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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여행

단양 황정산자연휴양림...국립휴양림 완주

by 연우아빠. 2008. 10. 28.
2008.10.25~26

2004.8.10 시작한 전국 국립자연휴양림 가족일주여행 마지막으로 황정산자연휴양림을 다녀왔습니다.
4년 2개월만에 36개(제주도 2개 포함)를 모두 돌아봤네요. ^^


청풍명월...청풍호수를 끼고 단양을 향해 미끄러지다가 능강솟대문화공원에서 잠시 구경을 합니다.


공원 앞에 있는 충주호는 그냥 그림입니다.

 


작은 들국화가 모여 진한 국화향을 흩날립니다.

 


솟대가 전깃줄에 걸려 있는 것 같습니다. 전깃줄 어떻게 해결했으면 하는 맘이네요.

 


옥순봉 휴게소 전망대에서 지나가는 유람선을 구경합니다. 가라앉을 것 같이 많은 승객들이 배 안에 가득합니다.

 


전망대 건너편에 보이는 저 봉우리가 옥순봉이겠지요?

 


일요일 아침 창밖을 보니 아름다운 산이 앉아 있습니다. 눈으로 본 실물의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진이 남는군요.

 


마실가듯 설레설레 올라갔던 산책로에서 본 바위인데 정선의 진경산수화에 나오는 바위같이 생겼습니다.

 


이미 능선위로 올라온 해를 있는대로 조리개를 조여 찍어 봤습니다.

 

 


다락방이 있고, 거기에도 발코니가 있는 숲속의 집.
아이들 다 크고 은퇴하면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농사일을 배워가면서 살고 싶지만 그럼 여행을 못다니게 되겠지요?

 


말이 필요없는 파란 하늘, 하얀구름, 부서지는 햇살, 그리고 단풍을 이고 있는 바위 덩어리들

 


그냥 하늘인데 너무 예뻐서 의미없이 자꾸 찍어 봅니다.

 


계곡에는 작은 웅덩이만 몇군데 남고 물을 말라버렸습니다.
작은 물고기와 개구리가 나뭇잎 아래에서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숲해설을 해 주셨던 멋진 숲해설사님과 함께 열심히 목공예 악세사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준기는 작은 나무조각 두개를 붙여놓고 동물발자욱이라고 하면서 만들기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좋아하는 생물들이 헤엄치고 있는 웅덩이로 직행

 


이 하늘도 파랗고 저하늘도 파랗고, 하얀구름과 단풍이 있어 더 파란 하늘

 


목공예를 끝내고 노니는 물고기를 잡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웅덩이에 모여 입맛을 다십니다.

 


다른 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 풀이라고 하네요.

 


옥순봉, 구담봉 가는 길 삼거리에 있는 억새

 


구담봉을 향해 가는 길에서

 


장회나루쪽 모습입니다. 왼쪽 아래에 보이는 봉우리를 넘고....

 


앞서서 두번째 봉우리에 올라가는 일행들

 


교행하기가 어려울만큼 좁은 길입니다.

 


미끄러지면 하염없이 내려갈 것 같은 바위덩어리

 


두번째 봉우리에서 구담봉 가는 길을 포기하고 장회나루를 찍어 봅니다.

 


여기는 금수산과 구담봉 사이로 흐르는 충주호

 


북쪽으로 보이는 파란 호수가 아릅답습니다.

 


그 사이에 구담봉으로 가는 우리 일행들은 저 바윗길을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제가 서 있는 봉우리에서 2개를 넘으면 이 구담봉에 올라간다고 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오색 딱다구리가 열심히 나무를 쪼고 있는 것을 촬영. 딱다구리가 보이시나요?

 


오랫만에 파란하늘을 봐서 그런지 파란 하늘만 열심히 찍습니다.^^ 


2008.10.25~10.26

은주네(이웃사촌 재성이네), 유진이네(유진맘 언니네 가족), 배달은석님 가족, 우리(21명)

10월을 넘기지 않고 국립휴양림 가운데 못가본 두 군데를 마저 가보려고 했지만, 9월 전체 조회 때문에 예약을 운문산 하나밖에 하지 못했다. 남은 곳은 황정산 휴양림. 처음엔 야영도 생각했지만, 캠퍼들 블로그에서 보니 데크도 없고 경사진 맨땅이라 좀 걱정스러웠다. 나는 좋겠지만 가족들이 즐겁지 않다면 행복보다는 불화를 가져올 일이 아닌가. 그런데 올해 일주를 끝낼 운이 닿았는지 한해동안 정말 열심히 함께 다녔던 은주네와 유진이네 가족이 황정산을 예약해 놓고 같이 가자는 고마운 제안을 해 왔다. 만사 다 제쳐놓고 가야할 일이다. 박무와 스모그로 컬컬한 목구멍, 그리고 따가운 눈을 시원하게 해 줄 환경을 기다렸는데 유진맘님 바램대로 수요일과 목요일에 비가 오고 하늘은 깨끗해 졌다. 그야말로 파란 가을하늘을 볼 수 있는 기회.

어수선한 세상이라 준비도 대충대충, 금원봉 → 청풍문화재단지 → 능강솟대문화공원 → 옥순대교 → 옥순봉/구담봉 이런 구도로 대충 내려가면서 보리라 생각하며 토요일 아침 11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같이 가시겠다던 아버지는 시골에 다녀오시겠다고 해서 동생과 황정산에서 만나기로 하고 저녁만 같이 휴양림에서 먹고 영주로 내려가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소백산 올라간다는 유진이네 계획에 동참하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아내가 “택도 없는 소리”라고 잘라 버립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데다가 비가 올 것 같은 구름이 몰려와서 타프 가져가야겠다고 했더니 “오늘 비 온다는 예보 없었네요”하고 또 자릅니다. 아내 말을 들으면 꼭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많음에도 이상하게 그냥 듣게 됩니다. 나원참.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영동, 서해안 고속도로가 막힌다는 라디오 교통정보를 듣고 출발 전에 고속도로 상황을 한번 체크해 보니 역시 안막히는 고속도로가 없네요. 좀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39번 국도를 타고 청북IC까지 내려가서 남안성으로 가는 평택-안성간 고속도로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출발한지 1시간 쯤 지났는데 도착예상 시간이 1시간 늘어났습니다. 차는 많았지만 속도는 정상적으로 낼 수 있었고 남안성까지는 차가 거의 없어 잘 달렸습니다. 여기를 지날 때 늘 먹는 송학 쌀밥집에 들어가 맛있는 햅쌀밥을 먹고 제천으로 해서 잠깐 고속도로를 타고 금월봉휴게소 쪽으로 충주호를 끼고 내려왔습니다. 햇살은 따스하고 바람은 서늘하고 마치 금강산이나 북한산 같은 바위들이 알록달록한 단풍과 어울려 눈을 즐겁게 합니다. 금월봉 휴게소에 들렀더니 기암괴석은 사진보다는 실망스러워 화장실만 들렀다가 바로 내려왔습니다. 청풍문화재단지 역시 지나가면서 보니 드라마 촬영장 안내만 있을 뿐 문경새재 세트장이랑 별반 다를 것 같지 않아 패스합니다. 잔잔한 충주호의 물과 호젓한 풍경, 그리고 황금빛으로 부서지는 햇살이 3주만에 길을 나선 저에게 여유를 가져다 줍니다. 운전대를 계속 잘 돌려야 하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만한 드라이브 코스라면 만족할만 합니다.

좀 더 내려와 능강솟대문화공원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봤습니다. 역시나 휴양림과 깊은 숲에 익숙해진 우리가족에게는 그냥저냥 시들합니다. 휴양림 여행을 하는 4년동안 너무 좋은 것만 많이 봤나 봅니다. 고등학생 때만해도 수몰되기 전이라 친구들과 여기 와서 아름다운 풍경을 봤던 기억이 있는데 사람의 눈이 간사해진 모양입니다. 솟대공원 앞에 있는 호수 주변에 핀 들국화, 그리고 커다란 무당거미(암컷), 호수에 부서지는 햇살을 구경하다가 옥순봉휴게소로 내려왔습니다. 능강솟대문화공원은 봄에 꽃이 필 때 오면 아주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아이들 심심하지 않게 산에 만들어 놓은 꽃밭에서 꽃구경을 많이 할 수 있겠더군요. 옥순봉 휴게소 전망대에 올라 장회나루에서 충주호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갖가지 유람선을 찍어 봅니다. 유람선 탄 사람들이 무척 많아서 배가 가라앉을 것 같더군요. 옥순봉 올라가려다가 그냥 지나쳐왔습니다. 장회나루에는 사람과 차가 너무 많아서 국도까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단체로 다니는 사람이 많은지 관광버스가 좁은 길을 이리저리 돌리느라 다른 차들이 한참 기다려줘야 했습니다. 네비게이션에 국립황정산자연휴양림과 황정산휴양림이 있는 것을 모르고 엉뚱한 길에 가서 좀 헤매다가 급한 마음에 사인암도 팽개치고 5시가 거의 다 돼서 휴양림에 들어갔습니다. 알게 모르게 휴양림을 다니는 동안 우리가족 눈이 많이 업그레이드 됐나 봅니다. 왠만한 볼거리에는 반응이 시시해졌습니다.

역시나 은주네는 먼저 도착했더군요. 가까운데 사는 동생은 이곳저곳 구경하고 우리보다 먼저 휴양림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재성이네 가족은 소백산 올라갔다하고 유진이네와 배달은석님 부부도 도착했습니다. 저녁준비를 위해 은주아빠와 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세상 어떤 진수성찬도 부럽지 않은 즐거운 식사를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 두려고 했습니다만 은주아빠님 차에 제 차를 너무 붙여 대 놓는 바람에 삼각대 꺼내기가 귀찮아서 그만두기로 하고 밥없이 숯불구이만 먹었습니다. 밥이 집 밖으로 나오질 않고 집안에서만 놀고 있습니다. 술병 숫자를 제한한다는 이야기에 다들 자제심을 발휘하셨는지 정말 적게 가져와서 많이 웃었습니다. 아버지는 동생네와 함께 영주로 떠나셨습니다. 그렇게 다들 웃으며 음식을 나누고 있을 때 심상치 않았던 하늘에서 비를 뿌립니다. 순식간에 후다닥 정리하고 대피했는데 준기맘 얘기 듣지 말고 타프 가져올 걸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구석에 작은 공간에서 비를 피해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줄 알았건만 저녁 8시 정도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당면한 최대 관심사 경제문제, 내년에는 여행을 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며 좀 우울해집니다. 어쩌면 여행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나마 배부른 사람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9시가 넘어서는 제법 굵은 비가 쏟아집니다. 방으로 들어가 따뜻한 봉지커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얘기가 화기애애하게 계속 이어지고, 소백산 위에 부는 엄청난 바람얘기를 들으며 내일은 뭘할까 고민합니다.

숲속의 집은 6인실, 7인실 이라고 하는데 새로 지은 건물답게 다락에도 난방을 해서 10명 정도는 널널하게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립동 1층 소나무 방으로 내려와 배달은석님 부부는 거실에서 자고 저희 가족은 방에서 잤는데 여기도 10명은 충분히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휴양림에 비해 숙소가 넓고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휴양림의 불편함(?)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인상을 줄 것 같습니다. 잠을 청하고 있는데 위층에서 축구를 하는지 쿵쾅소리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습니다. 대충 뭉개고 자려고 했는데 1시간 쯤 지난 듯 한데도 여전합니다. 아이들 체력이 좋은가 봅니다. 그냥 두면 안될 것 같아 2층으로 올라가 조용히 해 달라고 했는데 그 집여 여러가족이 왔나 봅니다. 아래층이 비어 있는 줄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합니다. 나무집이라서 바로 아랫방이 아니라도 건물 전체가 울린다고 싫은 소리를 했습니다. 시스템 창호라서 그런지 밖에서는 바람이 엄청 부는데도 방 안은 고요해 졌습니다.

일요일 아침인가요? 눈이 자동으로 떨어지고 휴양림 특유의 절절 끓는 방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으니 창 밖에 보이는 앞산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옷 대충 걸치고 은주네 숙소까지 올라가서 카메라를 꺼내와 사진을 찍습니다만 역시나 사진은 실물에 미치지 못합니다. 은주, 유진 두분 아빠님과 엮어서 아침산책길이라고 나섰는데 1.2km 정도 걸어가면 있다는 봉우리까지 가는 길이 땀 좀 나게 만듭니다. 3주만에 산을 걸었더니 역시나 부실한 오른쪽 무릎이 신호를 보냅니다. 빡세게 올라가서 좀 널널한 짧은 길로 다시 내려와 오늘 일정을 얘기하다가 장회나루에서 유람선 타기로 했습니다. 휴양림 숙박객에게 30% 할인권도 있고 해서...오후 4시 편은 여유가 있고 그 앞에 유람선은 다 매진이라고 합니다. 휴양림 안에서 오래 뭉개다가 옥순봉, 구담봉 구경하고 유람선 타러 가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배달은석님은 잘 생긴 앞산이 보이는 발코니에서 책을 읽고 있습니다. 저런 모습이 휴양의 참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침을 먹기도 전에 배달은석님 부부는 다른 일정 때문에 서둘러 나가시고 재성이네 가족도 아침을 먹고 바로 길을 떠났습니다.

늦게 나가는 것으로 일정을 바꾼 관계로 아침 먹고 목공예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작은 악세사리를 만들더니 숲해설 한다고 하자 아이들이 모두 도망가 버렸습니다. 그동안 휴양림에서 들은 숲해설만 10번이 넘으니 시들할만 하지요. 목공예와 숲해설은 야영장 앞에서 시작했는데 야영장에는 리빙쉘을 가진 한 가족이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듣던 것 보다 경사가 심해서 야영장으로 쓰기에는 좀 아니다 싶은 곳입니다. 숲 해설사께서 어른들만 데리고 아주 짧지만 감칠맛이 좔좔 흐르고 입안에 착 감기는 인상적인 숲해설을 해 주셨는데 한 두어시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점심을 서둘러 해 먹었지만 1시가 넘었다. 재촉하는 사람도 없지만 청소하시는 분께 폐를 끼칠 것 같아 서두르는데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느긋하다. 은주아빠는 부지런히 아랫집 윗집 오르락 내리락하며 쓰레기를 모으고 부리나케 설거지 하는 나는 맘만 급하다. 아무래도 설거지용 앞치마가 있어야겠다. 짐을 싣고 막 출발하려는데 성영아빠님 전화가 왔다. 장회나루 근처에 있다고 해서 옥순봉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장회나루에는 차랑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옥순봉 근처에 도착하니 차들이 길 옆에 줄서있다. 빈 공간에 차를 대고 잠시 어슬렁 거리고 있는데 성영이네 가족이 도착했다. 제비봉을 올라갔다가 왔노라고 한다. 반가운 인사를 하고 늘 반대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옥순봉과 구담봉으로 가는 삼거리까지 갔다. 성영아빠 말로는 유람선 오늘 예약이 다 끝났다고 한다. 오전에 전화했을 때 예약을 해 놓았어야 했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니 장회나루가 몸살을 앓고 있겠다. 구담봉이 그래도 덜 험하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는데 작은 봉우리 하나 넘어가니 내가 딱 싫어하는 구조다. 바윗길을 두손두발로 가야하는 길을 봉우리를 앞으로 2개 넘으면 저 건너편에 보이는 강변 봉우리가 구담봉이라고 한다. 당연히 포기했다. “가다가 아니가면 아니간만큼 이익이니라”라는 소싯적 경구로 나를 합리화하면서.

구담봉 가는 일행들이 바위를 기어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남아있는 사람들은 장회나루와 금수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잠깐 노닥거리다가 다시 되돌아 왔다. 미끄러지면 바로 충주호로 다이빙하는 길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밟고 갔는지 바위가 계단처럼 패여 있고 손으로 잡았던 나무들은 껍질이 반질반질하다. 산은 결코 해발고도로 말하지 않는다. 유진맘이 유진아빠님을 호출했더니 지금 두손을 다 써야하니 전화 그만해야 한다고 그랬단다. 옥순봉이나 구담봉을 올라갈래 방태산을 올라갈래 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방태산 길을 갈거다. 방태산 같은 산길이라면 2박3일을 가더라도 구담봉 기어 올라가는 길보다 좋다. 그러나 멀리서 보면 위태해 보이는 길이라도 가까이 가보면 이리저리 올라가는 길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등산화를 사 줘야 하는데.....

아름다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함께했던 사람들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찾는다. 유진이네와 은주네는 옥순봉휴게소 쪽으로 가고 우리는 36번 국도를 따라 충주로 향했다. 좀 돌아가는 길이긴 하지만 맛있는 저녁을 먹으며 막힘없이 달리니 귀경길 피로가 훨씬 줄어든다. 3주만에 나선 휴양림 여행길에 두 녀석은 지치지도 않고 집에 도착하는 시간까지 재잘재잘 끝없이 놀이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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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8.10 국립자연휴양림에 첫발을 들여 놓은 날, 가족과 함께 전국에 있는 국립자연휴양림을 일주하리라 결심했습니다. 사실 결혼 전에 숙박을 한 여행이라고는 수학여행을 간 것 밖에 없습니다. 결혼 후에 아내가 여름휴가 계획을 내보라는 말에 무지 당황했었습니다. 낯선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별로 없었고...

처음에는 예약도 쉬웠고 숙박비도 쌌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예약은 힘들어지고 가격도 어느 순간 곱절 가까이 올라버렸습니다. 2006년 과천에 파견 나가있는 동안 정신적인 여유가 생긴데다 다유네를 통해 전염된 휴양림 바이러스는 날이 갈수록 가속이 붙어 1년에 두어번 가던 휴양림 여행을 10번이나 가게 되었고 작년에는 19번이나 갔습니다. 평생 걸릴 것 같던 국립휴양림 일주가 별로 안멀어 보이더라구요. 올해는 1월1일에 출근해서 야근을 했는데 휴양림 일주를 올해 안에 마치지 않으면 정말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럭저럭 제주도 휴양림 2군데를 포함해 36군데 국립자연휴양림 가족여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립니다. 신에게, 함께 한 사람들에게, 여행하면서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