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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첫번째 야영...폭우속에서 보낸 청옥산자연휴양림

by 연우아빠. 2007. 6. 26.

폭우와 함께 한 첫 번째 야영 2007.6.23~6.24(1박2일)

남들 사진 올리고, 분위기 조성할 때..
사진도 거의 안찍고 거의 업혀서 놀던 저는
이렇게 후기로 첫 테이프를 끊습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조상님 말씀이 맞을려나? ^^


野營前史

야영! 설마 내가?
타고난 소심함과 범생이 기질로 30대까지 살았던 까닭에 야영, 배낭, 텐트, 코펠 이런 것은 나와 먼 세계의 이야기였다. 12년전, 늦장마의 비바람을 뚫고 2박3일간 설악산 종주를 해 본 것이 유일한 야영기록이다. 그때 함께했던 숟가락과 포크 세트는 결혼 후 쓰레기 통으로 가고, 코펠은 싱크대 하부장 제일 안쪽 구석에서 주인이 다시 불러줄 날만 기다리며 잠을 자고 있었다. 버너는 녹이 삭아서 하직을 고하고, 종주하자고 바람넣었던 후배는 다른 회사로 옮겨가고...



청옥산자연휴양림 야영장, 매뉴얼도 보지 않고 친 텐트는 폼이 나지 않습니다.
플라이 폴대를 끼워넣고 플라이를 세팅하지 않아서 찌그러진 텐트. 다 이렇게 어설프게 시작하는 거겠죠?

오랫동안 잠자던 반지의 제왕처럼 꿈을 깨운 사람이 있었으니 유니맘과 주은아빠.

그리고 엄청나게(?) 숙박료를 올려버린 산림청의 도움으로 40대 중반의 나이에 겁도 없이 덜컥 텐트를 사는 용기를 냈다. 평소에는 아닌데 꼭 잠자는 곳과 침구에 대해서는 공주 티를 내는 아내는 절반은 포기, 절반은 다유네 매력에 세뇌(?)되어 약간의 타박만으로 끝나고, 애처럼 들뜬 구랑과 연우 준기 두 아이를 막지는 않았다.

이리저리 머리굴리다 라파엘아빠께서 사용해 본 텐트라는 멘트와 수동식이라는 말에 다유네 식구들을 배신하고 노마드를 선택했다. 아기 다리 고기 다리던 텐트가 도착했다는 전화에 잽싸게 퇴근해보니 애들이 벌써 텐트를 다 풀어 놨다. 아뿔싸! 이럼 나중에 어찌 집어넣어야 할지 고민인데...첨에 어떻게 되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잖아?



야영=난민생활 이라는 등식이 실감나는 무척 난민스러운 점심식사 

어떻게 써야 할지 난망한 폴대와 지지대를 보며 이리저리 만지작만지작 하다 치는 법을 깨우치고 텐트를 세웠는데 플라이는 모르겠다... 그날부터 6월21일까지 2주 넘게 우리집 거실에는 텐트생활이 시작됐다. 텐트치고 매트깔고 베란다와 거실문 열어 놓고 침낭 뒤집어쓰고 잤다. 야영가면 새벽에 얼마나 추우려나 가늠해 보면서... 장마 예보 때문에 애들이 비오면 야영 못갈까봐 걱정스러웠는지 20일날 퇴근하자마자 연우와 준기가 묻는다.

“아빠! 장마가 뭐예요?”
“저기 세계지도 가져와 봐라”

“여기 가져 왔어요”
“잘 들어라. 우리나라를 감싸고 있는 큰 공기덩어리(기단)가 4개가 있다. 북서쪽에 시베리아 기단, 북동쪽에 오오츠크 기단, 남서쪽에 중국 기단, 남동쪽에 북태평양 기단. 이 가운데 차가운 시베리아 기단과 따뜻한 북태평양 기단이 여름이 되면 우리나라 상공에서 씨름을 한다. 찬공기와 더운 공기가 만나서 씨름을 하면서 용을 쓰면 물방울이 생긴다. 시베리아 기단이 힘이 세면 남쪽에서 비가 내리고 북태평양 기단이 세면 북쪽으로 올라와서 비가 내린다. 두 녀석이 씨름을 한달동안 하면서 우리나라에 오르락 내리락 비를 내리는데 이게 장마다”

“근데 찬공기와 더운공기가 만나면 물방울이 생겨?”
“그래. 너 방금 냉장고에서 유리병에 넣어둔 물을 꺼냈지? 물병 속에 물은 차갑고 공기는 따뜻하니까 유리병에 물방울이 맺혔지? 그게 하늘에서 벌어지면 장마비가 되는 거야. 얼른 물병 냉장고에 다시 넣어라. 물 식는다.”

“아항! 그렇구나”
21일 퇴근해서 텐트를 걷고 야영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장마철에 무슨 야영이냐?’고 한마디 하신다.

“할아버지! 장마비 오면 야영 못해요?”
“그래. 비 올 때는 집에 있는 게 좋지” 

그러자 준기가 자기 배낭을 메고 남쪽으로 엎어진다.
“하느님, 제발 비 내리지 않게 해 주세요”

“준기야! 하느님이 비 내리는 것 아냐. 하느님은 다른 일로 바빠”

그러자 준기가 벌떡 일어나 하늘에 대고 한마디 한다.
“얘들아! 우리 야영가게 씨름 그만해!!!!”

우리 식구 모두 뒤집어졌다.


우리를 환영하기 위한 행사처럼 사방댐 위에 분수가 솟아오릅니다. 

출발!

금욜 오후, 6시 땡치면 퇴근하리라. 맘을 먹고 있는데.....
오후 5시부터 갑자기 일이 폭주한다. 돌겠다.
인간들아, 좀 놀 때 놀자. 금욜 저녁에 일 넘기는 니들은 집에서 왕따냐?
결국 7시 반에 도망치듯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니 9시.

옷만 갈아입고 가면서 김밥으로 저녁을 때우기로 하고 꼬르륵 소리를 들으며 출발했다. 그래도 구랑의 잔소리에 이력이 난 아내가 상당한 출발준비를 해 놨다. 하지만 너무 늦은 출발로 밤 12시가 넘어서야 영주 사는 막내동생 집에 도착했다.



텅빈 제4야영장, 다유네 가족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준기와 산책 중

퇴근하기 직전 폭주한 일과 김밥으로 간단하게 때운 저녁으로 머리가 아프다. 새벽 5시쯤 새소리에 눈을 뜨니 구름만 있을 뿐 비는 오지 않았다. 기상청 사이트를 보고 토욜, 일욜 날씨를 확인한 다음 다유네를 들여다보니 다들 비소식에 아랑곳없이 오려는 모양이다. 아침을 먹고 아버지는 부산에 사는 둘째네로 내려가시고 우린 11시에 청옥산으로 출발했다. 여차하면 폭우로 휴양림에서 떠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찍 들어가 초록 숲속에서 낮잠을 자보려고 간단한 재료만 준비했다. 늘어나는 체중도 막을 겸 라면 3개, 3끼분 쌀, 낙지볶음 재료, 김치, 참치통조림 1개, 감자 3알, 대파 1개. 끝.

휴양림에 도착하니 12시 20분. 야간 운전과 수면부족으로 머리가 아팠지만 숲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두통은 사라졌다. 가슴이 뻥 뚫린다. 고등학교 고문 시간에 배운대로 이건 천석고황이다. 1야영장에 차를 대고 보니 아무도 없다. 아이들과 함께 이너텐트를 치고 플라이를 덮었다. 수동텐트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애들에게도 임무를 하나씩 부여해서 동참하게 하려고 그런 것이다. 효과 만점. ^^

헌데 플라이를 치는 방법을 몰라 결국 잘못된 방향으로 덮었고 그것 때문에 비오는 내내 걸리적 거렸다. 라파엘 아빠가 도착하시면 물어보지 뭐... 이러다가 결국 일욜날 집에 돌아와서 플라이 치는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 텐트 말리려고 널다가 그 안에 있는 매뉴얼을 뒤늦게 발견했다. 광민아빠랑 산하아빠가 다유네 식구들 플라이 쳐주던 장면이 매치되어서야 알았다. 담에 폼 나게 쳐보리라. **


밤새 비가 100mm나 내려 완전히 젖은 야영장

어쨌거나, 짐을 텐트 안에 옮겨놓고 나니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다. 역시 야간 운전은 너무 피곤하다. 점심으로 맛있는라면을 끓여서 먹고 낮잠을 자려고 누웠다. “청옥산은 모두 내꺼다~!!” 속으로 이렇게 뇌까리며 털퍽 누웠는데 연우와 준기가 방해한다. 아내는 이미 침낭 속에서 달콤한 낮잠을 즐기고 있건만 두 녀석은 내가 잘 틈을 안준다.

“아빠! 다유네 식구들 왜 안와.. 심심한데...”

그러다가 은주네에 전화해서 은주네가 오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더욱 보챈다.  결국 낮잠을 포기하고 무거운 몸을 이끌고 준기를 데리고 올챙이 건지러 나섰다. 준기는 이날을 위해 양파망 큰 것 하나를 오래 전부터 장만해왔다. 사방댐 아래 물놀이장에는 올챙이가 바글바글하다. 올챙이 잡다가 다 놔주고 준기는 내 손을 끌어당겨 출렁다리를 건너 숲속 산책길을 한바퀴 돌았다. 비가 와서 축축한데다 켜켜이 쌓여있는 나뭇잎이 제법 미끄럽다. 한바퀴 돌아서 제4야영장까지 구경하고 다시 텐트로 오니 여전히 아무도 없다.

한여름 밤,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오후 3시 넘어서 상린채린아빠께서 오시고 주은이네, 화니네, 지혜네, 산하네, 현지네.... 반가운 얼굴들이 잇달아 들어오신다.(근데 산하네는 23일 새벽 1시 직전에 휴양림 들어 오셨다는데 어디 계셨나요?)

언제와! 언제와? 를 연발하던 연우는 완전히 잠들어서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광민아빠, 현지아빠, 산하아빠의 도움으로 완전초보 야영팀들도 폼 나게 플라이를 치고 저녁준비에 들어갔다. 자동텐트라 정말 쉽게 친다. 게다가 내가 산 노마드와 달리 바닥에 치는 다용도매트가 세트로 같이 있네? 파일 박는 망치도 따로 있고??? 역시 좀 비싼게 다르구만..

헌데 챙겨온 음식을 풀어 놓는 분들을 보고 당황했다. 맥주, 소주, 포도주, 닭갈비, 삼겹살, 항정살(숯불바베큐 안된다던 주은아빠는 태백가서 항정살까지 사가지고 왔다는 말에 속으로 엄청 황당했다) ...

어, 이거 아닌데! 일단 새로 산 압력솥을 꺼내 쌀을 안쳤다 (야영에 대한 지지를 계속 얻기 위해 이번 야영은 준기엄마 손에 물을 묻히지 않겠노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왔었다. 잔머리 ㅋㅋ) 참치찌개 끓일 준비를 모두 끝내고 나니 주은아빠가 부른다. 그러나, 야영의 베테랑들이 차려놓은 판으로 우리는 모두 자석이 끌리는 쇳가루처럼 붙어 갔다. 등걸이가 나오고 가스등을 켜고 언제나 그렇듯 다유네 식구들의 즐거운 이바구가 시작됐다. 내가 이 모임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그동안 쌓인 이야기 하느라 비가 오는지 마는지 밥이 익었는지 설었는지 볼 생각이 없다.


24일 새벽, 비가 온 새벽에 산을 휘감은 물안개는 한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보여줍니다.

주은네 텐트에는 밥을 먹은 아이들이 모두 몰려가 뽀로로(이거 발음 땜시 너무 웃었습니다 ^^), 슈렉 보느라 와글와글...마치 70년대 동네 텔레비전 시청모드였다(이거 때문에 주은이와 주은엄마에게 엄청 미안했다. 주은아빠 아무 일 없었수?


제일 늦게 이번 야영을 가능케 한 일등공신 유니맘 가족이 도착했다. 역시 통큰 유니맘... 냉장고에서 막 꺼낸 맥주 한아름 안고 등장했다. 하지만 맥주는 먼저 도착하고 유니맘 부부는 한참있다 등장했는데 그사이에 말이 많았다.(유니맘님? 궁금허쥬? 뭔 말이 오고 갔는지? 도착하면 냉큼 오셔야 함다. ^^)

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산하아빠께서 타프를 꺼내 데크 위에 쳤다. 우와 멋지다. 우리 같은 야영 초보들에게 보물창고 같은 산하아빠다. 창고하나 들고 다니는 것 같다. 다유맘과 다유아빠가 갑작스런 일로 참석하지 못하고 라파엘 가족들이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봐야 알겠다는 전화를 받고 나자, 이사장님과 교장선생님이 계시지 않음 우리가 범생이가 아니제? ㅎㅎㅎ 하는 분위기다. 이사장님! 교장 선상님! 궁금하제요?



개망초꽃

화니네와 유니맘 사이의 학창시절 이야기, 현지아빠의 재미있는 남해여행기 후기의 후기, 우현맘의 TV케이블 압수 스토리(나는 나중을 대비해 합기도라도 배워 둬야 할려나?), 한 카리스마 하는 경상도 싸나이 광민아빠의 모자이야기와 지혜맘의 닭살기, 주은아빠의 뽀로로에 얽힌 이야기, 야영과 텐트에 얽힌 옛날 추억들....휴대용 바베큐 통에서 감자가 모락모락 익어가고 한여름 밤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누군가 내일 집에 돌아갈 걱정을 하자 “이런 빗속에 누가 놀러 다니겠냐 낼 걱정은 낼 하자”... 건배...!!!

10년 넘게 사귄 사람들도 이렇게 재미있게 지내지는 못하리라.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들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분명 술을 마시지 않은 유일한 사람은 난디??? 다유네 단체모임에 참석하지 않으면 후기 읽으면서 후회한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느낀다. 요즘 보기 드물게 강수확률 100%라는 예보를 증명하듯 비가 점점 굵어졌지만 여름밤의 추억을 아름답게 만드는 소재일 뿐이었다. 내일이 걱정이 되어 스리슬적 자리에서 빠져나와 텐트에 들어와 모자란 잠을 청한 것이 11시쯤... 바깥에서는 그 뒤에도 한참동안 이어지는 이야기 꽃 속에 잠이 들었다.


비! 비! 비! 그래도 우리는 좋다.

아내가 화장실 가고 싶다는 소리에 잠이 깼다. 시계를 보니 5시가 안됐다. 빗소리가 엄청나다. 마치 종 안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그런 빗속에서도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린다. 특이하네....

이너텐트 벽면에 습기가 가득하다. 으잉!? 이거 비가 새는 건가? 그런데 이너텐트 바닥과 바깥 면에는 습기가 없이 뽀송뽀송하다. 음! 안쪽 공기와 바깥쪽 공기의 온도차 때문에 이슬이 맺힌 거군. 안심을 하고 화장실까지 마실다니러 갔다왔다. 그러고 보니 비는 부슬부슬 오는 정도인데 텐트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어마어마하게 크다. 마치 쇳소리 같다. 준기맘은 그래서 깊이 잠들지 못했던 모양이다. 이 정도 오는 비라서 새가 지저귄 모양이군. 잠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다시 들어가 누우니 그 넘의 빗소리가 잠잘 분위기가 아니다. 비몽사몽간을 오락가락하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사람들 다니는 소리에 깼다. 아침 7시 30분.



간밤의 비로 물이 불은 소수서원 징검다리

씻어놓은 쌀을 안치고, 일찍 일어난 아이들은 지혜맘이 해 주신 카레밥을 먹고, 어른들은 지혜맘이 준비한 차를 마셨다. 생각보다는 비가 많이 오진 않았다. 지혜네와 현지네에 비가 들이쳤다는 얘기를 듣고 화니네는 빗소리에 한숨도 못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빗소리에 생각보다 깊이 잠들진 못했던 모양입니다. 계속 자고 싶은 생각이 나네요. 우산보다 주은아빠가 추천했던 우비가 훨씬 더 좋겠다 싶네요.



소수서원의 관풍정

아침을 먹고 나니 의외로 잠이 무척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야영인데다 빗속에서 야영을 한 것이 익숙치 않았나 봅니다. 텐트는 탁탁 터니까 물방울이 사방으로 잘 날아가네요. 대단한 텐트입니다. 100밀리 정도 비가 왔다는데 새지 않다니... 라파엘 아빠를 보고 갔으면 했지만 일단 장모님이 오라고 하셔서 아쉬운 인사를 남기고 먼저 휴양림을 나왔습니다. 나와서 10분을 못가고 연우가 멀미를 심하게 합니다. 녀석도 잠을 깊이 못잤나 봅니다. 할 수 없이 차를 세우고 한참 쉬고 있는데 현지네 검은 트라제가 비탈길을 쌩~ 하고 내려 갑니다.(부석사 얘기 쓰셔야 함니다. ㅎㅎ) 30분쯤 쉬다가 연우가 소수서원 가자고 해서 소수서원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우리나라 성리학의 시작과 끝이 집대성된 곳입니다. 아이들 데리고 오시면 하루종일 구경할 거리가 됩니다.



소수서원에서 선비촌 넘어가는 다리

빗속에서 소수서원과 선비촌을 구경하고 나니 장모님이 왜 여적 안 오냐고 전화하셨습니다. 순흥묵밥집 앞을 입맛다시며 지나서 장모님께서 점심 차리는 동안 저는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일어나보니 오후 4시가 넘었네요. 밥을 먹고 아이들과 아내를 깨워서 5시 20분쯤 귀가길에 올랐습니다. 소백산 연봉들 위로 구름이 밥 짓는 새벽연기처럼 휘감고 솜사탕 같은 날개 짓으로 계곡 사이를 흘러 다닙니다. 연우가 열심히 찍었는데 잘 나왔으려나...


선비촌 안에 있는 오래된 정자. 고즈넉한 풍경





준기맘이 아이들이 야영 다시는 안간다고 했답니다.
“애궁, 너무 힘들었나? 비가 와서 눅눅했나?”

그런데 연우랑 준기가 이러네요.
“아빠, 다유네 야영모임이 아니면 안 갈거야!”


중앙고속도로에서 본 소백산 자락

* 너무 멋진 야영이었습니다. 이거 혼자 휴양림 못 다닐 것 같아서 고민이네요.
* 주은아빠, 는 고생 별로 안했고.. 주은엄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 많은 애들에게 텐트도 다 내 주시고, 주은이랑 힘드셨죠. 고맙습니다. 맛있는 항정살 구이 얻어먹고 감사인사도 제대로 안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맛있는 한여름밤 야영을 즐기게 해 주신 참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이 글은 다유네(http://www.dayune.com/)에 올렸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