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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여행/유럽연수(2007년)

개선문에서 에펠탑까지

by 연우아빠. 2008. 1. 26.
2007.12.13

몽마르뜨 언덕을 내려와 에뚜알 개선문을 찾아 갑니다.
언덕 아래로 내려오는 동안 경사면을 쉽게 오르는 푸니쿨라를 운행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우린 뭐, 튼튼한 다리가 있으니까."

언덕 아래에 북아프리카인이 피를 이어받은 듯한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있습니다.
"넌 꼭 지단처럼 축구를 잘 하는 구나" 동료가 말을 걸었습니다.
아이들은 아랑곳없이 공차는데만 열중합니다.
그 꼬마들이 영어를 알아들었을까?

개선문을 향해 골목길을 내려가다 보니 이런 자전거가 있네요.


사용법을 몰라 그냥 찍어만 왔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리용에서 성공한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라고 하더군요.
저걸 대여해서 타고 다니면 시내 구경하는데 훨씬 편할 것 같습니다.
등산화를 신고 다니긴 했지만 유럽의 독특한 도로포장 때문에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많이 아픕니다.
지하철은 빠르고 편하긴 하지만 풍경을 볼 수 없으니 관광이나 여행 수단으로는 별로 선택하고 싶지 않지요.

시내버스도 잘 되어 있다는데 정보파악을 제대로 하고 오질 못해서 타기에는 자신이 없고...
다음에 온다면 저 자전거를 한번 이용해 보고 싶습니다.



독일에서 많이 봐서 이제 익숙해진 골목 풍경

처음에는 우리랑 다른 건물과 풍경 때문에 감탄사가 계속 나왔지만 일주일정도 지나니 슬슬 유럽 도시 풍경이 식상해 지기 시작합니다.^^
이 골목 끝은 샹제리제 거리와 이어져 있습니다.
대도시에서 이런 골목을 쉽게 보게 되니 서울의 빌딩숲이 더 한심해 보였습니다.



유럽 대학(?). 프랑스에는 캠퍼스가 있는 대학은 없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몇일 뒤 소르본 대학에 갔을 때도 골목길에 있는 건물이라 조금 실망...
하긴, 대학이 뭐 대단한 벼슬도 아닌데 사람들과 고립되서 혼자 잘난척 하는 것도 별로 좋은 모습은 아니죠.




좀 오래된 듯한 아파트인지 호텔인지? 아마 호텔인 것 같은데 허술하다 싶은 건물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벌써 때려부시거나 재건축한다고 난리났을텐데..우리랑 좀 다른 점입니다.
저런 오래된 건축물을 그냥 놔두고도 GDP가 우리 몇배가 된다고 하니 그들의 저력이 새삼스럽습니다.
오래 된 건물이 이 도시의 품격을 보여 주는 듯 합니다.



점점 어두워집니다. 이 길을 따라가다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을 발견했습니다.
빠리도 독일처럼 요란한 가로등은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만 정교하게 만들수 있다면 굳이 가로등으로 세상을 밝혀 놓을 필요는 없을 듯하네요.
사실 밤에 불빛은 깊고 편안한 잠을 방해하는 빛공해의 주범이니까요.



드디어 도착한 에뚜알 개선문. 이날 저녁은 정말 지독하게 추웠습니다.
개선문은 로터리 가운데에 있는데 우리는 일부러 횡단보도를 계속 건너서 개선문을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나폴레옹 1세가 만들게 했다는 개선문은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완성하지 못해 이 문을 통해 개선한 병사는 단 한명도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프랑스를 위해 전쟁터에서 죽은 병사들의 이름을 새겨 놓고 있다고 합니다.
세인트 헬레나 섬에서 죽은 나폴레옹의 유해가 영구 귀국했을 때 이 문을 통과했다고 합니다.




샹제리제 거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TV에서 보던 그 거리 풍경을 실제로 가 보니 너무 소박하고 차분했습니다.
거리를 질주하는 차들은 프랑스 사람들 성격을 보여 주는 것 같더군요. 
독일에 비해 정신없이 바쁘고 요란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보다는 조용...




가까이 다가갈수록 개선문의 크기를 실감합니다.



샹제리제 거리는 추워서 구경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고 차들이 많이 다녀서 조용한 독일에서 지내다 온 사람들의 혼을 빼 놓더군요.
샹제리제 거리는 세계적인 명품으로 유명한 상표를 달고 있는 가게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특이한 장식품. 일명 명품거리에 있는 가게들 앞에 독특한 장식물들이 많습니다.



개선문을 지나 쁘레지동 윌송거리(Av. du Président Wilson)를 지나 에펠탑을 향해 가는 중입니다.
유명한 기메 박물관(MUSÉE GUIMET) 로터리에 서 있는 동상
미국의 윌슨대통령 이름이 왜 이거리에 붙었을까? 1차 대전 때 협력의 댓가인가?
그럼 이 동상은 윌슨대통령의 동상인가?



에펠탑은 빠리에서는 어느 곳에 있던 다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밤이 되자 불을 밝혀 여기가 빠리라는 것을 실감하게 합니다.
다가가면서 계속 찍어봅니다.
날씨가 엄청 추웠는데 탑 꼭대기에는 탑의 조명이 내뿜는 열기 때문인지 안개가 감싸고 있습니다.



디에나 다리(Pont d'Iéna)를 건너가며 찍습니다.
만약 에펠탑이 없었다면 빠리의 밤 풍경이 얼마나 심심할까 생각해 봅니다.



디에나 다리 위에서 센 강변의 밤 풍경을 찍어 봅니다. 물에서 아주 차가운 기운이 감돕니다.



드디어 에펠탑 아래에 도착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경찰들이 쫙 깔렸습니다.
베레모를 쓰고 경기관단총을 맨 모습으로.....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습니다.



이 각도에서 에펠탑을 찍은 사람은 별로 없겠지? 이런 생각을 하며 에펠탑 아래 돌의자 위에 누워서 찍어 봤습니다.
정말 거대한 철구조물입니다.
사진에서만 보던 탑 아래에 실제로 왔다는 생각이 겹쳐 묘한 흥분 상태



에펠탑 바로 아래에서....



이 탑을 세운 구스타브 에펠. 그의 흉상이 한쪽 다리 귀퉁이에 서 있습니다.
그는 맨하탄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 150주년 기념선물로 프랑스가 미국에게 준 것이라고 하더군요.
19세기 말에 이런 대단한 철골구조물을 만들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를 둘러보았으니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죠?
에펠탑 뒤쪽으로 계속 걸아가 봅니다. 가다보면 저녁 먹을 곳이 나오겠죠.
여행 안내책자에는 가까운 곳에 속칭 먹자골목이 있다고 되어 있는데....
걸어가다 뒤로 돌아보니 환타지 영화에 나오는 모습같네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매시 정각부터 15분동안 에펠탑은 이렇게 반짝이는 불빛쇼를 합니다.
실제로 보면 참 아름답습니다. 사진의 한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일명 '먹자골목'이라고 부르는 곳
한국말로 호객하는 가게도 꽤 있더군요.
크리스트교 국가의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데 너무 조용하고 차분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거리에 이런 불빛 장식을 한다고 합니다.



독일에서 숙박비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나니 빠리에 도착해서 현금의 궁핍함을 느끼는 중...
유럽은 불황으로 각국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람들이 생각보다 신용카드 사용을 별로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중국 아저씨가 경영햐는 수퍼마켓에서 식자재를 샀습니다.
빵이랑 우유를 사서 달타냥 호스텔로 갔습니다.
식료품 가격은 생각보다 많이 싼편입니다. 
술을 좋아하는 우리 일행은 포도주 값이 너무 싸다고 여기 계속 있었으면 좋겠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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