다니던 학교에 온 공문 한장 개최와 참가를 안내하는 내용이었다. 그 공문 한장을 계기로 지난 2014년부터 이 행사에 참석해 왔는데딸 아이는 고등학교 1, 2학년 때 각각 은상(정읍시장상)과 금상(전라북도 도지사 상)을 받았다. 이제 고3이라 갈 일이 없겠거니 생각하고 있었는데고등학교 신입생이 된 아들이 자기도 꼭 가서 우승을 해 보고 싶단다. 그게 사람 맘대로 되나 싶다. 어쨌든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은 했다.늘 묵던 내장산 안쪽 한일장에서 숙박을 했다.여전히 내장산 야영장은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오전 9시가 되기 전에 일찌감치 행사장에 도착했다.토요일에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와 관련해서 혁명전적지를 답사하는 행사가 있는데우리는 2년전에 돌았던 관계로 이번에는 .. 2016. 5. 14.
못난 아버지와 아들 - 금산사 견훤과 신검 부자의 이야기가 있는 금산사 백정기 의사 기념관을 돌아보고 나서 정읍을 가로질러 산외면 한우마을에 갔다.매년 소고기를 사러 갔던 거북정육점이 도산을 했나보다.맛있게 먹던 단골집이 사라진 것을 보니 지역 경제가 어려운 것 같아 씁쓸하다. 새 거래처를 찾아서 소고기를 사서 맛있게 구워먹었다.그리고 집에 있는 아내와 딸을 위해 소고기를 사서 택배로 부쳤다. 남자 삼대만 나선 길소고기를 잘 먹고 북쪽으로 금산사를 향했다. 후백제 견훤왕과 그 맏아들 신검의 역사적 갈등 이야기가 남아 있는 금산사새로운 세상을 꿈꾼 시대에 맞게 미래불인 미륵을 모시는 성지라는 돌비석이 있다.절까지 올라가는 길은 이 지역 절 대부분이 그러하듯 정말 아름다운 공원 산책로 같았다. 모악산 금산사 일주문이 보인다.기둥은 몇백년.. 2016. 5. 14.
백정기 의사 기념관을 찾아서 2016. 5. 7. 전북 정읍 [유언]나는 몇달을 더 못살겠다.그러나 동지들은 설러워 말라.내가 죽어도 사상은 죽지 않을 것이며열매를 맺는 날이 올 것이다. 형들은 자중자애하여 출옥한 후조국의 자주독립과 겨례의 영예를 위하여지금 가진 그 의지 그 심경으로 매진하기 바란다. 평생 죄송스럽고 한 되는 것은노모에 대한 불효가 막심하다는 것이잊혀지지 않을 뿐이고조국의 자주독립이 오거든나의 유골을 동지들의 손으로 가져다가해방된 조국 땅 어디라도 좋으니묻어주고 무궁화꽃 한 송이를 무덤위에 놓아 주기 바랍니다. - 백정기 의사가 이시하마 감옥에서 운명하기 며칠전 같은 감옥에 있던 동지인 이강훈, 원심창 의사에게 남긴 유언. 1933년 3월 17일 주중 일본 공사 아리요시 아키라를 죽이려고 준비하던백정기 의사는 동료.. 2016.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