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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이

무터킨더님의 강연회에 다녀와서

by 연우아빠. 2010. 4. 25.

"꼴찌도 행복한 교실"

부모들은 아이들은 행복해지려 태어난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지만
세상의 유혹에 빠져 등수 세우기에 하나둘 동참을 하게 됩니다.
그 유혹을 떨치며 혼자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가 무터킨더님처럼
다른 나라 교육이야기를 전해주는 분이 있어서 내가 사막속에 혼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지요.

우리 현실에서 당장 실현되긴 어렵겠지만
그런 현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이제 자녀를 사육해 대학에 보냈던 부모들이
자신의 아이들이 88만원짜리 비 정규직이 될 뿐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깨달아가고

그들의 리그 규칙에 순종하는 것이 자녀를 망치고
사회를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과외와 점수 따기 체제가 무너지는 새로운 사회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 아이는 결코 국가발전의 수단도
민족 중흥의 디딤돌도 아닌 한 인간으로서
이웃과 함께 행복을 누리는 자유인으로 살아 갈 것입니다.
그게 내가 아이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유일한 "교육"입니다.

주말에 심한 몸살감기를 앓아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았지만
독일에서 오셔서 강연을 하신다는데 안 가볼 수가 없었습니다.
21일밤 사무실을 나와 비오는 길을 달려 대방역 근처 강연장으로 갔습니다.

등수 만들지 않고 공부에만 매달리는 아이를 높게 평가하지도 않고
꼴찌와 일등이 공존하는 교실을 만들어 가는 독일이
세계 일류 국가 수준의 과학기술과 경제력을 갖고 있는데도
바보들은 등수세우기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교수들도 자기 학교와 자기자신의 실력을 믿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녀들을 다 해외로 유학시키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아이들에게 자유로운 기회를 주면 그 아이들이
스스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냅니다.
다만 어른들이 그 기회를 뺏는 것 뿐이랍니다.
30년 전의 낡은 지식을 가지고 말입니다.


강연하시는 무터킨더(박성숙)님.


무터킨더님 강연이 끝나고 김규항 님과 함께 대담시간을 준비하는 중


무터킨더님과 김규항님


질문에 답을 하시는 무터킨더님. 옆에 김규항님 모습은 의도적인게 아니예요. ^^;;

강연이 끝나고 무터킨더님 책에 저자 사인을 받아 가지고 왔습니다.
그리 오래 시간이 걸리지 않은 것 같은데 강연 끝난 시간이 9:30분이 넘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