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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곰수골과 문암동 트래킹

by 연우아빠. 2010. 6. 22.
2010.6.12~13

맘 먹었던 삼봉은 올 가을을 기약하며
상린아빠님이 준비하신 곰수골에 무임승차하기로 했습니다.

춘천고속도로로 가야 했는데 네비가 이끄는대로 생각없이 나섰다가
영동고속도로에서 4시간을 소비했습니다.


곰이 물을 마시던 마을이라는 곰수골이라는데 물이 정말 맑았습니다.
도시 아이들이 해보기 어려운 어항으로 물고기잡기.
우리가 묵었던 숙소 바로 뒤에 있는 도랑입니다.


인생이 늘 즐거운 준기, 참 기분이 좋았나 봅니다.
전날 컵스카우트 야영에 갔다가 엄청난 비를 만났는데
성미급한 어머니들이 한밤중에 몰려가 아이들을 깨워 이웃 학교 교실로 옮겼답니다.
준기는 잘 자고 있었는데 새벽에 엄마들이 깨웠다고 투덜투덜.
야영을 청옥산에서 폭우와 함께 시작한 때문인지 비와도 잘 잤다는 녀석입니다.


상린아빠님을 따라 어항을 놓으러 들어간 준기.
유진아빠께서 사오신 비닐 어항은 깨질 염려가 없어서 다음날 회수만 잘 하면 되겠더군요.
다음날 아침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러 갔는데 아쉽게도 한마리도 없었습니다.


비오는 중에 타프를 쳐 놓고 마당에서 고기를 굽습니다.
스툴의자가 모두 같은 회사 제품이라 구별이 안됩니다.


사람은 역시 모여서 노는게 재미있게 즐겁지요?
비가 오니 서늘해서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이날 저녁 월드컵 축구경기에서 우리나라가 그리스를 2:0으로 이겨서 아주 좋았습니다.
은주아빠께서 자리를 비우거나 본의아니게 리모콘을 잘못눌러 TV가 꺼졌을 때 2골이 들어가서
한참 웃었습니다.


일요일에 문암동 트래킹을 했습니다.
좌우에 숲이 울창했지만 길은 뙤약볕이라 지치기 쉽습니다.
김제동의 오마이텐트가 찾은 길 표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우리들의 IT 키드들은 휴대폰에서 헤어나질 못합니다.


바람처럼 사라진 상린아빠님을 찾아 은주아빠, 유진아빠 두분이 문암동으로 올라가고 나서
우리는 이렇게 싱그러운 계곡 개울에서 물놀이를 했습니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곳 같은 이곳에도 가끔 아주 가끔 차가 다니더군요.

물 웅덩이마다 많은 무당개구리가 살고 있는데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많이 깔려 죽을 것 같아서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한 100m쯤 됨직한 인공 수로가 있었는데 그 콘크리트 벽 안에 무당개구리가 많이 빠져서 길을 못찾고 있었습니다.

상린아빠를 쫒아간 일행들은 저기서 한시간 반을 더 걸어 올라가 문암동 교회까지 갔었다고 합니다.
마침 목사님 아들 100일이라 백설기를 얻어 오셨더군요.
아기 얼굴은 못 봤지만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