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살이

수리산 임도를 따라서

by 연우아빠. 2009. 3. 9.

2009.3. 7

지난 7일 아침, 수리산 임도를 걸어 보려고 혼자 나섰습니다.
휴양림에 다니질 않으니 토요일, 일요일은 아주 늦잠을 자는 게 일상이 되다 시피 했는데
건강에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아서 알람소리와 함께 일어나 7시에 길을 올라갔습니다.


등산복 하나에 조끼만 입고 갔더니 상당히 춥더군요.
기존 임도 가운데 끊어진 곳을 연결하는 공사를 해 놓아서 청태산 휴양림 순환임도만큼 길어서 걷기에 좋습니다.
임도에는 아직 서릿발이 서 있습니다.


잣나무 수종 보호를 위해 경기도 임업연구소에서 연구목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잣나무 단지입니다.

곳곳에 이런 8인용 식탁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배가 고파서 준비해 온 식빵과 물병을 꺼내서 아침 대신 먹었습니다.


하늘은 파랗고 아직 새싹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아침을 먹고 고개를 산 모퉁이를 두개 더 돌아 갑니다. 이쪽은 서북쪽이라 해가 조금 늦게 듭니다.
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수리산 종주 코스에 비해 아주 호젓하고 좋습니다.
그늘로 들어서니 공기가 아주 차갑습니다.


산 모퉁이를 두개 돌면 안산의 동막골로 넘어 가는 봉우리가 있습니다.
양지 쪽으로 나오니 봄 햇살이 따뜻하니 참 좋습니다.


고개를 하나 넘고 산 모퉁이를 세번 돌아 2시간 쯤 걸으면 저 멀리 반월저수지가 보입니다.
다리는 KTX가 다니는 철교입니다.


다시 산길을 되짚어 돌아오려면 5km 이상을 더 걸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는 동네길을 이용해 수리사 쪽으로 갑니다.
벌써 과일 농사 준비를 마쳤더군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해 가지치기를 당한 나무들이 불쌍해 보여서 찍어 봤습니다.


되돌아 오는 길, '막걸리' 파는 언덕에서 지나온 산길을 되돌아 봅니다.
사진 왼쪽에 높은 봉우리 두개가 보이는데 그 뒤쪽에 반월 저수지가 있습니다.
뱃살 빼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길이라 휴양림 못가는 아쉬움을 대신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